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의 휴가철. 다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어디로 떠날지 고민한다. 그럴 때면 꼭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도!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 한번 가는 것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이였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최근 저가항공사들이 많이 생기고, 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제주도란 곳은 어느덧 우리에게 친근해지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우리에게 가까워진 제주도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늘 우리가 관광지로만 생각하고, 잠시 머물다가는 곳이라는 생각만 하던 곳에서 '이민'을 가서 살게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사실 이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책을 처음 접하면서도 제주도 또한 우리나라의 일부인데 크게 다를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책에 있는 내용을 읽어보니 제주도란 참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특색이 강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도 한편으로는 '제주도'란 것을 너무 부각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주도로 이민을 가는 것, 제주도의 이민에 대한 책을 읽고 가장 영향을 받은 부분은 아이러니 하게도 관광에 관한 부분에서 였다. 우연히 이 책을 읽고 제주도를 한번 다녀올 기회가 있어서 다녀왔다. 이전까지 갔던 제주도에서는 정말 관광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그리고 놓칠 수 없는 멋진 풍경을 지닌 곳에만 눈이가고, 제주도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시선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제주도에 속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사람들에게 더 눈이가고, 귀가 열리며, 그들이 하는 사투리부터 친근한 이야기 까지 제주도의 느낌을 받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이 너무 제주이민에 관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 이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고나면 제주도에서 특별한 풍광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진정한 제주도를 조금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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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 옛 것을 알면서 새 것도 안다.

우리는 우리의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가? 옛 것이 헌 것이라는 느낌 때문에 버리고 싶거나, 새 것만을 원하고 추구하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 주위에는 많은 옛 것들이 있다. 지나가는 자동차들도 얼마전 까지는 새 차였지만 조금만 있으면 어느덧 옛날 차, 한물 간 차가 되고 만다. 그렇다고 과연 그것들에 대한 애정마저 닳고 없어져 버리는 것일까? 아마 자기 물건에 애착을 가졌던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다. 가끔은 옛 것이여서 더 사랑스러울 때가 있고, 이미 사라진 것들에 대한 향수가 들때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골목길 또한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고, 한번씩 생각나고, 우리의 과거,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런 옛 것이 아닐까?

골목길. 왠지 정겨운 느낌도 들고, 허름한 담벼락에 그려진 낙서도 생각나고, 때로는 밤 늦게 그 골목길을 지나갈 때의 스산함은 물론이고, 취객이 노상방뇨한 흔적이 생각나기도 할 것이다. 그런 골목길이 서울에 얼마나 있을까? 서울하면 먼저 떠올리는 풍경이 빌딩 숲과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들이다. 그런 서울에도 이런 추억이 있는, 느낌있는 골목길들이 남아 있을까?

서울의 숨은 골목

개인적으로 정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렇게 서울에 많은 골목이 있을 줄은 몰랐다. 분명 이 중에는 가본 골목도 있고, 많이 본 골목도 있다. 하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많은 골목들을 보며 이 책 덕분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책을 읽으며 설레기 일수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직접 보는 골목길은 책에서의 느낌과는 많이 다를 것이란 점이다. 분명 이 책에서는 많이 아름답게 나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생각보다 다른 느낌으로 담겨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골목길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 아니다. 영화관을 가면 영화를 봐야한다. 음식점에가면 음식을 먹어야한다. 하지만 골목길을 가서 모두다 똑같은 것을 하고, 똑같은 것을 느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책은 나에게 어떤 골목길이 있고, 이런 곳은 나에게 이런 느낌이였는데, 당신에게는 어떤 느낌일까요? 한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고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아마 이 책에 나온 모든 골목을 가는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마음을 먹고 하루에 하나씩 가자! 라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난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골목길에 대한 모욕일 것이다. 골목길은 어느날 내가 지나가다가 '여기 이런곳이 있네? 좋다' 혹은 '이 골목길은 나에게 이런 추억이 있는 곳이지. 그래서 난 여기가 좋아' 또는 '나는 오늘 여기에 내 발자취를 한번 남기고 싶어'라는 생각으로 가야지 나를 반겨줄 것만 같다.

