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력을 높여주는 아이템 '육도와 삼략', '손자병법', '맹덕신서'. 중학교 시절 게임 '삼국지'에 빠져 지내던 때에 내게 소속된 장수의 지력 수치를 높이기 위해 탐냈던 아이템이다. 그리고 어이 없게 병법서를 보면 게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읽었던 『손자병법』. 읽으면서 읽는다고 게임에 큰 도움은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시절부터 유명 전략가의 책들에 관심을 가지며 오자병법, 손빈병법, 제갈공명 병법서 등에 관심을 보였다. 책을 읽으며 진짜 전술적인 면보다는 그 속에서 얻는 현실에서의 적용에 대해 생각을 해봤으나 그리 녹녹치는 않았다.
『전략의 교실』은 전략가들에 관심이 있는 내게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이름으로만 접하고 그들의 전략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본 저자라 잘 정리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전략의 고수들에게서 그들 전략의 정수를 잘 정리한 내용이다. 또한 그 내용들이 현대의 처세나 경영과 관련된 부분에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한다.
제목으로는 익히 들었으나 정작 제대로 읽어본적은 없는 『군주론』의 마키아벨리 부분에서는 마지막 부분에 인상적인 구절이 나온다. 이상을 가진 사람은 위정자의 순수한 도구가 될 수 없으며, 너무 뛰어난 사람은 자기의 능력을 숨기지 않으면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 되어 외면당하게 된다.(p.49)는 말에서 결국은 군주론을 저술한 마키아벨리에게 『군주론』은 자신의 처세에 오히려 미련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좋은 전략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그에 상응하는 전략으로 인해 패배를 맛보게 된다는 것과 해당 전략에 대한 과거 실패의 원인 분석이 나오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과거와 역사는 많은 교훈을 담고 있으며, 교훈의 분석은 '새로운 전략의 형성'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p.89) 라는 저자의 글처럼 보다 나은 전략의 형성은 과거와 역사의 교훈이 바탕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다.
앞부분의 전쟁을 바탕으로 했던 전략이었다면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공업 시대, 기업 분석, 자기 관리 등 현대적인 전략 기법들이 소개된다.
책을 읽으며 정말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어렵지 않게 다양한 전략의 핵심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저자의 요약 정리의 힘이 이 책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중간중간 이미지로 정리된 부분들은 각 전략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보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 같다. 각각의 전략 마지막에 저자의 정리로 마무리 되는데 '전략의 교실'의 매력적인 수업 마무리라 여겨졌다.
분명 책에 소개가 되지 않은 전략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책에 소개된 전략을 접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전략의 정수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책에 소개된 전략들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처럼 추천 대상을 두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양한 전략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전략의 교실』. 게임 속 캐릭터의 지력이 올라가듯 내 머릿 속이 꽉 차는 느낌이라 말하며 글을 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