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는 다른 삶을 산다는 것.

이미 정해져 있는 규칙을 자신만의 규칙으로 재 구성한다는 것.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이다.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생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남들이 보면 쓸데없을지도 모른다는 행동. 나 하나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손가락질과 눈총.

저자와는 약간 다른 상황이지만 절대 떼어놓고는 볼 수 없는.. 나만의 습관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교통신호준수.

필요없는 곳에 횡단보도를 만든 것 같아 그냥 무단횡단을 하기 일쑤인 그 곳마저도 나는 쉽사리 지나치지 않는다.

왜? 법은 지키라고 있는 거니까. 그래야 모두 행복하게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만들어 놓은 것이 법이 아니던가?

바닥에 있는 휴지를 보아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누군가는 주워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치운다.

나의 주변인들 반응. 냉담하다. 그러면 환경미화원은 왜 존재하느냐고, 그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지니 그냥 놔두란다.

지저분한 거리를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것이 도로로 흘러들어가고 자동차 운행에 방해가 될 수도 있고,
 통행에도 지장이 생긴다.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하자는 것인데,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는 나의 행동을 쓸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너무 슬픈 현실이다.

 

회사 근처. 동네 주민들을 위해 마련해놓은 작은 공원이 있다.

나는 우체국 가는 길에 잠깐 들러 그 작은 숲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이따금씩 책을 들고 나가 걸으면서, 나무들 사이로 살랑이는 바람을 맞고 거기에 책 펄럭이는 느낌까지.

그 소소한 일상을 참 좋아한다.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수 많은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상쾌한 (도로 근처라 그다기 상쾌하지는 않겠지만, 도로보다는 덜 숨막히는 정도의) 내음과 바람. 그리고 참 고마운 그늘.

우리가 이 환경을 지켜낼 수 없다면 작은데서 오는 소소한 행복감은 누가 충족시켜줄 것인가.

 

이 책은 무조건적인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 하나의 행동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으로 행복한 삶을 함께 누리고 싶은 소망을 담고 있다.

 

  

'과소비하면서 살면 행복에서 멀어진다'

'낭비를 줄이면 더 행복해질지 모른다'

 

우리는 너무 많은 물질들 속에 숨막힐 듯 얽매여가며 살아가고 있다.

계속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고 그것을 손에 넣는다고 해서 과연 행복할까?

또 더 새로운 것을 찾게될텐데? ...

 

지금 이 구절들은 나에게 돌을 던지는 것만 같은 충격이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지 않고 걱정만 하면서 살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열심히 일할까?

요즘은 '중독'이 참 많다.

쇼핑도 중독이 되어 버린 세상.

 

너무 새로운 것들이 넘치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월급을 받기 전에 미리 그 돈으로 무엇을 살지 결정해놓는...

돈이 생기면 이거사야지, 저거사야지..

온갖 물질을 채우기 위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봐야 할 때이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일하고 있는가?

정작 물질에 얽매여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무언가를 잃어버리면서 사는 것 같은 허전함.

 쳇바퀴 굴러 가듯 빠르게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고, 또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을까..

 

 '내 안의 어린아이가 언제 사라졌을까?"

아무런 욕심 없이도 마냥 꺄르르 좋았던 어린시절의 나.

그 때의 나는 어디로 가고,

 이렇게 숨막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저자가 바라는 우리가 함께 이끌어가는 이 세상

서로의 눈 속에 들어 있는 이 세상

 이 별이 소중하기 위해서 감행했던 프로젝트가,

사람을 이토록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반 이상 이루어낸 성공이 아닐까 한다.

 환경에 대한 책이다 보니, 나의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베어져 나가고, 내가 아무생각없이 휴지를 쓰고 변기 물을 내리고.. 무심코 하는 행동들 때문에 우리 별이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 부터 아껴쓰고 쓰레기를 만들지 말아야하는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환경 운동가가 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저자의 프로젝트를 현실에 바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책에 자세히 소개해준 환경단체들을 통해 이제껏 가지지 못한 정보들을 많이 얻었고, 조금씩 그런 단체들과 교류를 해보는건 어떨까 하는 작은 변화의 흐름이 생겼다. 작은 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나의 시간을 돌아봤고, 이 별을 지키기 위해 저자가 노력했던 일년이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내가 함부로 쓰는 물과 휴지 등 자원들이 고갈되어 가고 우리의 별이 아파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정작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흐르는 시간대로 살아 온 나에 대한 자책도 했다. 
나 하나만 다른 습관을 자기고, 별을 걱정한다고 해서 변화되는 것은 극히 적다. 하지만 이 작은 습관이 주변에 퍼지고 퍼져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우리의 별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표지를 보고는,

진정한 장인이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반짝이는 아름다움과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손톱에 끼여있는 때.

옻 때문에 상할 수 밖에 없었던 피부까지도

그 이기에 가능했던 삶의 시간을 보여 주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해왔다.

