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누구나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진다. 어떤이는 그것을 몇시간 더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이는 잠을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놀고 즐기는 것에 허비하는 사람도 있다. '하루'라고 하는 것은 미래의 나를 바꿀 수 있는 미리 준비하는 시간이다.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서 그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생각하는 것은 참 좋은 습관이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것이 쉽게 되지 않는다. 나 역시도 아침에 일어나면 준비해서 후다닥 출근하기 바쁘고 출근 하는 길에 잠깐 생각은 하더라도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 있다보니 계획을 세우기 보다 그저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기를 바란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책은 급하게 읽기 보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나눠 읽는 것이 내 마음에 내 하루에 더 여운이 남는 책이다. 책의 크기도 그리 크지 않고 두껍지 않은데 반해 책을 여는 순간 숲 속길을 걷는 묘한 기분이 든다. 그림과 글의 절묘한 조화가 이 책의 핵심 포인트다. 색감들이 정말 정말 예쁘다.

 나의 마음에 어떤 꽃이 피고 있는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인생의 참 맛이 무엇인지 진솔하게 알려주면서 아직은 삶의 경험이 많지 않아 허덕이던 부분도 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힘이 있다. 사물 하나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 세심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폭넓게 바라보기도 한다. 가까움과 멈. 그 조화를 잘 이루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보통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들에 집착한다.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서만 깊게 생각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이 귀 기울이지 않는 부분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성찰과 깨우침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쉽게 지나쳐 안타까운 부분들을 자연과 어우러져 잘 표현했다.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불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진다. '공양', '마음을 짓다' 등의 표현들이 자주 언급된다. 그래서 절에 와 있는 것 같은 고요함도 느껴진다. 소중한 것은 가까이 있으면 잘 알지 못하듯이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는 것의 미덕을 강조하고 있다. 봉사하며 사는 삶. 나를 생각하듯 똑같이 남을 생각하는 삶이 중요한 것인지는 누구나가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하겠지. 하고 생각해버리는 게 대다수이다. 그리고 시대가 어둡다 보니, 자살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생명의 소중함은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 태어날 때는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었지만 죽음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되는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어쩌면 이 세상에 온 것은 저마다의 이유가 다 있을텐데.. 피 땀흘려 자신들이 지은 곡물을 수확하는 농촌사람들이나, 자식 학비 때문에 힘든 노동을 하시는 분들의 노력을 본다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가지고 있다면 달려야 할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루어지는 것이 힘듦은 당연하고,

설사 비슷한 목표지점까지 갔다고 하더라도 금새 무너지고 말 것이다.

사람들은 편한 일만을 찾는다. 적게 일하고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한다.

진정 땀흘려 돈을 벌어 본 사람과는 먼훗날 가치가 엄청나게 차이가 날 것이다.

진정한 인생의 맛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과

대충 사는 사람과는 인생의 빛깔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나름의 고충은 다 있겠지만 자신이 힘들다고 생각할 때

주변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늘 그런 부류의 일만 생기게 되어 있다.

밝은 사람의 주변에는 밝은 오로라가 형성된다.

이것은 보거나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에겐 희망의 빛이 일고

매사를 부정적으로 사는 사람에겐 어둠의 빛이 인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

위 글처럼 할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못했던 적이 많을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할 수 있다고 마음을 고쳐 먹어보자.

자신의 역량을 다시금 볼 수 있고 자신감으로 충만해질 것이다

이 책에는 사계절이 모두 담겨있다. 인생에도 희로애락이 있듯이 4가지 색깔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삶이 아닐까?

봄,여름,가을,겨울과 좋은 글을 함께 읽으며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온 몸이 상쾌해짐을 느꼈다. 내가 마음이 지쳐 해이해 질 때, 상대방 때문에 기분이 얹짢을 때 이 책을 다시 열어볼 것이다. 이 책은 마음의 평안을 주기도 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도 하니까. 

남을 바꾸는 것보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쉽듯이 나를 돌아보고 난 후 다시 생각해보는 지혜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떠 처음 하는 생각이 '살아있음에 행복하다'였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모두 행복해주세요. 이 세상이 더욱 평온하고 아름다워지도록.

어린 소녀로 돌아간 내가 있었다. 그곳엔 구석에 앉아 슬피 우는 내가 있었다. 상처를 많이 받는 아이. 그래서 더욱 소리 지르고 악을 쓸 수 밖에 없는 아이. 한없이 그녀를 애타게 찾는 내 모습이 겹쳐져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누가 보듬어 줬으면, 누가 따스하게 안아줬으면..

불완전한 관계 속에 있더라도 그 속에서 자신을 찾고 가족의 의미를 돌이켜 보고 싶었던 소녀. 그녀가 겪은 혼란이 어서 빨리 잠재워 지기를 더 이상아프지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이 글을 읽어 내려갔다.

 

호두나무가 뿌리채 뽑힐 때. 그 소녀의 추억, 그 소녀의 의지할 곳이 다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 남은 채 그녀는 지쳐 갔다.

