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정확한 수치를 통해 접근하는 일이 많은 이공계와 논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감성과 대략적인 상식을 통해 이야기하려 하지만, 이공계는 정확한 사실을 기초로 논쟁을 하려하기에 늘 어긋나기 쉽다. 딱딱한 발언과 통계적 수치, 전문적인 용어로 일반인들과 벽을 쌓을 가능성이 높은 이공계의 글쓰기를 위해 과학과 인문학, 두 쪽에 발을 들인 현직기자, 과학저술가 스타 강사 등 이공계 출신 저자들이 힘을 모았다.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부에 입사한 연구원 출신 전대리가 의사소통의 달인이 되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공계 역시 즐겁게 글쓰기와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책에 담겨 있다.
     
  1부와 2부로 나뉜 책은 1부에서는 전대리가 마케팅부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부분부터 팀장의 도움으로 조금씩 의사소통에 도전, 블로그와 트위터등을 통해 글쓰기 실력이 늘어나는 부분이 담겨있다. 처음에는 한 줄도 쓰기 힘들었지만, 자꾸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 실력이 늘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팀장의 글쓰기 사례를 통해, 첨삭지도처럼 글쓰기가 나아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거창하게 시작하기 쉬운 완벽주의자의 면모가 실패하기 쉽다는 사실과 소소한 일상속에서 충분히 자신의 의견과 자신만의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점은 이공계 출신의 글쓰기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충분한 힘이 되는 조언이다.
  
  2부에서는 연구실로 다시 돌아간 전대리가 연구실생활과 박사, 석사 논문을 쓰면서 필요한 글쓰기 능력을 후배에게 알려주는 글쓰기 응용편이 담겨있다. 연구 계획서와 논문 작성시 고려사항, 인용과 표절사이, 연구제안서,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과 기자와 인터뷰 하는 방법과 대중 강연까지, 저자들이 알고 있는 모든 노하우가 책 한권에 빼곡히 담겨있다. 
  
  이공계 출신으로, 연구실에 다닐 때 이 책을 만났다면, 후배들에게 소개해주면서 글쓰기 실력을 더 높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글쓰기는 언어를 익히는 것과 같아, 매일 꾸준히 조금씩 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자란 자신의 실력을 만나게 된다. 노하우가 담긴 선배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하다보면, 혼자서 이리저리 해보다가 고민하고 포기하는 시간들이 줄게되어, 더 빠른 시간에 자신의 글쓰기 실력도 늘게되고 자신감도 얻게 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커뮤니케이션으로 상대에게 전하지 못한다면 결국 자료정리의 달인으로 남고, 성과는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게 된다. 이공계가 느끼는 어려움과 그 해결책이 잘 제시된 책이다. 트위터와 블로그 등 20대들이 쉽게 소통하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늘릴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저자의 눈높이 맞춤이 돋보이는 책이다. 당장 후배에게 책을 건네주며 글쓰기에 도전해 보라 이야기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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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만난 그들, 여행을 통해 친구가 되다.
 
 
  사람과 사람은 인연은 어디에서 만나게 될 지 모른다. 전혀 일면식도 없던 사람이 몇 번의 만남을 통해 평생을 이어가는 친구가 되기도 하고, 많이 친했던 친구도 시간이 바빠지면서 서먹한 관계로 변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저자는 캠핑카를 이용한 여행을 하려 하지만, 친구들은 직장에 일하느라 시간을 내지 못한다.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서먹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5명의 팀원을 모아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해도, 의견조율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이들은 무턱대고 여행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힘겨운 여행의 길을 선택했다. 설겆이와 요리, 운전, 여행코스에 대한 의견충돌 등 많은 사건들이 에피소드가 아닌 트러블로 여행 내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함께 여행을 떠나고 온 후, 그들은 친한 사람들이 헤어지듯, 깊은 우정을 나누는 관계로 변하게 된다.
 
 
#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함께 모여 여행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작의 글을 보며 이해했다. 다른 장소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고와 입국수속과 시차 등 다양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은 여행을 떠나는 일은 불안함과 낯선 상황에 적응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들이 하나씩 상황을 겪어나가면서 친해지는 모습과 마지막에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별하는 장면을 보는 과정에서, 사람이기에 누군가와 쉽게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점을, 그리고 낯설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모임을 주도하고, 좀더 솔선수범한 저자의 글을 읽으며, 리더가 모임을 끌어가기 위해 얼마나 노고하고 많은 고민을 하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  눈을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사진들.
 