나는 일본에 관련된 일에 종사해있다. 그렇다보니, 일본인의 비위를 맞춰야 될 때가 많은데.. 한국사람이면서 일본말을 하며 일을 하고, 어쩔때는 모국어인 우리나라 말보다 일본어를 쓸 때가 많으면 틀림없이 회의감이 찾아오곤 했다. ’ 난 한국사람이야. 너네나라에 꿀리는 그런 나라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한국사람이라면 피 철철 흘리는 우리네 역사를 잘 알기 때문에 반일감정을 빼놓을 수는 없는 부분이 있다. 나 역시 일본이라는 나라와 협력하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우리의 의견보다 일본쪽으로 의견이 강제로 수렴되는 부분이 많다보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었고 그럴 때마다 내 안에 있는 분노가 끓어 올랐다. 한창 월드컵 시즌이라 국가간의 알 수 없는 밀고 당김, 보이지 않는 눈치 작전 등이 활개치고 있는 시점과 나의 그간의 분노가 만날 즈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한국의 멋을 한 껏 살리면서 일본에게 뒤지지 않는 당당한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을까? 이런 것에 고민하고 있던 찰나, 한국의 멋을 제대로 가진 장인 전용복 선생님의 책을 접하게 된 것에 무한한 애정이 솟구쳤다. 표지부터 반짝반짝 너무 예뻤고, 한국인이라는 글자가 나의 가슴을 쿵쿵 내리쳤다. 두근거림, 심장의 힘찬 박동과 함께 마주한 책은 전 선생님의 그간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무수한 작품들과 사연들이 소개되며 한장 한장 읽어 내려갈 때마다 한국의 자부심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옻칠’

 

나의 또래에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단어였다. ’옻’은 옻나무를 뜻하는 것일텐데, 소개된 작품들을 볼 때마다 이것은 대체 어떻게 하는거지? ’옻’에는 독이 있다고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부분인데, 이 나무를 가지고 이런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증이 한층 증폭되었다. 일본의 ’메구로가조엔’은 연회장으로 알려져 있는 곳인데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되었다는 것에 더 없이 놀랐다. 일본에서 한국인의 정서가 살아숨쉴 수 있다니.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일본이라는 나라가 한국을?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한국인의 손에서 살아 숨쉬게 하는 결정이 좀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아도 우리 문화를 일본 손에 넘기는 그런 일은 일어날리 만무하다. 뼈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탓에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일을 당당히 해낸 전 선생님의 행적을 보니, 진정한 실력, 진심은 역사까지 뛰어넘을 수 있구나..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국인으로써 일본의 전통문화를 살리는 것이 쉬운 결정이었을까?

우리 선조들의 울음과 회한이 베어있는 그 작품들을 차마 뒤로 하지 못하고...

그 선배 장인들의 넋을 기려주고자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장인.

그가 정말 이 시대의 진정한 장인이 아닐까?

  

겉치레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전통을 되살려 줄 사람을 믿었기에,

가능한 배려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우리 소중한 문화재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한국사람.

 

그의 진정한 노력과 당당함, 실력이 빛을 바라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통했다는 것에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 나라가 우리에게 준 역사적 시련이 아픈 것이지,

그 나라 사람까지 다 나쁘다는 생각은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있었다.

 

정의가 아닌 길에 절대 타협하지 않는 사람.

자신이 약속한 것은 밤을 지새우고,

몸이 으스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지키는 사람.

 문화라는 교감 속에서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의 사람들 믿고 싶었던 장인..

 모리오카 주민들과 진정한 교감을 이루어낸.. 전용복 선생님..

 그가 정말 자랑스러웠다.

  

메구로가조엔에 전시되어 있는 ’송학도’ 라는 작품.

선배 장인의 날인을 보고서,

복원하기 힘든 작품을 이토록 생생하게 재현시켰다.

 

학, 소나무가 정말 살아 숨쉬는 느낌...

 직접 가서 학을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아들 현민군이 나전을 뿌렸다고 하는데....

아들과 함께 불어 넣은 우주의 생명력...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장인,

전용복 선생님께 진심어린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어렸을 적 자개로 된 장롱이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농은 낡았지만 그 자개만은 여전히 눈부셨었는데,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것이었는데 이런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이토록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계시다니... 
우리 선조들의 경험.. 땀.. 을 이어주는 이런 분들을 왜 우리나라는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일본에서는 그토록 귀화하라는 요청과 미술관 전시, 교과서에 작품 수록 등.. 그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것들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지원조차 없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옻칠쟁이. 알려진 장인은 전 선생님 밖에 없지만.. 숨은 장인들이 많이 계신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문화가 일본에서 대접받고 자기네 들 것인냥 하는 자태에 억울함을 감출 수 없었고, 어렵게 우리 문화를 계승하고 계신 장인들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 분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속에서 한국의 미가 사라지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옻’의 독은 피부가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옻’은 요새 샴푸, 비누, 아토피 개선 등의 제품으로 나오는 것으로 봐서 잘만 이용하면 우리의 문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옻을 키우기에 우리나라 자연환경이 딱 좋다고 하는데.. 키우기에 조금 힘든 감은 있지만 우리의 문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작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도 기회가 되면 옻칠로 도자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옻’의 효능을 알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킨 우리 선조들.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사람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갈 때, 그 소중함을 다시 돌아볼 순간이 이따금씩 다가오면 슬픈 소설, 가족 소설을 집어들곤 한다. 여느 책과 똑같이 울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또 우울함에 젖어 살게 되진 않을까.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소설이었지만,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담담하게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울음을 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여느 다른 소설이었다면 펑펑 울고 목이 메일 듯 아프고 가슴앓이를 해야 정상일텐데, 나에게는 울 자격조차 없음을.. 그래서 참을 수 밖에 없음을.. 그저 묵묵히 소리없는 아우성만 지르고 있었다.

