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클래식에 빠진 이후로 계속 클래식만 듣고 있었습니다. 소나타나 교향곡처럼 3~4악장으로 되어 있는 경우 주로 익숙한 선율은 듣기 좋은데 잘 모르는 선율은 약간 지루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작곡가의 의도도 느껴볼겸 왠만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고 있습니다.

가요도 거의 안듣기 때문에 즐기는 음악 장르가 제한되어 있는데 우연히 보사노바(Bosa Nova)와 이 장르에서 유명한 가수 올리비아(Olivia)의 음악을 접했습니다. 사실 보사노바가 무슨 음악인지도 몰랐지만 표지의 가수가 예쁘다는 이유로 한번 들어보게 되었네요.

원래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틀어놓을 예정이었는데 첫 곡을 듣는 순간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약간 흥겨우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고, 가수의 음색도 무척 감미로웠습니다.

날씨도 많이 추워지고 거의 겨울의 문앞에 있는데 요즘같은 시기에 딱 듣기 좋은 곡 같아요. 주말에도 집에 있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CD는 무한반복으로 틀어놓고 책도 읽었다가 졸리면 잠깐 잤다가 푹 쉬었네요. 왜 이제야 다른 장르의 음악에 눈을 돌렸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이 5번째 앨범으로 알고 있는데 이전 앨범들도 한 번 사서 들어봐야 겠습니다.

TV를 켜면 항상 걸그룹이나 아이돌들의 댄스음악, 후크송들 밖에 들리지 않는데 이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올리비아, 보사노바, Olivia, BosaNova

얼마전에 일본 드라마인 노다메 칸타빌레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사실 전에는 클래식에 많은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아는 분이 이 드라마를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우에노 주리는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해서 보았습니다.

드라마는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주인공 노다메와 치아키의 코믹하면서도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어서 거의 며칠에 걸쳐 다 보았네요. 클래식 음악이 소재인 만큼 많은 음악들이 나옵니다.

TV나 광고로 귀에 익숙한 음악도 나오고, 모르는 곡이었지만 계속 듣다보니 좋아져서 일부러 찾아서 들은 곡도 있었네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고 연주회도 일부러 찾아서 갔습니다. ^^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만큼 앨범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다메 Debut 라는 타이틀과 노다메가 피아노 치는 앨범 자켓을 보니 마음에 들더라구요. 살까 했는데 다행이 이벤트에 당첨되어 들어보게 되었네요.

CD에는 드라마에서도 유명한 곡인 베토벤 교향곡 7번과 Rhapsody in Blue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있는데 드라마의 장면이 솔솔 떠오르네요. 게다가 연주자는 유명하지 않은 피아니스트로 생각했는데 무려 랑랑! 랑랑의 이미지와 노다메가 겹치지는 않지만 약간 통통 튀고 발랄한 느낌이 나는 해석도 좋아하는 만큼 만족스럽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단 한가지 단점을 꼽으라면 플레이 타임이 25분입니다. 처음에는 듣고 있다가 갑자기 소리가 안 나오길래 뭔가 문제가 있나 했는데 보니까 총 3곡이 수록되어 있고, 다 합치니 25분이더라구요. 보통 CD에 들어있는 곡들의 재생시간이 1시간 정도인 점을 생각하면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3곡만 들어있다면 조그만 CD 크기(싱글 사이즈인가요?)로 만들어서 시각적인 효과로 미리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음악 자체는 만족입니다. ^^

노다메, Nodame

그동안 밴드라고 하면 영국의 비틀즈나 아일랜드의 U2등 영/미계만 알고 있었고, 또 들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언어적인 문제이고, 워낙 영국이나 미국에도 유명한 밴드들이 많다보니 굳이 다른 밴드를 찾아서 들을 이유가 없었네요.

그러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의 소개로 KENT를 알게 되었고, 스웨덴 밴드라는 것 때문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이 밴드를 들었을때 기존의 다른 밴드와는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네요.

각 나라마다 음악의 특징이 있잖아요? 프랑스 샹송은 발랄하면서 활기차고, 일본 엔카는 뭔가 구슬픈 감정이 느껴지고, 브라질의 삼바는 열정이 느껴지구요. KENT는 나라 그대로 약간 우울하면서도 귀에 착 감기는 느낌이 있네요. 추운 겨울의 북유럽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좋은 밴드를 알았는데 다른 앨범도 구해서 들어봐야 겠네요. 당분간 애청곡이 될 것 같습니다. ^^



KENT, 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