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클로니클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윈터 -
새로운 세계관 아래 재해석된 신데렐라 이야기인 신더, 빨간 망토 이야기인 스칼렛, 라푼젤 이야기인 크레스에 이어 백설공주 이야기인 윈터를 읽었다. 시리즈를 그리 멀지 않은 날들에 다 읽은 것이 처음이라 각각의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기발하게 재해석되어 그려질 수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탄을 마지 못하며 읽었다.
신더와 카이토, 스칼렛과 울프, 크레스와 카스웰, 윈터와 제이신의 이야기가 시리즈의 마지막이니 만큼 어느 누구하나 부족함 없이 이야기 속에서 활약하고 등장해야하는 것 때문인지 조금은 산만하고 이전의 이야기를 보지 않아도 대략적인 전개 속에서 그 인물들이 가지는 특징은 알 수 있지만 역시 시리즈이니- 신더부터 보는 것이 조금 더 보기 수월해지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신더와 스칼렛, 크레스에서도 잠깐씩 언급되었던 루나의 공주, 윈터.
실제로 만나보니 뭔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감이 없잖아 있다.
루나인들이 마법을 쓰지 않으면 걸린다는 정신병에 시달리며,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한쪽 뺨에 새겨진 흉터도 있다. 백설공주가 모티브인 만큼 백설공주 이야기 속에 나오는 요소들도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다. 이야기의 초반에 등장해서 회복을 도와주는 가사 상태 탱크의 등장이 중반에 들어서며 그런 식으로 쓰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의 기발함과 모티브가 된 이야기의 소재를 활용하는 알뜰함에 다시금 감탄했다.
누군가가 다른 곳에 있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서 신더와 스칼렛, 크레스, 윈터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인 적은 없지만 모두 루나에 도착해서 모두 각자가 해야하는 것들을 해내며 루나에서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혹사당하고 있던 루나의 시민들은 모두가 마음 속에 조금씩은 가지고 있던 불안과 불만을 드러내며 함께 해주는 이들이 있을지 걱정하던 것이 무색해질만큼 신더 일행의 혁명에 힘을 조금씩 보태어 가고 있다.
누군가에 의해서 무언가가 변한다면 누구를 탓해야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채너리 여왕에 의해 시작된 자신의 변화를 감당할 수 없었던 레바나도, 그런 레바나에 의해 사이보그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신더도.
나를 이렇게 만든 타인을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개척이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의 동화적 결말은 모두에게 해피엔딩을 알려주는 마지막인 것 같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