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꼬드겨서 세트로 구입한 지식e 시리즈...

오랫동안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을 손에 넣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_-

한 권당 하루이틀 사이에 다 읽어 해치웠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게 봤다.

뭐 따로 코멘트가 필요할 것 같지도 않다. 이따금씩 심심할 때 책장에서 꺼내서 살짝살짝 되새김질 해도 좋을 듯.  

상식의 폭을 팍팍 넓혀주는 소리가 들린다!ㅋ

	환상적인 복수를 하다 상처치유의 방법 중 하나로 용서가 있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볼 때 용서는 유용한 협상 전략 중 하나다. 개인 혹은 사회가 용서를 한다는 것은 분노와 복수의 다른 표현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용서라는 행위를 하는 순간 피해자는 무의식적으로 가해자와 위치 변경을 할 수 있게 되는 동시에 자신의 분노를 가해자에게 세련되게 전가할 기회를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용서는 환상 혹은 현실에서 무의식적으로 이행되는 건강한 복수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피해자의 자아는 위축된 채 화를 내는 아이의 모습에서 진일보하여 능동적으로 이 상황을 장악할 수 있다. 피해자는 용서를 일방적으로 선언함으로써 자신의 가학적인 자세를 표현하며 가해자와 유사한 태도를 취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증오는 희석된다.
페이지 : 207

 참 재미있는 책이다. 제1장 '소통의 부재'에서 전화보다 문자메시지가 편한시대, 우리는 하나다 폭탄주를 마시면...FN메신저로 보고하고 지시받는 현재 내 업무체계를 꿰뚫어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제4장 '관계의 소용돌이' 역시 직장생활에서 맺는 관계들이 얼마나 피상적이고 피로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는 따로 있다는 것. 피로, 학교로, 고향으로 뭉치는 것. 우리들의 단면이다.

과연 나는 왜 이렇게 복잡한 도시에서 별 영양가 없는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이 책은 나를 이 문제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했다. 난 이미 고민을 끝내고 처방전을 스스로에게 내린 것 같다. 그래서 떠나려고 하는 걸 테니까.

화학 에너지 업계를 출입하면서 참 재미없는 출입처라는 불평을 입에 달고 살았던 나를 반성하게 한 책이다.

CBS권민철 기자가 갖고 있는 자기 일에 대한 열정으로 만들어낸 열매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화학 에너지 산업이라고 하면, 너무 어렵고 와닿지 않는다.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속시원한 책도 없었다. 관심이 없다면 재미없을 수도 있는 책이지만, 뭔가 깔끔하게 정리를 해준 것 같다.

제1장 ’에너지의 두 얼굴’에서는 자원을 둘러싼 강국들의 크고 작은 전쟁을 재미있게 소개했다. 신문에서 종종 나오는 재미없는 소식들이 알고보면 이렇게 재미있는 배경이 숨어있다는 사실!

제2장 ’에너지 확보와 공급’은 우리나라의 자원외교의 맹점을 지적하면서 내게는 가장 중요한 자원개발 과정과 방법, 원유의 수입과 정제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제3장 ’에너지 소비의 문제점’은 친환경 버스라며 목소리 높여 홍보하고 있는 CNG 버스가 진짜 친환경인가, 전기요금은 어떻게 왜곡되어 있나, 기름값의 비밀은 무엇인가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착각하고 있는 에너지 문제를 지적한다.

나머지 장은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람직한 에너지 사용법을 알려주는 수준이다.  그래서 뒷 부분을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던 것 같다;;; 어쨌든 나에게는 하나의 교과서 역할을 톡톡히 해준 책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