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그 후 이야기’는 저자 장 피에르 다비트가 어린왕자를 다시 만나 생텍쥐베리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장 피에르 다비트는 생텍쥐베리가 사막에 추락해 어린왕자를 만났던 것처럼 키욕퓨를 여행하기 위해 떠난 장 피에를 다비트는 배가 좌초되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어린왕자를 만나게 된다. 처음 마주한 다비트에게 어린왕자는 다짜고짜 호랑이 사냥꾼이냐고 묻는다.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에 서커스단과 함께 찾아와 어린 양을 위협하고 장미에 상처를 낸 호랑이로부터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호랑이 사냥꾼을 찾아 나섰으며 찾아나서는 와중에 많은 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던 경험들을 이야기하게 된다.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당근조차 지키지 못하는 환경주의자, 사람들의 허영을 부추기지만 막상 진정한 필요는 깨닫지 못하는 광고맨, 세상의 모든 일을 숫자로 계산하면서도 아무런 결과조차 도출해내지 못하는 통계학자, 바삐 움직이면서도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관리인,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적대감으로 똘똘 뭉쳐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는 초록옷의 사나이, 그리고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일깨워 주었던 아름다운 별의 소녀. 마지막으로 사냥꾼을 찾아 지구까지 방문하지만 그들은 모두 어린왕자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어른들의 위선과 탐욕이 정말 소중한 가치를 외면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조금 더 현대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여전히 순수한 어린왕자는 어른들의 시각으로 빛바래지 않고 자신의 시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전히 어린왕자는 나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었으며 원작의 여운까지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이 책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는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다. 이 책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화소설이다. 주인공 꾸뻬는 파리 중심가에 진료실을 갖고 있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곳에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것이 넘쳐나고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의 병원을 찾는 환자는 날마다 늘어갔다. 모두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다. 꾸뻬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 피로감을 느꼈고, 그 자신 역시 점점 불행해져 갔다. 그는 자신이 처방하는 약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알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꾸뻬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여행을 시작한다. 중국, 아프리카, 미국, 그리고 다시 중국. 여러 여행지를 거치면서,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행복에 대한 정의를 수첩에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꾸뻬가 찾아 나서는 행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으며 뭔가 특별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행복이란 그렇게 특별하지도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함 내 일상생활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로 가득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삶을 살고 싶으냐고 물으면 ‘행복한 삶’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다른 이들과 내 삶을 비교하며 행복에 목이 마른 사람처럼 찾아 헤매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꾸뻬가 수첩에 적어나가는 행복의 정의를 읽어가며 행복이란 지금 이 순간 스스로가 발견해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노승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