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런던, 혁명의 불길에 휩쓸린 두 도시
복수와 광기, 사랑과 자기희생의 드라마

한밤중 런던에서 파리로 건너가는 우편마차 속 한 남자가 있다. 그는 18년간 무고하게 옥살이를 하며 죽은 자처럼 지내야 했던 한 의사가 ‘되살아났다’는 소식을 듣고 파리로 향한다. 이처럼 은밀하게 파리로 향하는 한 남자를 따라가며 시작된 소설은 프랑스 혁명 직전의 파리로 옮겨가며 그곳 사회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임계점에 다다른 민중의 비참한 삶과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사치와 폭압을 일삼는 왕실과 귀족들, 그리고 곳곳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소요의 열기. 성난 파도처럼 모든 것을 파괴하고 휩쓸어버리는 광기 속에서 한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 각자의 삶이 생생하게 마주치고 얽히는 현장으로 역사의 격랑을 세세히 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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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판적인 내용 보다는 주인공의 사랑과 삶에 더 집중하며 읽었다. 흔한 사랑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을 보고 기대에 부풀어 읽게 되었다. 초반엔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쉽지 않았으나, 점점 빠져들었고, 주인공 시드니의 선한 마음, 순수한 사랑, 어쩔 수 없는 희생에 눈물을 흘렸다. 변호사인 그가 할 수 있는 선택 중에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지만, 기댈 이 하나 없이 외롭고 쓸쓸했을 그의 예전 삶과 비교되어 더욱 안타까워진다. 마지막 순간에도 그가 했던 일 중에 가장 가치있는 일을 한다며 강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놀랍도록 인상깊어 나의 가슴 속에 별처럼 남아있다.

가치, 사랑, 희생, 222

얼마 전 매우 흥미롭게 본 뮤지컬에서 이와 같은 대사가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살인자가 되는가!

살인자는 누구나 동기가 있다.

이 뮤지컬의 제목은 바로 <아가사>였다.

그 뮤지컬을 보았기에 이 <비뚤어진 집>을 제대로 음미하며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뚤어진 집> 역시 살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족 모두를 보호하던 백만장자 할아버지가 집에서 독살당한다. 용의자는 가족 중 누군가일 것. 가족들 모두가 10년 전에 재혼한 어린 아내가 범인이기를 모두가 바라지만, 끔찍한 진실이 밝혀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두 몸서리친다. 엄청난 재산을 둘러싼 각자의 욕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가족들이 모두 보는 데서 쓰인 유언장이 사라지면서 사건은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한편, 고인의 어린 손녀인 조세핀은 탐정 놀이에 빠져 사건을 들쑤시고 다니다 결국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추리소설이 늘 그렇듯,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범인을 찾기위해 나름 머리를 굴려보곤 한다. 이 책을 보면서도 꼭 내가 생각한 사람이 범인이 맞길 간절히 바랐다. 용의자로 지목되는 가족들 모두가 다 살인의 동기로 보여질 수 있는 나름의 사정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범인 찾는 것이 어려웠고, 범인의 실마리는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드디어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해결됐다고 안심한 순간, 또 다시 벌어진 사건! 왜지? 왜일까? 범인이 잡혔는데 왜?

그리고 밝혀진 진실!....................................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역시 아가사 크리스티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도 그 충격에 정신이 멍해졌다

어떻게 범인이!!!!!!!!!!!!!!!!!!!!!!!!!!!!!!!!!!!!!!!!!!!!!!!!!!!!!!!!!!!!!!!!!!!!!!!!!!!!!!

비뚤어진집, 아가사, 애거서, 추리소설, 조세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