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적확한 단어가 있을 것 같은데, 생각나지 않는다. 머리가 아프다. 대충 쓰자 생각하며 포기한다. 늘 머리속으로 잘 쓰고 싶어하지만, 글이 늘지 않는 이유이다. 한국어를 오래 다루어왔고, 많은 소설을 발표했으며, 마이너에서 노년에 깜짝 스타로 부상한 이외수 작가가 글쓰기를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해 글쓰기 책을 썼다. 뜬다,  떠라는 말이 생각나는 공중부양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터무니 없어 보이지만, 작가의 세계관과 잘 어울리는 책의 구성이 인상적인 책이다. 온 몸 안에도 살아 움직이는 생어와 관계어가 수두룩한데, 넌 찾아보지도 않고 단어가 생각나지 않느냐는 타박에서 글은 시작된다. 
  
  단어 채집과 본성찾기가 글 쓰는 능력을 키우는 첫 걸음이라 저자는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글 속에 그 사람의 품격이 있다는 작가의 세계관을 동의하는 이에게는 좋은 책이다. 도를 얻는 길을 책으로 전수받는 느낌이다.
  
  
  한국어 문장의 3형식과 기본을 중요시하는 내용전개가 좋았다. 가장 뼈대의 말을 생각하고, 조금씩 수식어를 통해 글에 살을 채우고, 생어나 감각어를 활용해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글을 조금씩 바꾸어간다. 무엇보다 잘 쓰려하지 말고, 일단 쓰고 고쳐가라는 조언과 아무리 애써도 안되는 건 과감하게 버리라는 말이 좋았다. 노력하고, 버릴 줄 알기만 해도 글쓰기에서 머뭇거리거나 도망가는 일에서 자유로워진다.


  살아있는 감각의 언어와 오감, 다섯가지 감각을 생각하며, 단어를 매일 꾸준히 10개씩, 1년을 채집하면 풍성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소재를 얻을거라는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문제는 매일 10개씩 사흘을 하지 못하면서, 글만 잘 쓰기를 바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 역시 그렇다.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을 때는 비법을 찾아 헤매다가, 막상 그 방법이 만만치 않는 시간과 노력과 인내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이 들자, 쉽게 포기하고 싶어진다. 
  
  소설을 쓰고 싶은 작가지망생과 좀 더 깊은 글을 쓰고 싶은 이가 읽으면 좋은 책이다. 공중부양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듯, 만만치 않는 내공을 필요로 하는 책이다. 일단 오감을 키우는 방법부터 꾸준히 도전하는 이라면, 꼭 이책이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나 성공하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지나가다가, 고속도로 중앙선에 핀 풀을 보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 그 풀들이 가장 많이 만나는 건 타이어 바퀴가 아닐까. 어쩌면 매일 지나가는 타이어 바퀴와 풀은 장거리 연인 사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고정되어 있어 보이던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의 폭이 넓어졌다. 욕하면서 읽다가, 좀 더 깨인 자신을 만나게 된다고 할까. 묘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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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번째 읽을 때 비로소 그 책의 진수를 발견하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독서가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처음 깊은 인상을 받은 책이 있다면,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그 책을 만나보라고. 그리고 두 번째 읽었을 때도 새로운 감동을 만났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그 책을 꼭 구입하라 이야기한다. 헤세의 독서의 기술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베스트셀러, 유명세, 읽지 않으면 대화에 끼지 못해 책을 읽는 이들이 많다. 저자는 그런 독서방법보다 좀 더 깊이있게 자신의 내면을 다질 수 있는 독서의 방법을 소개한다. 독서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왜 책을 읽는지조차 정확히 모른다는 말에 뜨금했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나, 시간을 죽이기 위해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그런 독서는 결실을 맺지도 못하고, 시간을 죽이기 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를 하는 편이 낫겠다고 권한다. 주식투자, 집 구매, TV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도 깊이 고민하면서 선택하면서, 왜 독서에는 무관심할까. 저자는 정확한 책의 가치를 모르면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떤 미련한 환자가 약국에는 좋은 약이 많다면서 칸칸마다 뒤져 온갖 약들을 돌아가며 다 먹어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야기한다.
  
  1911년, 99년이 지난 글이지만, 아직도 저자의 글은 현실에도 잘 들어맞는다.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정신을 풀어놓기 위해서도 아닌, 독서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서에 기대하는 바를 키우고, 더 풍성한 힘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을 버리고 몰두하라고 권한다. 
 
  왜 책을 읽는가? 왜 글을 쓰는가? 사소하지만 중요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해 책 읽는 일도 시큰둥해지고, 글 쓰는 일은 멈춰버린 이 때, 허우적거리는 덫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을 전해준 책이다.
  