이럴 때 엄마라도 있었으면, 할머니가 조금만 손녀를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강해졌다. 어린소녀를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의 다락방을 살짝 엿보았을 때 그 수많은 일기들을 보면서 엄마도 그저 소녀일 뿐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소녀의 말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손잡이가 떨어진 여행 가방처럼 길에 버려진 엄마.....」 새로운 시작을 가슴에 담고 떠난 그 곳에서 그녀는 상처를 앉게 되었고, 소녀가 기억에 남겨두었던 엄마와는 다른 그녀가 일기장 속에 살고 있었다. 알고 싶지 않은 기억까지 떠 안게 되었고 결국은 아빠를 만나게 되는데...

만약, 내가 소녀였다면 어땠을까? 나는 아빠를 찾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을 것이다. 엄마를 무참히 버리고 떠난 그녀를 내가 껴안을 수 있을까? 세월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용서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소녀는 그 기억을 거슬러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 다른 가족들의 삶을 더듬어 보며 그들을 이해하려고 애썼고 다른 삶을 살기 보다 그들이 얘기하고자 했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고 예뻤다.  

 

 

「세상에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려면 열린 공간에 서 있어야 하지.

그건 지는 게 아니야. 그걸 통해서 자신을 더 성장시킬 수 있지」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도피하려고만 하지말고 그 자리에 서서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더 성장할 부분이 있는지, 받아들일 부분을 찾아서. 그녀처럼 그렇게.

 

 

 

「너도 일상적인 것, 정상적인 것들을 벗어나 색다른 여행을 해볼 필요가 있어. 그렇지 않으면 언제나 제자리만 맴돌게 되거든.」

 

늘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일상 속에 지쳐만 간다면 그대로 제자리 일지도 모른다.

소녀처럼 가족의 일대를 돌아보는 이런 색다른 여행,

이 소녀는 이런 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진정 나아가야할 삶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내가 몰랐던 엄마와 아빠사이의 사건들이 있었을까?

그 기억을 더듬어 여행이라도 떠나보고 싶다.

 

 

「허공에 걸쳐 있는 다리 같은 사랑. 혹은 두려움 때문에 우린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들곤 하지.

우리 머릿속에 사는 유령들을 쫓으면서 곧게 뻗은 길마저 
도저히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미로로 만들어 버리는 거야」

 

'두려움'은 삶의 많은 것을 작게 만든다. 설사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 할지라도 '두려움'이라는 존재 때문에 주눅이 들고 위축된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 까지도 부정하고 쓸쓸히 살았던 그녀의 아빠.

갑자기 찾아 온 그녀를 통해 그는 찾지 못했던 그동안의 느낌들을 다시 살릴 수 있었고,

그녀에게 그 느낌들을 전하려고 애썼다.

사람의 마음은 아무래도 정말 움직이나 보다. 자신이 깨달을 수 있는 것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닫지 못한 그 순간에도 진실은 나를 위해 미소짓고 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을까?

 

소중한 사람이 곁에 없을 때 비로소 그 존재감을 되새기고 느끼게 되듯이 가족의 뿌리부터 훑음으로써 가족의 진정성을 찾게 도와주었다.

정체성의 혼란 속에 늘 허덕였던 소녀가, 시간을 거슬러 그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던 순간이 그녀에게 오히려 전환점이 된 것에 정말 다행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다 실수를 하고, 원하지 않는 순간에 놓이며 살아가게 되지만 그것에 마냥 순응하고 살아가기 보다는 이 여린 소녀처럼 기억을 되짚어 이해하면서 사물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바뀔 수 있다면, 또 다른 모습의 나, 그리고 가족을 되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따뜻함이 묻어났던 이야기. 처음에는 작은 나무의 뿌리로 시작했지만 책을 덮으면서 나의 주변은 커다란 나무 밑의 쉼터를 만든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소녀의 꿈이 어떻게 커나가는 지 어떤 큰 나무와 함께 그녀의 삶이 이어질지 기대해본다.

 

 

 

처음 책을 딱 받았을 때, 표지와 책의 길이(?) 구성양식들이 기존 책과는 다른 점이 많아 신기한 책이겠구나.. 생각했다. 처음 접한 작가이기도 하고, '텍스트 실험집단'에서 활동 중이란 특이한 프로필을 보고 이 책.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표지에서도 보이듯 책에 그어진 사선이 책의 내용에도 빠질 수 없는 부분임을 말해준다.

차례에 들어가보면 제 -1장 때늦은 모든 것 / 제 0장 뜻밖의 모든 것 / 제 1장 엇나간 모든 것 / 제 끝장 모든 것의 모든 것 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이라니... 뭔가 불완전한 상태의 글이 될 것이라 짐작되었다.

