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이전에도 가을 동화, 겨울 연가, 대장금 등이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TV 방송 시간에 맞춰서 봐야하는 데다가 드라마가 수출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볼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세계 어디에서든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고 실제로 많은 K-콘텐츠가 시청률 상위에 올라있네요.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서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넷플릭에는 역사, 정치, 코미디, 연애,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올라오기 때문에 무엇을 볼지 항상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넷플릭스 세계사' 에서는 넷플릭스에 올라온 역사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계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조지 플로이드는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이 눌렸고,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는데도 경찰 이 계속 누르면서 결국 질식사하였네요. 이 비디오가 유출되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만약 플로이드가 백인이었어도 경찰이 무릎으로 눌렀을까 비난이 일었습니다. 유색 인종의 인권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인종 차별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에서는 경찰의 강압과 위협으로 흑인 소년들이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거짓 자백을 하였고 이후 진범이 자수할 때까지 몇 년 동안 교도소에 갇혀 있었습니다. 결국 무죄로 풀려났지만 아무리 보상금을 준다고 해도 이들의 인생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데 인종 차별 문제는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중동은 세계의 화약고로 수십년 동안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IS 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위협이 되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 학생이 IS 에 들어가면서 충격을 주었네요. IS 는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포섭 활동을 하면서 유럽의 많은 청년과 학생들이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갔습니다. '칼리프의 나라' 에서는 IS 로 간 스웨덴에서 여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하자 많은 난민들이 유럽으로 망명하였는데 처음에는 유럽 국가들도 정착을 도왔지만 점점 난민들에 의한 강력 범죄 가 늘어나면서 난민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들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IS 는 거의 소멸되었지만 여전히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종교를 이용한 전쟁이나 테러가 발생할 수 있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적인 관심과 직접적인 행동이 필요할것 같아요.
무거운 주제도 있지만 재미있는 내용도 많네요. 국가의 국경선은 변하지 않을것 같지만 21세기에도 동티모르, 코소보, 남수단 등이 탄생하였습니다. 내가 직접 나라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탈리아에서 이를 직접 실행한 사람이 있었네요. 조르조 로사는 아드리아해에 강철을 이용해 인공섬을 만들었습니다. 국가 이름을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 이라고 하였고 에스페란토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였었네요. 건국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이탈리아 해군에 의해 폭파되었는데 이름만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하고 실제로 독립을 선언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남아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색적인 관광 명소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영화나 드라마에는 사실에 기반을 하더라도 재미를 위해 어느 정도 허구가 가미되어 있어 넷플릭스에 올라온 콘텐츠를 볼때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사실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효과도 있네요. 넷플릭스에서 본 작품도 있고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된 작품도 있는데 하나씩 찾아봐야 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세계사,
넷플릭스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