  책은 교양을 쌓을 만큼 매우 현학적이거나 어렵지도, 시간을 죽이기 좋을 만큼 재미있지 않다. 진지하게 인생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싶은, 그냥 독서가 아닌, 저자와 대화하며 좀 더 깊이있는 사색을 하기 원하는 독자를 위한 저자의 고민이 담겨있는 책이다. 

  1900-1928년까지 기고했던 글 중 독서와 관련된 글을 모은 책이다. 1900년대를 살았던 독일권 작가이기에, 그 당시에 유행했던 책이 소개되는데, 문화의 차이와 번역되지 않는 책들이 만`많아, 책들을 읽어볼 수 없는 출판환경이 좀 안타깝다. 책에서 소개되었는데, 만나지 못하는 책들을 보면, 원서를 공부하고 싶은 충동이 커진다. 세상에 많은 책이 있다는 사실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책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영화와 TV가 조금씩 책의 재미를 빼앗고 있는 시기에 나온 책이라, 이미 책보다 더 재밌는 놀이들이 많은 현대에 왜 독서를 읽어야 하는지 사색하게 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책 읽는 시간의 십분의 일 정도는 시간을 죽이기 위해 책을 읽기를 권하는 편이다.  음식에 다양한 맛이 있듯, 책 역시, 재미와 감동, 교훈, 환멸 등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있다 생각한다. 
  
  저자는 잡다하고 탐욕스럽게 책을 읽는 행위를 경계한다. 책을 많이 읽는 이는 사라지고, 자기계발서와 성공담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어쩌면 그 행위 역시 추억의 행위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많은 책을 읽기보다, 한 권이라도 내 삶을 다르게, 생각의 변화와 감동을 주는 책을 찾으라는 이야기가 헤세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이다. 작가의 주장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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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쓰고 싶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글을 쓰길 원한다. 하지만, 글 솜씨는 쉽게 늘지 않는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고, 책을 읽고, 생각을 하는 일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쉽게 지치기 쉽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에서,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고 현실과 타협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기자 출신인 작가가 문장을 다루는 방법을 10계명으로 요약해서 소개한 책이다. 
  
  무엇보다 문장력이라는 정의가 인상적이었다. 문장력이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명화학게 전달 할 수 있고, 읽는 이가 어떤 사람이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게끔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주 써 보면서 남의 평가를 받으면 좋다고 하지만, 실제 그럴 수 있는 여건은 갖추기 어렵다. 첨삭지도 비슷한 스타일의 책의 구성이 맘에 든다. 문장을 직접 저자가 수정해주는 설레임을 느꼈다.
 
  일단 쓰고, 고치자는 말이 좋았다. 열심히 쓴 뒤, 퇴고의 과정을 통해 글을 다듬고, 그 다듬는 기분을 저자는 문장의 십계명으로 소개한다.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중복을 피하라, 호응이 중요하다.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외래어 표기의 일반 원칙을 알라까지 10가지 이다.
  
  일반 학생들이 논술이나 글짓기를 할 때, 실수하기 쉬운 부분이 많다. 실제 잘못된 예문을 소개하고, 왜 틀렸는지 설명한 다음, 모범문장을 제시해서 독자가 학습하면서 스스로 고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소개된 부분은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나머지 부분은 다른 독서를 통해 스스로 노력하면서 공부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좀 더 나은 글을 쓰고 싶다면, 최소한 이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기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글쓰기를 요리하는 일로 비유하자면, 요리 때 해서는 안되는 실수를 미리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매혹적인 문체,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없다.  매뉴얼 대로 끓인 라면요리법을 알려준다.기본도 모르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뽐내려는 어렸을 때의 치기가 떠올랐다. 기본이 소중함을 안 지금은, 글쓰기 공부를 할 때, 습관처럼 매일 살펴보는 책이다. 

  2부에서는 53가지의 우리말 칼럼이 담겨있다. 도우미, 살사리꽃, 생선,생파 등의 줄임말, 상여금을 나타내는 떡값, '몇일'과 '며칠'의 비슷한 발음의 차이까지, 다양한 한국어를 사용하는 데 알아두면 좋은 지식이 많다.
  
   기본에 충실하고, 좋은 문장이 가득한 글을 자주 읽고, 우리말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공부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며, 맞춤법을 지키려는 노력을 한다면, 나날이 우리말을 쓰고 사용하는 일이 능숙해질거라 생각한다. 애정이 있다면 가능하지만,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꾸준함과 열정이 있는 이에게 기본을 다지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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