 ( ) 에게로 시작하는 제 -1장 ( ) 괄호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읽어내려갔는데 읽는 내내 숨이 막혀왔고, 끊임없이 물고 물어지는 단어의 조합 속에 왜? 라는 의문이 계속 따라다녔다. 그와 그녀. 그렇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단어에서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모든 상황은 우연을 가장해서 찾아온다. 그들의 만남도 우연을 가장하며 찾아와 알 수 없는 의문을 계속 심어주고, 머릿속은 이미 그 의문들로 인해서 이리저리 엉켜갔다. 의문들의 엉킴은 이 책을 집어드는 순간부터 완결이란 없음을 인생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반복되고 그 속에서 지쳐가고 소용돌이 치는 것임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우리는 살면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나면 그것에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실제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그 순간의 방향을 트는 정도 밖에는. 그래서 이미 손쓸 수도 없이 때가 늦어버린 것이리라. 그와 그녀의 만남도 처음에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지만, 다시 원 상태로 돌리기에는 이미 늦어버렸음을 알 수있다.

이에 61쪽을 살펴보면,「도대체 필요한 물건이 뭐가 있어.  모든 것이 불필요하고 쓸모 없는 것뿐이지. 그 어떤 사물도. 심지어 자신까지도. 그도 나도 소유가 될 수 없잖아.」그녀의 절규. 소유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다. 그는 더이상 자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둘은 뜻밖의 우연으로 이어졌지만, 강요할 수 없는 무언가에 압박되어 시간이 흐를 뿐이라는 것을. 그들에게는 이름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서로에게 '그'와 '그녀'로 불려질 뿐. 그 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 지어진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언젠가는 잊혀질 것이고 모든 세상에 태어나고 죽음으로써 진정하게 살아남거나 소유되는 것은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 )에게' 이것은 아마도 진정으로 존재했을까? 하는 의문을 낳게 함과 동시에 (온전하지 않은 모든 생물체)에게 로 단락을 맺는다면, 저자는 자신의 뜻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해줄까? 

 제 0장  뜻밖의 모든 것. '뜻밖'이라는 단어에서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의 탄생. 우연을 가장한 그들의 만남에서 예기치 않은 그 무언가. 분명히 태어난다는 것은 소멸도 함께 따라오는 것이다. 늘 인간은 끊임없이 예기치 않은 사고를 통해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것이 자신이 원했거나, 혹은 원하지 않았거나에 관계없이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변화에 맞추어 살아가야 되거나, 그것을 방치해둔 채 지나쳐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살면서 늘 모순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된다.

164쪽을 살펴보면 「믿음은 얼마나 깨지기 쉬운가. 믿음이 산산조각 나 믿음의 쪼가리에 혀가 잘리고 싶은 심정은 또 얼마나 헛된가. 」우리가 느끼는 감정까지도 온전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늘 기쁜일만 찾아오지 않듯이, 늘 슬픈일만 찾아오지 않듯이... 슬픔 뒤에는 기쁨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앞면과 뒷면을 가지고 있다.

 제 1장 엇나간 모든 것. '엇나가다' 불완전한 만남 속에 태어난 생명도 이 세상을 힘겹게 살아간다. 모든 것이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음을 뼈져리게 느낀 채.. 286쪽을 살펴보면 「슬픔이란 감정을 나는 학습하지 않았다. 오로지 짠 것과 눈물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질적인 집착에 빠져있을 뿐이다.」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소유할 수 없는 것에 집착을 한다. 먹기 위해 식료품을 사고 글을 쓰기 위해 연필과 종이를 사고, 하지만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그 사물은 소용없는 것이 되고, 자신의 감정이라고.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것에도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혼란을 겪는다. 감정조차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무언가인 것이다.

 제 끝장 모든 것의 모든 것. 이 단락을 읽으면서, 누가 만든 언어를 쓰고 소통이라는 것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온전한 소통이 되지 않음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언어라고 하는 것이 누군가의 기쁨, 행복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슬픔, 좌절,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감정조차도 누군가가 만들어 낸 것. 그래서 온전히 소통될 수 없다. 그래서 늘 혼란 속에 빠지고, 이것이 진정 무엇인지 의미를 찾다가도 그 의미는 이내 퇴색되어 버리고 만다. 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온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잠시. 우리는 늘 혼란 속에 갇혀 있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는 지워져 가고, 누군가에게 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일 수 도 있다. 언어가 가진 불완전성을 느끼며 나의 언어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단지 허공에 떠도는 문장이라 하더라도 온전하지 않기에 각기 다른 감정을 낳고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겨 날 수 있음을 다시금 느꼈다. 이 글들을 읽는 동안 나는 온전해지고 싶어 몸부림 쳤지만 어쩔 수 없는 것임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밖으로 다 쏟아내고 싶었지만 안에 있는 것도 온전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혼란에 빠진 이 글 속에서 삶은 영원한 딜레마일 수 밖에 없고, 결국에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 한채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임을 가슴 속 깊이 묻어 두었다. 아직은 인생의 맛을 골고루 보지 못했고,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이 내게는 어려워 별점을 주는 것도 조금은 무색하지만, 다음에 다시금 이 글들을 곱씹어 읽었을 때 별 다섯개 이상의 무언가가 남을 것이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