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지막한 크기의 책에 실린 알찬 내용과 특이한 구성에 시종일관 미소가 지어지던 책이었다.

책 앞표지에 적힌 말 <세상에 똑같은 것 없어! 그래서 모든 것은 다 특별해~>는 바로 이 책을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책은 크기가 다 똑같아야 한다? 글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체에 같은 크기여야 한다? 책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야만 한다? 는 여러 가지 고정관념을 깨주며 창의력을 길러주는 깜찍한 책을 만나보니 새삼 부모의 아이를 바라보는 눈에 대한 깨닫는 바도 많았다.

내가 너무 나의 틀 안에 아이들을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세상에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며 아이의 특별함과 소중함에 대해 매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아이들의 자아존중감이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생길 것 같다.

먼저 아이 자신의 특별한 것에 대해 돌아보고 그 다음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과 사회에 대한 다양한 긍정적인 이야기들과 세계 속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이 책을 한 권 읽으면 더욱 질문이 많아지고 이해력이 풍부해 지고 상식이 많이 쌓이게 될 것이다.

 

우리 딸은 항상 자신의 환경이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가질 때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친구와 내가 다른 건 당연한 일이고 서로 다른 모습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세상의 중심에서 다양함을 즐기는 마음이 넓은 우리 딸이 되기를 소망한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에 동참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

엄마의 백 마디 말보다 한 권의 독서의 힘을 믿는다.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집 아이는 불평을 많이 합니다.

생일파티를 안 해준다고, 핸드폰을 안 사준다고, 동생은 많이 주고 나는 조금 준다고, 학교 갔다 오면 엄마가 집에 없다고 투덜거리면 엄마로서 속상하고 아이에게 어떻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 되지요.

아이에게 ‘너보다 힘들고 어렵게 사는 아이들도 많으니 만족하고 감사하고 살아라.’라고 가르치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는데 그 마음도 사치인 것 같아 미안해집니다.

빨리 아이들을 엄청난 환경 속에서 구해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깨끗한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이 꿈인 아이들, 전쟁으로 부모 형제를 잃고 잡혀가 장난감 총이 아닌 진짜 총으로 동족을 쏴야 하는 아이들, 전염병의 공포에 학교도 가지 못하는 아이들, 하루에 한끼도 못먹을 때가 더 많다는 아이들, 할례라는 끔찍한 일을 경험해야 하는 아이들 등등 지구촌 곳곳에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아이들의 소식은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벗어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또 벗어난다 해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의 암담한 현실이 얼마나 두렵고 답답할지 상상을 못하겠습니다.

이 책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한 일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국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단체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우리 한국도 곳곳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나눔의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더욱 넓은 안목을 가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공부의 목적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구를 위해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 협력 기구들이 아직 노출되지 않은 더 열악한 환경까지도 세심히 돌아보고 좋은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잘 감당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작은 정성이지만 국제기구에 관심을 갖고 꾸준한 후원과 봉사를 하기로 결단을 합니다.

 

 

일단 이야기가 재밌어서 책이 술술 넘어갑니다.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두 좋아하는 빵을 소재로 삶을 이해하게 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엄마아빠의 불화로 할아버지와 살기로 결심한 초원이의 모험 뒤에 숨겨진 어두움이 가슴 아팠지만 걱정과 달리 씩씩하게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만날 때 마다 주위 어른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반대로 어른들의 위험한 순간을 아이들의 도움으로 회복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였던 저 자신이 아이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반성하게 되었고 혹시 초원이처럼 우리 아이도 집을 나가고 싶진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미안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엄마아빠를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기를 바래봅니다.

백 마디 잔소리 보다 한권의 책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아서요.

 

주인공 초원이의 복잡하고 불안한 마음을 흑곰 아저씨가 빵으로 달래줍니다.

초원이는 빵을 먹으며 엄마아빠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일이 자주 생기게 되지요.

빵을 만들기 위해 반죽을 하고 숙성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초원이의 엄마아빠도, 우리의 인생도 지금 성숙해 가는 과정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빵은 다 똑같지만 넣는 재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바게트 샌드위치를 보며 엄마아빠도, 우리도 우리가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홍차는 아주아주 쓰고 마들렌은 무지무지 달지만 둘을 함께 먹으면 달고 쓴 맛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이 된다는 경험을 보며 엄마아빠도, 우리도 서로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 주고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됩니다.

빵이 이렇게 깊고 오묘한 뜻을 품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동안 맛있게 먹기만 했던 빵을 보는 눈이 달라지겠는데요?

 

좌우지간 초원이의 시골학교 전학 이야기와 할아버지의 슈퍼 옥수수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초원이 엄마아빠는 화해를 하실지...제일 궁금한 흑곰 아저씨의 베일에 가려진 사생활이 어떻게 밝혀질지 2편이 매우 궁금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