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은 밥 해먹기 힘들어.
 
 
  일주일에 삼일은 형 집에서, 나머지 4일은 집에서 7주간 생활해야 한다. 형 집에 머무는 3일간은 싱글이 되어,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한다. 원룸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돈주고 사는 현실에서, 밥을 해 먹는 일은 쉽지 않다. 양파 한 망, 감자 묶음을 사더라도, 이걸 과연 다 사용해서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자연스레 해 먹는 요리를 포기하는 선택을 한다.
 
 
  2가지 재료로 만드는 147 레시피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한 가지 색이 아닌, 두 가지 색을 통해, 알록달록한 요리를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좋았다. 싱글의 숙명이란 맘 먹고 마트에 가도, 파 한 단, 양파 한 망을 사기가 망설여진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기에, 주말에만 요리를 먹는 회사원, 자취생을 위한 하나의 요리책이란 설명에서 책에 나온 요리법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  불변의 밥상 공식 - 기본을 익혀라.
 
 
  마트활용, 양념, 주방도구에 대한 정보도 알아두면 도움이 많이 된다. 요리의 기본은 양념과 불, 계량과 썰기 라는 4가지 기술을 시작으로, 밥과 국, 면요리, 아침식사, 남은 채소 등 싱글이 음식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죽과 과일, 조림반찬, 된장절임, 즉설 절임과 장아찌까지,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음식재료를 처리하는 노하우가 실려있다. 냉장고 정리와 주방청소 및 설거지까지 정보를 듣고 나면, 두가지 재료를 활용해서 요리를 할 수 있는 기본 지식이 쌓여,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  2가지 재료로 쉽게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보자.
 
 
  오징어와 오이, 쇠고기 잡채용과 우엉 등 해산물과 채소, 고기와 채소 등 색도 다르고 영양소도 다른 두 가지 재료를 활용해서 만드는 요리정보가 실려있다. 무엇보다 간단한 볶기와 익히기를 통해 음식을 만들 수 있고, 두 가지 영양소가 결합되기에 영양면에서도 충실한 식사가 가능해 좋다.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음식재료들이 함께 어울려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지고, 음식 재료가 많이 소용되지 않기에 쓰레기 낭비도 하지 않는다.
 
 
  닭 가슴살과 브로콜리, 어묵과 배추, 비엔나 소시지와 토마토 등 맛보고 싶은 음식을 수첩에 기록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Single's Tip에서는 요리의 맛과 조리 과정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서 더욱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준다. 
 
 
#  한 가지 재료를 활용해서 만드는 재활용 요리
 
 
  남은 반찬, 남은 음식 재료를 처리하는 일이 싱글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처음 펼친 부분도 한 가지 재료를 활용해서 만드는 재활용 요리였다. 달걀 하나로 파 볶음밥에서 계란탕, 계란찜까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정보와 남은 채소, 고추, 양파, 파, 마늘, 당근, 감자 같은 채소와 족발, 치킨, 삼겹살, 보쌈, 신김치 등 처리하기 애매한 음식들이 저자의 섬세한 배려에 의해, 새로운 요리로 태어났다.
  
 
  책에 소개되진 않았지만, 돌자반을 볶아서, 밥과 함께 볶아 주먹밥 비슷하게 만들었다. 요리라는 게 도전하기 어려운 성역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좋았다. 어머니가 해 주신, 국과 다양한 반찬을 먹는 일이 가장 건강에 좋겠지만, 싱글의 하루에는 넉넉한 반찬을 차리고 챙겨 먹을 여유가 없다. 2가지 재료만이라도 잘 활용해서, 건강을 챙겨간다면, 싱글 생활도 외롭고 쓸쓸한 생활은 아니라 생각한다.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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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아이폰, 아이패드가 세상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넘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IT 제품들이 인기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꼭 사게 만드는 제품들이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생각을 바꾸는 제품들을 거부하기 어렵다.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도 창의력이 넘치는 인재를 원하고,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다.
 
  세상의 규칙에 따르지 말고, 네가 규칙을 만드는 오리진이 되라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블루오션에 도전하라는 이야기와 비슷한 이 메시지는, 변화기 위해서는 일단, 지금의 룰을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많은 배우고, 노력하고 사랑하며, 관심을 높인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을 섞어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다 보면, 아이디어는 자연스레 나온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CEO들이 100만원이 넘는 연회비를 지불하는 SERI 에서 근무한 저자의 경력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이 보인다.
 
