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배려 없이 누군가를 대했다가는 마치 시한폭탄처럼 재량권 시계가 발동된다.

24시간 내에 수습하지 않으면 죽음....

마치 공포영화의 예고편 같은 <행동하는 배려> 속의 이 장면은

사실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다.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고, 모든 이를 자기 감정대로 대하는 주인공!

화가 났을때 감정적인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고 나면

그 순간부터 재량권 시계는 또 째깍째깍 가기 시작한다.

<행동하는 배려>....

배려에 관한 좋은 지침서겠구나...생각하고 책을 펼쳤을때

고개를 갸웃 하며 책 표지를 다시 봐야했다.

'자기계발서인줄 알았는데, 소설이네?'

이 책이 나에게 준 첫번째 반전이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생각한다.

'소설인줄 알았는데 소설이 아니네~"

이 책이 나에게 준 진정한 반전이었다.

자기계발서임에도 첫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술술 읽히는 것!

그것은 바로 소설을 읽는 듯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소설이 아닌 이유는

여느 소설처럼 흥미진진함이나 감동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좀더 쉽게,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론을 얘기함에 있어 한 사람의 모델(주인공)을 두고 이야기식으로 풀어간 것은

독자를 위한 진정한 "배려"였던 것 같다.

나는 "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배려"를 알고 있다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배려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은 내가 마치 배려를 "행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배려를 알고만 있었지 실천하지 않고 있었던 거다.

한마디로 "배려"와 "행동하는 배려"는 천지차다.

결국 머리로만 생각하고, 마음에만 담아두는 것은 배려가 아닌 것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 말은 "비수"가 되어 꽂힐 수도 있고, "배려"가 되어 스며들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은 마음에서 나와야 하는 것!

배려가 태어나는 곳은 "마음"이요, 배려가 나가는 수단은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듣는 "귀"도 한몫한다.

배려는 마인드(MIND)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마음(HEART)"이었다.

이 책에서는 배려의 원칙을 H.E.A.R.T 라는 이니셜을 모아서

명쾌하게 다섯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Hear and understand me.
   저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해주십시오.

Even if you disagree, please don't make me wrong.
   저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인격을 나무라진 마십시오.

Acknowledge the greatness within me.
   저에게 숨겨진 장점을 인정해주십시오.

Remember to look for my loving intentions.
   애정이 담긴 저의 뜻을 꼭 찾아봐주십시오.

Tell me the truth with compassion.
   따뜻한 마음으로 저에게 진실을 말씀해주십시오

H.E.A.R.T!!  이 다섯가지만 실천하면 된다.

이 책에선 이 다섯가지를 "성공경영에 이르는 배려의 원칙"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떤 원칙이든 그렇지만, 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들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생각만큼 실천은 쉽지 않은 이론들이다.

H..듣고 이해하는 일이란 어렵지 않지만, 제대로 듣고, 진심으로 이해하기란 어렵다.

E..누군가와 의견 충돌이 있을땐 인격을 공격하는게 최고의 펀치라고 생각해왔다.

A..드러나는 장점도 못보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숨겨진 장점을 발견하는 건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R..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상대의 감정에 욱하고 말지, 그 속에서 애정을 찾을 여유는 더더욱 없다.

T..가끔은 진실로 정면승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감되는 이론들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 이론들.

그래서 이 이론을 실천하면 "성공"에 이른다고 이 책은 슬쩍 자신감마저 보인다.

배려의 실천 = 생산성 향상..이라는 생뚱맞은 공식까지 내세우더니

한 사람의 배려 실천으로 회사가 정말 성공의 길에 이르고

그의 가족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것을 보란듯이 증명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변화에 흡족해하는 주인공을 보며

오호라~ 나도 한번 배려를 실천해볼까? 하는 기분좋은 도전심마저 불러일으킨다.

그 자신감이 어찌나 충만해지는지

기왕이면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 가장 미웠던 사람에게

"행동하는 배려"라는 도전장을 내밀고 싶어진다.

울컥하고 분노를 터뜨릴 어느 순간,

내 마음 속에 담아둔 이 책 <행동하는 배려>가 슬며시 꿈틀할 것 같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이런 울림을 주겠지?

"마음(H.E.A.R.T) 으로 하는 배려~ 실천해볼 기회가 온 것 같네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