이 책의 중심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한다면 신이 천사들에게 지상에서 소확행을 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린 데 대해서 28명의 천사들이 찾아 온 소확행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28명의 천사들이 찾아 온 소확행이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그 중에서 실천은 결코 쉽지 않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꼭 실천해야 하는 것들을 추려보고자 한다.

​

이 책은 모두 4개의 상자로 나눠서 각 상자별로 7명의 천사들이 찾아 온 소확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각 상자별로 한 가지씩 4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

첫째, 호사보다 무사가 낫다. 사람들은 "병이 나으면, 승진을 하면, 집을 사면, 이런 식으로 행복에 자꾸 조건을 붙이죠. 조건을 달면 나중에 그 조건이 충족된 후에도 행복할 수 없어요. 인간의 욕망이 계속 다른 조건을 불러내기 때문이지요. 행복하려면 조건을 만들면 안 됩니다. 행복은 무조건입니다. 행복을 미루지 마세요. 지금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은 다음에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

둘째, What, How, 그리고 Why.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삶의 의욕을 느낄 수 없다. 보람과 즐거움을 얻지 못하면 하루하루가 지루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절반은 성공한 사람이다.

​

셋째, 스마트폰을 충전하듯이.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이나 감정이 자주 생긴다면 인풋에 문제가 없는지 찬찬히 돌아볼 일이다. 평소 습관대로 나쁜 것들을 마음속에 마구 집어넣지 않았는지 말이다. 원망과 짜증을 잔뜩 인풋 해놓고 즐거운 아웃풋을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

넷째, 샤런, 금방 끝날 거야. "제 엄마가 아빠와 싸우면서 30년 전의 일까지 끄집어내는 걸 보았어요. 엄마는 그 긴 세월동안 뜨거운 석탄을 가슴에 담아놓고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마음속에 분노와 미움을 간직하면 자신이 가장 괴롭습니다. 분노와 미움이 있으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고 행복에서 멀어집니다. 1분간 화를 내면 1분 동안 행복이 증발됩니다."

​

위에서 언급한 4가지 소확행만 하더라도 실제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으면서도 실천을 잘 하지 못하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 속에 미움과 분노를 담고 있으면 자신이 가장 괴롭다는 말은 정말 진실인 것 같다. 마음 속에 용서와 화해가 충만한 사람이라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8가지의 소확행에 대한 내용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 세상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

​



소확행, 소소하지만단단하게, 배연국, 글로세움

2년 전 여름에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췌장암으로 한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으시다가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살아계실 때 좀 더 잘 모시지 못했던게 못내 아쉽다. 멀리 떨어져 살아서 그렇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고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고, 전화도 자주 못드렸던 게 어머니께서 안 계신 지금 너무나 후회가 된다. 그래서 문득 보고싶은 어머니 생각에 심순덕선생님의 시집을 읽게 되었다.

​

1년에 겨우 시집을 한두 권 정도 보는 편이라서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데 이 시집을 읽는 동안에는 어머니를 그리는 시가 많아서인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자꾸 나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유달리 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시이다. 왜냐하면 가정형편이 여의치 못해서 어머니께서 많은 고생을 하셨는데 당시에는 내가 어려서 어머니의 고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어머니께 투정도 많이 부렸던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였다.

​

이 책에 수록된 많은 시들 중에서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만든 시가 있는데 바로 '부부가 된다는 것'이라는 시이다. 요즘 알레르기로 인해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했던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부부가 된다는 것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지금의 웃음이 눈물이 되어도 오늘의 기쁨이 아픔이 되어도 내게 손 내밀며 함께 갈 이름"과 "건강할 때보다는 즐거울 때보다는 희뿌옇게 세상이 안개처럼 보일 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지칠 때 황량한 들판에 홀로 서서 울고 있는 그런 나를 보거든 넓은 가슴에 뜨겁게 안아줄 이름"이 바로 그것이다.

​

그 외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은 시는 '이런 친구 하나쯤 있었음 좋겠다', '무제 3', '슬픈 가을 7'이다. 이 중에서 '슬픈 가을 7'은 저출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무제 3'의 시구 중에는 오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있다. "내가 오늘 살아있음은 그 누군가 나 대신 죽어갔기 때문이다.'

​

모처럼 시집을 읽었는데 읽는 동안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자주 뜨거워지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지난 시절 철없이 굴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가슴이 뭉클해지는 시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들어서 지인들에게도 일독할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엄마는그래도되는줄알았습니다, 심순덕, 니들북

사서 중의 하나인 중용에 대해서는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계기는 책 제목 영향이 크다.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내 나이가 올해 오십이기 때문에 제목을 보고 관심이 생겼던 탓이다. 저자의 글에서 저자는 중용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중용은 인간의 진실에 따라 모든 것을 걸고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도전하는 길이다. 중용은 0과 1 사이의 수많은 지점을 하나씩 검토하고서 최선이라면 익숙한 길로 갈 수도 있고 낯선 길로 갈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중용은 사람이 기우뚱하다가도 중심을 잡게 하는 삶의 무게추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논어나 맹자를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논어나 맹자는 쉽게 쓰여진 책들이 많아서 읽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중용은 이해하기가 결코 쉬운 책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앞으로 동양고전을 더 깊이있게 공부한 다음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내 지식수준으로 이 책의 깊은 뜻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했다.

​

하지만 이 책에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늘 가슴에 새겨둬야 할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시급하게 새겨야 할 것은 '언행상고'다. '언행상고'는 일종의 예술이 도달한 경계라고 할 수 있다. 할 말을 딱 부러지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하면 얼마나 고상하고 멋진가. 할 행동을 제때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하면 얼마나 우아하고 멋진가. 마이크 잡으면 놓을 줄 모르고 상황 파악을 못하고 상식 없이 굴면 말과 행동이 모두 화를 부르게 된다. 화근이 된다. 언행상고는 언행이 화근보다 예술이 되게 하는 지침이다.

​

그리고 내게 필요한 것은 용기다. 사람은 일상과 도덕에서 늘 성공만 할 수 없다. 실패하기 마련이다. 실패를 했을 때 그 자리에 주저앉고서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포기가 된다. 반면 넘어진 지점에서 다시 일어서서 했던 일을 이어서 계속하면 끈기가 된다. 포기와 끈기의 차이는 자신을 일으킬 힘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

이 책을 읽고나서 지난 50년 간의 내 삶을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평소 들어서 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말과 생각으로 정리하려면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주 잊어버리고 살아왔던 나였다. 이제부터는 내 것으로 정리가 되기 전에는 주제넘게 나서지 않아야겠다. 또한 중용의 도를 늘 생각하면서 분에 넘치지 않고 정도를 걸어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