 
  북유럽 여행기라는 제목에 맞게 다양한 사진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안데르센 박물관이 기억에 남는다. 생각보다 안데르센 동화 중 모르는 내용이 많다는 점도 신선한 정보였다. 현지 여행기이기에, 캠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현지정보가 많았던 점도 좋았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방법을 모색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책을 통해 배운 하나의 소득이다.
 
  혼자만의 여행을 꿈꾸었는데, 여럿이 함께 좌충우돌하면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뤼세 피오르, 다채로운 헬싱키 시장 등 죽지 전에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수첩에 하나씩 적어보며, 열심히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떠나고 싶은 사람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시간과 여유가 없는 이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한국에는 아직 시장이 적지만, 외국에는 캠핑카로 떠나는 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박 2일을 통해 여럿이 여행을 떠나는 이가 많이 늘었다. 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 더 늘어났다. 잘 떠나기 위해, 지금 이곳에서 더 잘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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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은 늘어나는데, 사람들은 입주를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사를 돌아보면, 강남 아파트과 땅값의 상승의 역사를 이야기해야 한다. 한 번도 내리막길을 걷지 않았던 강남풀패의 신화! 이제 그 신화가 주춤거리고 있다. 한 번 쯤 어떻게 그들은 부자와 돈을 벌었을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운 좋게 땅과 집을 사 두었다가, 개발기의 흥행에 맞아 자연스레 부자가 된 것인지, 왜 지방과 서울의 격차는 끊이지 않고, 사람들은 더 많은 돈과 더 나은 문화생활을 위해 아직도 서울에 매달리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부동산 개발에 뛰어든 개발업자 심남수, 주먹을 통해 한 자리를 차지한 홍양태, 유흥업소에서 번 돈을 아파트와 땅 투기에 이용해 성공한 박선녀, 일제와 미국에 충성한 기회주의자인 대성백화점 회장 김진와 삼풍아파트 붕괴를 떠올리게 하는 대성아파트 붕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생존자 임정아를 통해 강남에서 그들은 어떻게 꿈을 이루어 갔는지 보여준다.
 
 
#  강남의 욕망을 엿보며, 함께 배우는 근현대사의 사건들.
 
 
  20-30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국 근현대사에 중요한 사건들이 있다. 5.16, 제주도 4.3 사건, 여순 사건, 광주 대 폭동, 제 3 한강교 건설사업까지, 부동산과 땅과 관련있고, 정치적 변화와 관련된 사건을 통해 근현대사에 벌어진 사건들을 돌아보았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공'에서 읽은 사건들이 옛날에 부기지수인 일이였다는 점, 지루한 협상보다는 강경한 투쟁과 강압적인 방식이 한국에서 문제해결의 기본 공식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2장의 중심인물인 김진이었다. 생존을 위해 일제와 협력하고, 미국에 협력한 그들이 저지른 사건과 왜 극우들이 반공을 내걸고, 건국을 이야기하는지, 좌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제거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때에 비하면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금은 물리적인 폭력보다는 경제적 돈줄을 끊어버리면,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예속적인 노예사슬이 존재함을 느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타인의 일에 무관심하게 되고, 내가 살려면, 타인의 일에 무관심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결국 그렇게 살다, 그 룰 속에서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선,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기억속에는 하나의 장면으로 남는 사건의 전후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인생관이 달라짐을 느낀다. 역사적 사건을 자유롭게 다루는 면에서, 역시 황석영이라는 생각을 했다. 강남에서 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MB 정권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으면 작품의 힘이 더 강하게 느껴졌을 텐데, 과거 작가의 이력이 작은 고민을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작가는 사회에 대해 깊은 통찰과 식견을 자유한다는 생각과 황석영은 그럴거라고 믿었다가 실망했던, 과거를 잊지 못하는 못난 독자의 아쉬움 일 뿐이다. 강남의 꿈을 통해, 한국사회의 욕망을 돌아보게 된다. 이 욕망이 MB 정권을 만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꿈꿀때는 행복하지만 깨고 나면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무섭게 집값을 상승시킨 강남불패의 꿈도 이제 차가운 현실로 돌아올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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