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위해 어떤 책이 좋을까 검색도 해보고 찾아보던 중에 또래랑 토리랑 책을 보게 됐어요.

알찬 구성에 퍼즐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 종이 손가락 인형까지 풍성하네요.

 

 

1. 책내용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책내용입니다. 어렸을 때 계몽사 전집을 읽었는데, 역시 내용이 좋네요.

아기에게 읽어주면서 스토리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내용은 아주 만족합니다.

감수를 제대로 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미도 있고, 감성적인 부분도 잘 살렸고, 적당한 길이감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합니다. 어린 아기들한테 읽어주다보면 나중에 스스로 글을 깨우쳤을 때 습득이 더 빠를 거란 생각이 드네요.

 

 

2. 디자인

 귀여운 그림에 색상은 부드러운 편입니다. 그림을 검정테두리로 둘러나서 100일이 지난 제 딸도 물끄러미 그림을 잘 쳐다보네요.

꽤 오랫동안 쳐다보는 걸 보니 그림에 흥미가 가는 것 같습니다.

 

3.책제본

 겉표지는 라운딩처리가 되어있어 다칠염려가 없을 듯 합니다. 제본도 튼튼하게 잘 되어있구요. 내부종이는 아주 두꺼운 종이가 아니라서 어린 아기들이 넘겨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종이가 두껍지 않아서, 만지면서 넘겨보려면 최소 만1세는 지나야할 것 같네요. 내용이 좋으니 한동안은 제가 읽어주고 보여주는 정도로 해야겠어요. 
 
 

 4. 또래랑 토리랑 부모가이드북

부모가이드북이 있어 마음에 듭니다. 책마다 아기에게 어떤 질문을 해주는 게 좋은지 3가지 point 질문과 지도방법이 담겨있네요. 7살까지도 충분히 읽을만한 내용이라 아기가 오랫동안 읽을 수 있겠어요. 부모가이드북을 통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드네요. 

5.스티커와 퍼즐

색칠공부할 수 있는 놀이책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가 함께 들어 있어요.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는 퍼즐도 함께 들어있어서 아기가 무척 좋아할 듯 합니다. 아직은 어려서 가지고 놀지 못하지만, 나중에 갖고 놀게하려고 출산전부터 퍼즐을 모아났었는데, 아주 반갑네요. 책과 함께 놀이감이 풍성해서 좋습니다.

또래랑토리랑, 계몽사

 

90여일의 육아를 하면서 몇 번을 울었다. 아이 셋을 키우신 친정엄마가 ‘자식 하나 낳아봐서는 내 심정 모른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실감하고 있다.

감사할 일임에도 가끔씩 아이 하나를 키우는 일이 나에겐 참으로 버겁다.

 

 

그러다 ‘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면서 나는 잠든 아기 옆에서 몇 번이나 코끝이 찡해져 훌쩍거렸다.

소아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10살짜리 오스카가 쓴 편지. 병과 죽음을 대하는 오스카의 태도는 아주 담담하다. 나 같으면 죽음을 앞두고 매일 한탄하며 절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스카는 일상을 겪어내듯 남은 하루하루를 평범하면서 특별하게 지낸다. 오스카와 장미할머니의 우정은 내 오랜 벗과의 사이보다 더 정겹다.

장미할머니 덕분에 오스카는 씩씩하고 지혜롭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한다. 그 모습을 보는 나는 가슴이 시리고 눈물이 울컥한다.

오스카보다도 죽음에 관해서는 용기 없는 겁쟁이인 것 같다. 또한 오스카와 페기의 사랑과 결혼생활을 보며 귀엽고 웃음이 나서 아이가 된 것처럼 낄낄거리며 웃게 됐다.

오스카는 수술이 실패해 낙담하는 의사선생님을 위로하는 어른보다도 생각이 깊은 아이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병 때문에 절망해 아들을 피하는 부모님이 야속해서 못되게 굴기도 하는 철없는 10살의 모습도 갖고 있다.

 

하루를 10년으로 여기며 긴 인생을 살 듯 120살까지 살아가는 오스카의 모습은 어느 누구보다 의젓하다. 오스카가 90살이 되었을 때 나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기 힘들었다. 마치 나는 죽지 않을 것처럼 타인의 죽음을 슬프게 바라보고 마음 아파한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 사실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나도 죽는다는 걸 잊지 않았다면 작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렇게 많이 울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죽음을 일상처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죽음을 담담하게 풀어낸 작가의 유머와 깊이 때문에, 나는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소아병동이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곳이고, 뭔가 우울함이 가득한 곳일 것 같은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천진함은 날 웃게 하면서 내 인생에 많이 감사하게 된다.

천상병 시인이 삶을 소풍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잠시 즐겁게 놀다가는 소풍인 것 같다.

영원히 살 것처럼 일상을 지루해하는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도 나는 내 삶을 여러 번 지루해하고 힘들어 할 것이다.

그 때마다 이 책을 펴서 오스카의 편지를 읽고 싶다.

밤이 되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애틋한 연인에서 부부가 되었을 때, 신혼기간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기만 했다. 결혼 한지 6개월 뒤쯤 임신을 했고 출산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이제야 결혼생활이 뭔지, 엄마로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등 ‘육아, 사랑, 일’ 내가 동시에 해내야 할 역할들에 대한 고민이 든다.  

