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정을 얘기하는 초코과자 초코파이!!
어떤 단편동화들의 모음집일까?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초코파이를 읽자...
오래전 내 추억과 오버랩 되어 눈물이 찔끔 났다.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생이지만
나는 내가 대학생 때 주말에 집에 갔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갈 때
시골에 살았던 부모님은 버스정류장까지 날 차로 데려다주셨는데
그날은 엄마가 차를 가지고 나가셔서
아빠가 자전거로 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셨다.
저 멀리서 버스가 돌아오는 게 보여서
아빠는 전속력으로 날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셨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난 버스를 타고 떠났다.
아빠는 쥐가 나고 근육이 뭉치셨다고 한다. ㅋㅋㅋ
그때는 그냥 웃기고 재밌고 그랬는데 시간이 흐르고
그때 그 장면이 너무 선명하고 그려지고
아빠의 사랑이 막 느껴지는 추억이 되었다.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영란이는
그래, 그땐 허름해 보이고 늙소 구래 해 보이는 아버지가 부끄러울 수도 있지!
하지만 점차 알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사랑을.
그리고 나도 알게 되었다.
막내는 부모와의 함께하는 시간이 짧아 더 사랑해준다는 그 말을.
아이들은 아직 모르겠지 함께하는 이 시간은 함께 흐르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큰애가 덜 사랑스럽다거나 덜 소중하다는 건 아닌데
나와 함께할 시간이 단 하루라도 더 짧은 작은 아이에 대한 안쓰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영란아!
아버지는 너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 알고 계셨을 거야
속상하기도 하셨겠지 사실 서운하기도 하셨을 거야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넌 이미 그 어린 나이에 깨달았고
아버지도 다 알고 계시겠지?
내일이 되면 아버지께서 네가 초코파이를 다 먹은 걸 아시고는
너무 기쁘고 행복해하시며
힘을 내어 하루를 또 시작하시겠지?
귀엽고 사랑하는 늦둥이 막내딸 영란아
오래오래 아버지와 사랑하며 행복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