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에 손이 갈 때는 디자인이 끌리거나 평소 좋아하는 저자이거나 제목이 끌릴 때이다. 책은 그런 내 기준 중 제목과 저자에 대한 호기심에 손이 간 책이다. 그리고 부제로 적힌 '현실에 흔들리는 남녀관계를 위한'이란 수식도 한몫을 했다. 뭐 그렇다고 남녀관계 수준의 썸을 타고 있거나 연애중이진 않다. 미리미리 알아두자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표지의 디자인 속 지폐로 만들어진 하트는 현실적인 사랑을 제대로 상징화 시킨 것이라 확 와닿았다.
의외의 저자가 사랑에 관한 책을 냈다는 것에 놀라움이 있었다. 저자 또한 그런 주위 반응을 겪은 것 같았다. 사랑에 대해 들어가며 '남녀관계'에 저자는 초점을 맞춘다. 무슨 소리인지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읽으면서 저자가 참 꼼꼼하게 생각해볼꺼리를 마련해 주었음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2부의 '정말, 이 사람인가?-내 짝을 변별하는 법'은 저자가 남녀관계의 기준으로 제시한 여덟 가지에 대해 변별할 수 있는 기준을 보여주니 후일 애매할 때 적용하면 괜찮을 내용이다. 결국 사랑도 현실 아닌가?
이렇게 디테일한 남녀관계 개선에 대한 훈련법을 알려주는 책은 처음이다. 상당히 참고하면 도움이 될 내용들이고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라도 사랑에 있어 참고할 부분들에 대해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과거 감정이 앞섰다면 이제는 이성이 앞서는 시기라 적절한 시기에 내 스타일에 맞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멜로'는 짧고 '로코'는 길다는 얘기가 참 기억에 남는다.
연애도 하지 않으면서 남의 연애 상담을 해주고, 누가 누구와 썸을 타고 사귀는 것 같은지는 잘 알지만 정작 내 사랑에 대해 수습하지 못하는 나. 책을 읽으며 이것저것 생각을 해보게 됐고, 앞으로의 사랑, 아니 남녀관계에 있어서는 어찌 대할지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하는 길 남녀관계의 문제 때문으로 울고 있는 한 여자가 보였다.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이나 준비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열차에서 내린다. 그동안의 사랑도 그랬을지 모르겠다. 돌아보니 알 수 있으나 그때로 돌아가 뭔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사랑에 독해져라』라는 제목이 강해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꼈으나 책을 읽어가며 수긍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