  

 

이 책은 1. 육아, 2.사랑, 3.일 이렇게 세 가지 주제를 39개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각 장의 이야기는 한번쯤 되새기게 되는 격언 한마디로 시작한다. 

 

1.육아

  엄마가 되는 일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위대하고 신비롭고 힘든 일인 듯하다. 1~2주 안에는 출산을 할 텐데, 대범한 척 하면서도 순간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설레는 마음과 고민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육아’ 편은 그런 나를 순식간에 빠져들게 했다. 책을 받고는 백여쪽에 달하는 육아에 관련된 부분을 단번에 읽었다.

  남매 둘을 훌륭히 키운 그 비결들을 잊지 않고 내 아이에게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 중에는 다른 책에서 본 내용도 있고, 내가 평소에 생각해 왔던 부분도 있었다. 아이들을 똑똑하게 키운 것도 대단하지만,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공감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으로는 알지라도 현실에서는 많이 힘들 거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교육 전문가들이나 인성이 훌륭한 이들도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시행착오를 겪으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남매 둘과 정서교감을 한 사례들을 읽으니 내 마음도 편안해 지면서 아이 한, 둘은 거뜬히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한편 작가의 자녀들의 행동을 보면서, 친정 엄마가 생각났다. ‘나는 왜 이렇게 살가운 자식이 못됐을까?’ 라며 친정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내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육아 편은 스마트 맘 뿐 아니라 스마트 대디가 되기 위해 아빠들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2. 사랑

  결혼생활 14개월째 초짜 부부로 내가 깨달은 것은 신랑은 참 좋은 사람이지만, 나랑 다른 면도 많다는 것이다. 신랑의 다른 면은 재밌으면서도 가끔은 순간적으로 투덜거리게 한다. 오랜 시간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 온 남녀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긴 세월을 함께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음이 분명하다. 작가는 본인의 결혼 생활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말해준다. 세세한 상황은 나와 있지 않지만, 남편의 생활 태도 때문에 아주 심각한 불화를 겼었고, 남편에 대한 분노가 작가 자신을 불행하게 하고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사실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고 그래서 더 단순하게 생각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배우자와의 관계도 지혜롭게 해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가 서로를 탓하며 상대를 비난하고 미워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해치고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25년의 결혼생활 동안 전형적인 대한민국 장남의 남편을 집안일에 어느 정도 능숙한 주부로 만들어낸 일화들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또한 작가의 남편이 바쁜 사회생활로 인해 잃어버린 아버지, 남편의 자리를 다시 찾도록 노력한 작가의 역할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사랑은 좀 다르다. 일은 쉬었다가 다시 할 수도 있고, 아이는 어려서부터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고 초등학교 때 학습태도만 완성시키면 저절로 굴러가는 시기가 온다. 반면에 사랑은 불꽃같은 감정에서 시작된 것이라, 그 불씨가 완전히 꺼져버리면 살려내기 어렵다는 것을 주변의 사례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사랑에 대해서는 항상 살랑살랑 바람을 불어넣는다.’  

 얼마나 지혜롭고 사랑스러운 아내인가. 가정의 중심은 부부이고 둘 사이가 무너지면 가정은 해체된다고 평소에도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생기면 몇 년간은 아이 중심의 생활이 지속된다는 주변의 경험담도 무시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나 또한 한동안은 아이에 빠져 신랑에게 소홀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가정의 중심은 부부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이 오십, 육십이 되어서도 남편에게 사랑의 바람을 살랑살랑 불어넣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3. 일

  결혼과 임신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줬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서 부딪친 임신, 육아의 문제를 병행하는 여성의 사회생활은 내가 신랑에게도 끊임없이 성토할 만큼 부당하고 인정이 없다. 출산이란 문제는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인데, 우리는 대중교통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내어줄 만큼의 정신적 여유도 없고, 육아 때문에 몇 년간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재고용할 만한 사회, 경제, 복지의 제도적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일방적인 잣대로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작가 또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맡은 업무를 헐레벌떡 정리하고 아이들과 남편의 저녁식사를 차린 횟수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아 일상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역할을 병행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혹독하게 느껴지고 고단할 때가 많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천사같이 자는 모습에 부모로서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작가인 우경진교수가 미국의 라마다 노스이스트 호텔, 대우개발 기획실, 서울과 경주 힐튼 호텔 홍보실에서 일했고, 현재는 수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장, 호텔관광대학원장으로 자신의 분야에 전문가이기 때문에 일에 관한 부분은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작가 나름의 비법들이 담겨있다. 겸손함과 친절을 강조하고, 직장 내에서 어떻게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지 조언도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 맘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도 쉽지 않은데, 거기에 ‘육아, 사랑, 일’을 적절히 잘 해내는 일이란 정말 곡예사가 저글링을 하듯이 균형감과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책을 읽었다. 책에서 읽은 대로 현실에서 스마트하게 해낼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작가의 조언들을 실천해보고자 한다. ‘스마트 맘’이란 제목 그대로 엄마로서 육아, 가정 그리고 일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뤄나갈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스마트맘, 우경진교수, 육아, 태교, 자기계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