우리는 때로 너무 새로운 것만 추구하고, 새로운 것만을 예찬하고, 새로운 것을 신봉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 한번쯤은 우리가 어디로 부터 왔는지, 우리가 지나온 발자취는 어디였는지, 그리고 우리가 화려한 불빛 때문에 보지 못하고 있는 그런 부분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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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의 이 순간을 흐르는 시간이 가볍게 느껴지는가? 아니면 무겁게 느껴지는가?

너무도 당연한 시간이고 익숙한 시간이여서 이 시간이 가벼운가?

아니면 어떤 특별한 일 때문에 이 시간이 무겁게 느껴지는가?

(사람들 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시간을 무게로 표현하고 싶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당신에게 무엇이 소중한가? 엄청 특별한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아니면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떠오르는가? 아마 대부분이 특별한 어떤것, 비싼 어떤 것이 떠오를 것이다. 당연하다. 하지만 '두근두근 내인생'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고 보면 그 마음이 조금은 바뀔 것이다. '두근두근 내인생'의 주인공 아름이는 조로증을 앓고 있다. 이 조로증 때문에 누구보다 빠른 인생을 살고 있다. 몇십배 빠르게 인생을 살고, 빨리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빠름' 때문에 주인공은 그 순간의 소중함을 깊게 느낀다. 주인공 아름이에게는 지나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4계절이 소중하고, 떨어지는 꽃잎이 소중하며,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소중하고. 볼을 쓰다듬고 가는 바람이 소중하고, 하늘에서 포근하게 내리는 함박눈이 소중하다. 이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소중한 것이다.

가만히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하는 것들은 어떤것들일까? 지나가는 멋진 슈퍼카? 으리으리한 집? 전용기? 수백개의 다이아몬드? 과연 우리가 인생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다가 한번 지나온 삶을 돌아볼 때 우리가 다시 살아가고 싶고, 계속 살아가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이런 것들일까? 물론 이런 멋진 것들이 좋다. 가지고 싶고, 있으면 좋겠고, 계속 소유하고 싶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관문과 같은 문턱을 눈앞에 마주했을 때 떠오르는 것이 이런 것 일까? 아마도 우리가 간절히 바라게 되는 것은 이런 것일 것이다.

선선한 저녁 해가 지기 직전의 노을을 등지고 길을 걸을 때

여름에 땀을 실컷 흘리고 난 뒤 마시는 시원한 물 한잔

너무너무 배가 고팠는데 식사시간에 먹게 되는 밥 한공기,

그 밥알이 입안에서 녹을 때 나는 단맛.

동네를 지나가는 모기차와 그걸 따라가는 아이들의 소리.

저녁 때가 다 되서 집가는 길에 맡게 되는 음식점의 맛있는 냄새.

추운 겨울 호떡 굽는 소리, 그리고 그걸 식혀서 먹는 아이들.

장마가 시작된 여름, 방에서 책읽는 그 순간.

우리가 너무도 사소하게 여겼던 그 시간들이 우리에게 눈물나게 그리워 지지 않을까? 이런 사소한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이 순간이 너무도 그리워 몸부림 치고 싶어지지 않을까? 우리가 어른이 되고 나면, 중고등학생들을 보면서 부러워 하고, 심지어는 그들의 중간고사, 기말고사까지 부러워 하는 그 모습과 같지 않을까?

그러니 우리는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 찰나를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 바로 옆에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 당연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것. 이 마음이 지금의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나는 무럭무럭 늙는다

 

 

오지 않은 미래와 겪지 못한 과거가 마주본다.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그러니까 너는

자라서 꼭 누군가의슬픔이 되렴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와 다르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와 같지 않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 한다는 거예요."

"엄마, 나는.......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 걸 알아서, 그 사랑이 진짜인 걸 알아요."

 

 

 

예전에는 네가 나를 이용하려 드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었어.

누군가에게는 하느님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거짓말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진통제가 필요하듯

네겐 너보다 더 아픈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닐까.

네 인사에 대꾸조차 안하려고 했었지.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만일 네게 그게 필요하다면

나는 그걸 주고 싶다고.

왜냐하면 나는 네가 좋고, 가진 것이 별로 없으니까.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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