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급문고에 보내려고 산 책들이 도착했다.
이름표를 만들어 붙이다가 눈에 들어온 책...함께 만든이에 선천성 사지장애아 부모회...가 있다.
원제는 [삿짱의 마법의 손]
조막손...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다.
유치원에서 소꿉놀이할 때 엄마가 하고 싶은 삿짱. 엄마가 되어서 친구들도 도와주고, 아기에게 우유도 주고 싶은데 친구들은 손가락 없는 손을 가진 삿짱은 엄마를 할 수 없다고 몰아내고, 삿짱은 결국 친구들과 싸우고서 집으로 뛰쳐 와 버린다.
씩씩대며 집으로 뛰쳐들어와 나는 왜 손가락이 없냐며 엄마에게 따지는 삿짱의 얼굴이 너무나 슬퍼보인다. 화가 나서 눈꼬리가 한껏 올라가 있지만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아픔이 담겨져 있는지 모른다.
삿짱의 엄마는 삿짱을 꼭 안아주고 이야기한다. 엄마 뱃속에서 상처를 입어 손가락이 생기질 못했는데 왜 그랬는지 아무도 모른단다..고.
삿짱은 아이들이 넌 엄마가 될 수 없다고 한 말에 상처를 입고 유치원에 가는 것도 거부하고 기운이 없다. 슬프다.
엄마가 동생을 낳아서 병원에 갔다가 아빠랑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말씀하신다. 누구보다 멋진 엄마가 될 수 있어. 아빠가 삿짱 손을 크게 흔들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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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야 삿짱, 이렇게 우리 달 손을 잡고 걸으니까 삿짱 손에서 정말 신기한 힘이 나와서 아빠 몸으로 확 퍼져오는걸!
삿짱 손을 마법의 손이가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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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손을 잡고 걸어온 다음날 장난꾸러기 친구가 찾아와 건네 준 하트 모양 초콜릿과 유치원 선생님이 가져오신 연극에서 별님 역할로 삿짱은 조금 마음이 풀립니다. 유치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아이들과 정글짐도 하고 싶습니다.
삿짱의 손은 마법의 손이니 친구들과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주위에는 알게 모르게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얼마전 아이 학교에 새롭게 1학년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두 명정도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섞여 있는 모양입니다. 이사오기 전에 큰 아이가 다니던 학교도 특별반 없이 섞여 있는 학교여서 별 거부감없이 다녔던 기억이 있어서 같이 어울려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생각의 차이겠지만 입학식하고 바로 다음날 장애아와 짝이 된 아이 엄마가 선생님께 짝을 얼른 바꿔달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많이 화가 나고,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어느 누가 자기 아이와 짝을 하게 해달라고 할 지.... 짝이란 게 일주일 간격으로 보통 바뀌는데 일주일도 아닌 단! 하루를 못참고 그런 말을 했다는 엄마가 너무 야속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이 사회에 선입견을 갖지 않고 자랄 수 있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봅니다. 나만 말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사는 아이들로 양육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