1309호 무균병동.

무균병동의 오싹함을 나는 알고 있다. 나의 아버지가 잠깐이지만 입원해 계셨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써야 하고, 보호자 한 명 밖에 들어갈 수 없던 그 곳. 그 오싹함이 다시 활개치고 있었다. 다시는 가기 싫은 그 곳. 그곳에 천사 서연이가 살고 있었다. 서연이네 가족을 만나기 전에는 잠시 사람의 소중함을 한 쪽에 고이 접어둔 채,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더랬다. 무균병동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접해보니, 생각했던 것 배 이상의 고통이 서려있었다. 내가 겪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고통. 짧게 나마 겪은 고통이 있어서일까. 서연이네 고통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가슴에 새겨졌다.

만약 서연이가 나의 딸이었다면 나는 서연이 어머니처럼 잘 해낼 수 있었을까.

만약 내가 서연이였다면 마지막까지 남겨진 자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었을까.
서연이가 치료를 받는 내내 함께 아팠고, 밤 잠을 설칠 때 나도 뒤척였다. 웃을 때면 환히 웃었고, 울분을 애써 참을때면 가슴이 미어질 듯 쿡쿡 쑤시고 저렸다.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서연이를 그리워 했을까.

그 그리움이 사무치고 사무쳐 이 글이 완성되었다고 하니, 나는 마냥 넋 놓고 울 수도 없었다. 그 고통까지는 내가 알지 못하거니와 내가 울면 서연이도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함께 이겨내주고 싶어서 툭툭 떨어지는 눈물을 삼키며 함께 숨쉬고 있었다.

  

 

위로할 수 없는 이와,

쉽게 위로 받을 수도 없는 이.

 

하늘의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위로만 하고 살 줄 알던 사람도,

이렇게 위로 받아야 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겪지 않으면 그 고통의 깊이를 헤아릴 수도 없고

그 고통의 깊이를 아는 체 해서도 안된다.

 

그 아는체가.

실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상처가, 터지는 울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보석같던 서연이.

끝까지 삶을 알차게 보내고자 했던 천사.

 

삶을 제대로 다 썼기에,

널 그렇게 빨리 데려가셨나보다...

 

나도 서연이처럼 좋은 곳, 제대로 된 곳에

쓰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구나...

 

 

 

나도 그랬다.

이해하려고 하면, 다 될 것이라 너무 쉽게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다 되는 것이

정작 자신의 딸은 될 수 없는 것.

 

대신 해 줄 수 없는 고통.

이해하려고 한다한들, 그것을 겪고 있는 사람의 몇 만 분의 일이나 헤아릴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진정한 가족을 보았다. 누구하나 무너지지 않고, 서로를 보듬으며 하루 하루를 연명하는 모습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체력이 좋지가 않아 늘 집에 오면 처지기 일쑤인데 내가 그렇게 헛되이 보내는 날들이 서연이가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많던 날들을 짓밟아 버린 것만 같아, 너무도 편안히 숨을 쉬고 있는 내가 미안하고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한 나를 채찍질해주었다.

아픈 와중에도 성숙하고 정갈했던 아이 서연이, 자식이라면 끔찍한 아빠, 자신의 일이 소중했지만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줄 알았던 진정한 엄마, 서연이 몫까지 효녀로 거듭난 동생 서인이. 이 가족을 만난 것에 정말 감사했고, 따뜻했다.

  

 

표지를 본 순간 너무 예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었다...

무슨 내용인지 알고 시작해서일까.

서연이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표지를 만지작 만지작...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먹먹한 가슴이 아련하지만 후련한 기분도 들었다.

 

지금쯤, 서연이는 햇살 내리쬐는 따뜻한 곳에서 아름다운 것만 바라보며

잘 지내고 있겠지....?

 

 무거운 내용이었지만, 무겁지만은 않았다. 무조건 엉엉 울기 보다는 여태껏 나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며, 나의 삶의 방향을 정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진정한 가족애가 무엇인지, 진정한 삶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었다.

 어둠의 나락에서 한 줄기 빛의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책.

서연이는 우리에게 삶의 빛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