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김수현, 한가인 주연의 <해를 품은 달>
드라마 제목과 책 제목이 같다. 하지만 난 드라마를 일부러 보지 않았다.
왜냐구? 외국에 살고 있으니 본방으로 볼수 없거니와
(물론 다운타운 한국 비디오 샵에서 빌려 볼 순 있지만),
책을 읽고 있었으니 드라마 내용을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ㅎㅎㅎ
어렴풋이 들은 얘기로는 양명군과 설이 죽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드라마를 안봐서 모르겠다.
책의 처음은 훤과 운검 김제운의 온양행궁 장면에서 시작한다.
무녀의 집에서 본 연우와 너무도 닮은 월의 모습에 훤은 흠씬 놀라는데
말하는 어투며 드러나는 외모가 허연우 그 자체다.
그런 모습에 훤은 기뻐서 눈물이 날 정도다.
그리고 8년 전의 일을 떠올리며 과거의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8년 전의 이훤, 장난기 심한 세자의 짖궂음에 스승이었던 자들이
스승이 되기를 포기하며 시작된 훤과 염의 인연.
이 일을 계기로 세자 훤은 17세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한
대제학 허민규의 아들 허염을 스승으로 맞이하는데...
스승을 통해 알게 된 허연우를 향한 그 마음이 참으로 지극 정성이다.
자기를 깨우치게 했다며 연우에게 먹을거리를 보내는가 하면 시를 적은 그녀의 서환을 받고 너무 기뻐 이리 저리 방을 뒹굴다가 답시를 보내기 위해
몇날 며칠 서책을 뒤지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완전 그녀에게 홀딱 빠진 세자 훤, 온갖 억척이 난무하고 되지도 않는 구실을 붙여가며,
이리 저리 스승인 허염을 통해 누이 연우에게 다가가려는 그 모습이
너무도 천진난만해서 웃음이 절로 난다.
세자빈이 정해지고 결국 연우는 세자 훤이 그토록 바라던 세자빈으로 간택되는데
그 기쁨도 잠시 그녀는 원인 모를 신병에 싸늘한 주검으로
훤과 이 세상과 영원히 작별을 하고 만다. 그게 8년 전의 일이다.
그렇게 사랑했던 세자빈 연우를 슬픔에 흘러보내고
8년이 지난 어느날 온양행궁에서 우연히 무녀의 집에서 본 그녀...
지난 8년에 연우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 둘씩 되살아나고
월을 통해 본 연우의 모습에 훤의 마음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액받이 무녀 월과 그녀를 사랑하는 훤과 양명군의 삼각관계,
그리고 외척세력을 향한 훤의 분노가 겹치며 이훤은 점점 세자빈 허연우에게 다가간다.
훤은 의금부 도사 조기호를 통해 연우는 몸종 설이를 통해 여탐굿을 조사하면서...
늘 왕을 비호하는 말수가 적은 운검 김제운, 왕재이지만 후궁의 소생인 양명군,
8년 전의 일이 밝혀지기를 바라지 않는 대왕대비 윤씨와 외척의 우두머리 윤대형,
8년 전 연우의 죽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도무녀 장씨와 잔실이,
민화 공주와 허염 부부,
이들의 이야기에서 점점 8년 전 세자빈의 죽음에 상상도 못할 음모가 있었음이 드러난다...
궁금하다면 2권을 곧바로 펼치는 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