 
#  성공했던 사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High 뒤에 단어를이 나열된다. Love, Pain & Joy, Time & Place, Mix, Concept, Touch, Soul, Story, Slow, Action까지 10가지 아이디어 창조를 위한 조언이 회사의 매출을 증가시켰던 사례와 함께 소개된다. 눈에 띄었던 사례는 지방 소도시 동물원에, 능력전시를 테마를 내걸어 300만명의 방문자가 찾아오게 만든 아사히야마 동물원과 '한 두부'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은 '오토코마에' 두부였다. 앞서가는 기술과 좋은 제품을 넘어, 사람들의 감성과 관심을 끌게 만들기 위해 관점을 바꾸고 이야기를 만들고, 인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다. 손뼉을 치게 만드는 탁월한 제품 뒤에 스며있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아이디어들이 어떤 포인트를 통해 만들어지는지 구어체 가득한 저자의 필체와 함께 친근하게 다가온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좋은 제품도 남보다 더 먼저, 더 빨리 선점해야 살아남는다는 정글의 원리가 책에 담겨있다. 생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책이다. 아쉬운 점은 공존과 연대를 통해 살아남는 메시지보다 선점, 경쟁, 이익이라는 글의 분위기가 책에 가득하다. 살아남는 일조차 힘든 치열한 회사의 경쟁에서 살아온 저자 때문일까. We보다 I, 연대보다 개인의 성공을 꿈꾸는 이가 읽기에 좋은 책이다.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경쟁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세상의 규칙에 순응하는 사람이 아닌, 세상의 규칙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라는 메시지는 불황의 시대,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마음에 간직해야 할 이야기이다. 나만의 이야기와 어떤 오리진이 되고 싶은지 나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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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여행을 꿈꾸게 하는가?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도 오늘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반복되어 다음 일이 예측가능하게 되는 순간,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지겨워진다. 현실에 대한 지겨움을 다른 곳에 대한 동경으로 변하고, 떠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늘 여행을 꿈꾼다. 여행을 떠난다고 해도, 지금 내 마음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곳에서 행복은 만나기 힘들다. 떠나고 싶어 떠나지 않고, 떠나지 않으면 사는 게 힘이 들어 떠나는 이들이 있다. 자유라는 이름을 갈망해서 20년 이상 저자는 여행을 떠났다. 여행에 돌아와서도 안착하지 못하고 마음은 늘 방황했다 이야기한다. 무엇이 나를 꿈꾸게 하고, 흔들리게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사회학자와 철학자들의 이론을 들추며 고민을 한다. 숙고한 저자는 방랑과 방황, 노마드적인 삶은 인간의 숙명이고, 흔들림은 근대화 된 효율과 인간을 수단으로 대하는 근대화 사회에 대한 저항이라 답을 내린다.
 
  독특한 책이다. 여행에 관한 정보보다,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메시지가 가득한 책이다. 공간을 여행했던 저자는 자신의 삶의 시간을 여행하며, 자신의 행위와 존재의 의미에 대해, 여행의 의미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는다. 세상의 흐름이 변화할 때, 제일 먼저 그 변화를 느끼며, 행동하는 이들을 저자는 여행자라 이야기한다.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는 이, 저자의 여행자에 대한 시선이 마음에 들었다.
 
 
#  여행지와 사람이 아닌,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통의 여행 에세이는 여행지와 그 곳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과 체험, 깨달음으로 구성된다. 자신만의 사유와 ’여행’이라는 움직임을 화두로 이야기하는 방식이 독특했다. 자연속의 삶을 꿈꾸지만, 인간이 생존하고 번영하는 과정에서 나온 도시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되, 한계를 인식하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존재와 타자에 대한 열망과 생의 의미 등 가볍지 않은 주제들이, 여행의 경험담에 녹아 읽기에 불편함이 없다. 여행이라는 행위가 삶의 도피처도 아니고, 낯선 이에게 공포감을 주는 장소도 아니라는 사실을 글을 읽으며 깨달았다. 
 
  반복되는 삶이 싫어, 여행을 떠나더라도, 결국 반복되는 짐을 싸는 일에 매너리즘을 느끼게 된다는 글이 기억에 남는다. 제도에 정착하지 못한 이는 사회의 반역자가 되고, 그 보다 더 힘든 이는 떠도는 일상이 권태에 빠져드는 일이며, 그때 방랑자들은 마약이나 섹스라는 무한에 빠지거나, 무한의 세계로 떠나는 수행을 하거나, 세상을 피해 은둔한다고 한다. 이때의 은둔은 정착이 아닌 방랑으로부터의 또 다른 이탈이 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무작정 여행이라는 그리움과 멋져 보이는 가치에 빠져, 가볍게 여행을 생각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진지하게 고민해서 떠나던지, 행복을 위해서, 괴로움을 잊기 위해서 떠나던지 여행은 떠나는 이의 마음을 변화하려는 시도라 생각한다. 어떻게 떠나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떠나고 싶고, 무엇을 꿈꾸는지 깊이 사유해 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마음이다. 여행도 삶도 모두 마음에서 시작한다. 마음 하나 잘 잡고 올바ㄹ는 꿈을 꾼다면 언제나 자유로우리라. 우리가 꾸는 꿈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라는 글을 읽으며, 살아가는 인생과 여행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본다.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여행이라는 이름에 매혹되기보다, 떠나는 일, 지금의 현실을 놓는 일에 고민하는 이에게 보탬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진지한 저자와 진지하게 이야기하보면, 고민하는 답은 더 가까이에 있다 믿는다.

비이, 언제나여행처럼, 여행의의미, 이지상,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