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소리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응모, 선정되어 받아보고-

읽을 수 있고 -

좀 더 다른 사람을 알 수 있게 된 책.

하지만 서평 기한을 보름 이상이나 넘겨버린 게으름뱅이의 서평.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한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는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미루고 미루다보면 정말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있다고 생각될 때에 바로 실천해야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다.

매일 용산역-삼각지역을 지나다보면 버스 안에서도 알아챌 수 있는 멋진 오토바이! 오- 멋있어- 하고 본다. 뭔가 다른 자유로움이 확실하게 느껴져서 눈으로 쫓을 수 없을 때까지 보곤한다.

최근 건강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자전거 국토종주로도 눈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동생 녀석도 얼마전, 아라뱃길 서해갑문부터 시작해서 일부 구간을 달렸다.

그것을 보고 다시 해보고 싶은 것만 또 늘어나버렸다. 서울에 살고 있으니 서울 동작현충원 둘레길을 한번 돌아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것저것. 코스를 검색해서 그림을 얼핏보고는 운동화? 등산화? 하는 생각에 찾아보다가 또 해봐야지!만 하고 아직은 하지 않은 목록에 추가시켰을 뿐이다.

항상 이렇다. 괜찮다 싶은 것은 이리저리 찾아보고 정작 중요한 실천을 하지 않는다.

표지에 나와있는 말처럼, '남이 아닌 나에게 갑질하기'. 이것도 좀 더 실천강요 갑질이 되어야할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하자 ! 고 하지는 않지만 알아서 할 것 !

얼마 전에 본 마이리틀 포레스트 - 여름, 가을 편에서 보면 '나 자신을 제대로 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는 내용의 대사가 나온다. 나 이외의 사람을 겪으며 그 사람들이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과는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고, 그것이 나를 좀 먹으며 그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을- 의식하지 하는 사이에 나를 잠식해가고 물들여가버리기 전에 나를 잘 알기 위해.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이해했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긴해도, 그것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전부라면 그것만 해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짧지 않은 시간동안 나를 파악하고,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달라서 나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을 알아내려했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까도까도 양파같이 계속나오는 다중적인 부분이란 -

어떤걸 했을 때 그럴지는 상상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해봐야 아는 것이지.

해볼 것. 해본 것. 해본 것도 만만찮게 많은테지만 따져보면 해볼 것의 목록이 훨씬 더 길다.

앞으로 해볼 것은 어떤게 더 추가될지 -

해볼 것이 추가된다.

하자 !

 

 

 

북소리 이벤트로 만나보고 체크해본 '우울증 사용설명서'.

'어둠의 감정, 우울에서 벗어나는 생각의 습관 5단계'라는 부제답게 우울증은 더이상 숨기고 쉬쉬해야만 하는 특이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 부분도 있는 흔한 병이 된 것 같다.

마치 청소를 하면서 락스가 독한 냄새를 뿜고, 다른 세제나 약과 잘못 섞어 사용하면 유독가스를 내뿜지만 이것만큼 확실하게 청소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처럼.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처음할 때의 기시감은 어떻게해도 그 환경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떨쳐낼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책을 펴면 보이는 제목이 '마음에도 식스팩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는 것도 습관과 버릇이 되도록 시간을 챙기고 빠뜨리지 않았나 신경써서 해야하는 것처럼 -

마음의 우울을 쫓아내는 데에도 준비운동이 필요하고 그것을 잘해낼 수 있는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준비되어있는 만큼 바뀔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우울함이 우울한 생각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우울한 생각을 해서 우울함이 불러일으켜지는 것은 아닐까.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감정을 갑자기 맞닥뜨리게 되면 당연히 당황을 하게 되는데, 그 당황이 비정상적인 것이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점점 안좋은 생각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게 될 것이다.

지금의 기분이 현재는 주관적일수밖에 없어 나쁘다- 나빠- 하겠지만 나중에 어떻게 느껴질지는 그 나중에서야 객관적인 시선이 된다.

지금 뭘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이드는지, 기분은 어떤지.

 

 

	우리는 모두 어릴 때부터 세상을 특정한 눈으로 바라보도록 배운다. 부모님, 다른 어른들, 또래 친구들과의 경험을 통해 무엇이 선하고 악한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도덕적이고 비도덕적인지, 무엇이 고귀하고 천한지를, 어떻게 하면 칭찬을 받고 어떻게 하면 벌을 받는지를 배운다. 그들의 의견과 선입견을 물려받아 우리의 의견을 형성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나름의 상을 갖게 된다.
페이지 : 57

 

 

 

마음을 단련하고 익숙하도록 경험해봐서 깨지기 쉬운 유리멘탈에서 유쾌한 마이페이스로.

 

일드블로거 '한길'님의 블로그에서 진행된 이벤트에 참여해 받아 읽어볼 수 있게된 '환상의 여자'.
서평 마감시한이 일주일이나 지나버렸지만 끝까지 책을 읽고 이야기에 대한 감상을 적어간다.

 

 

	가슴속으로 헤어짐을 고했지만 그것은 연기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그저 표면적인 헤어짐의 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식으로 그녀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페이지 : 표지/내용 중

 

이미 5년이나 지나버린 후에 다시 만나 불꽃처럼 화르륵- 타오른 뒤에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다 우연히 스쳤을 뿐인 그녀가 나에겐 뭔가 알 수 없는 의식의 스위치를 눌러버렸다.

 

 

 

무엇때문에 그러느냐고 물어보면 '아마, 자기만족?'이라고 대답해버릴지도 모를 - 생각보다 많이 닮아있었던 두 사람이라서 더 끌렸고, 그래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알고 싶어했던 것 같다.

 

점점 가까이 할수록 드러나는 위험 신호가 분명했음에도 계속해서 그 신호를 무시하며 중심을 향해 발을 움직여였고, '사토 하나코'라는 여성과의 만남이 위험신호를 좀 더 분명하게 빛내고 있었다.

위험하다는 신호의 빛을 보면서도 점점, 나에게 무언가를 바랐던 것일까-하는 생각의 결론은 '진실을 밝혀야한다'였다. 뒷세계의 갖은 협박과 회유, 폭력으로도 멈출 수 없었던 진실에 대한 생각과 그 끝의 진실에 닿았다.

 

 

 

사건이 진행됨과 동시에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갔다기보다 처음부터 사건의 중심에 뚝 떨어져있었으나 혼자 몰랐던 이방인.

 

추억은 시간이 지나버린 과거일 뿐이니 언젠가는 잊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거이기에 당연히 잊혀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을 억지로 잊으려할 필요는 없다. 각색된 기억속의 추억일지라도 위안을 주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내 기억과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슬퍼할 필요도 없다. 나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것- 그대로를 기억하다 잊어지면 잊는 것만 할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