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여종이 넘는 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다.
  
  일단 책이 방대하다. 두 손으로 들기에도 벅찰만큼 큰 지면에 사진과 인간이 글을 쓰고, 문자와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인류와 함께 살아왔던 흔적이 사전에 담겨있다. 돌배나무, 찔레, 장미 등 다양한 나무들의 종류가 있다는 걸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산에 들릴 때 비슷해 보이는 나무들이, 각자 자신만의 이름이 있고, 오랜 시간을 통해 분화하고, 변화하면서 지구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생물량, 호흡하고 배설하는 등 에너지의 총량으로 계산하면 거미가 한반도의 에너지의 6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강연을 들었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지구에 사는 많은 생명체가 내주는 자원을 얻어서 활용하는 하나의 존재라고 할까. 나무는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산소와 땔감과 그늘과 홍수예방과 지진등의 피해를 막아주는 좋은 역할을 많이 한다.
  
  오랜 시간 나무에 대한 열정을 가져온 저자이기에 가능한 책이라 생각한다. 중국을 만든 뽕나무와 나무 열전 등 저자는 다양한 책을 통해,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인간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인간만이 역사를 지닌 것이 아니라, 나무들도 다양한 사연과 에피소드가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하나를 배울수록, 인간이란 존재가 겸허해져야 함을 생각하게 된다. 
  
 
  # 꼭 소장하고 싶은 책.
  
  
  사전은 한 호흡에 읽기보다는, 주변에 두고 필요할 때에 찾기 위해 존재한다.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길가를 걸으며, 산에 오르고, 강이나 바다에 갈 때도, 나무는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사람은 어디에서나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나무들은 그 수종에 맞게, 볼 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다. 한반도에서만 나는 나무들도 귀하고, 외국에서 건너와서 공존하는 나무들을 보며, 다민족 국가가 되어가는 한반도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디까지 있어야 우리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다양한 생각거리를 건네주는 책이다. 인문학적 지식과 생태학적 지식, 역사적 지식이 사전에 담겨있다. 별미로 먹는 나무들의 종류와 가로수 등 공해를 막아주는 나무 등 관심을 조금만 돌리면, 나무에 대해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내용이 참 많다. 인터넷에서 지식을 얻는 일도 가능하지만, 잘 정리된 전문가가 심혈을 기울여 놓은 자료는 신뢰성이 있어 좋다. 좋은 지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사전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저자의 다른 책들도 만나보면 좋을거라 생각한다. 나무에 푹 빠진 작가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가 사는 현실이나 나무가 사는 세상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치열하게 분투하는 신갈나무 투쟁기 등의 책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오르기도 한다. 문학 작품에 나오는 나무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나무사전, 비이, 강판권, 리뷰, 소장하고싶은책

  #  음치,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 박치보다는 음치라는 생각이 든다. TV에서 판소리 선생님 중 한 분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치가 없다며, 자기 음역대에 맞는 노래를 골라 잘 부르는 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그러하듯, 힘이 되어주는 말이 되진 못했다.
  
  박선주씨는 노래도 잘 부르는 가수인데다, 뛰어난 프로듀서 겸, 많은 가수를 양성한 보컬 트레이너다. 조금 더 노래를 잘 듣고, 잘 부르고 싶은 마음에, 재능이 없는 나도, 음치 소리는 듣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이 떨리지 않도록 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쳤다.

  누구나 노래 잘 할 수 있다는 글귀가 마음에 든다. 노래를 편안히 부르는 이승철씨를 예로 들며, 노래는 즐겁게 나누는 대화이며, 즐거움이고, 마음을 전달하고 감동을 주는 장면을 상상한다면, 당신도 가능하다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갖고, 노래를 잘 하는 특한 비법은 없고, 나의 노래를 듣고 누군가 한 사람이 감동한다면 이미 노래를 잘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목소리 성형은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재능은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고, 일정한 시간동안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대상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잘 갖추고, 호흡, 발성, 태도, 자세 등 알아야 할 사항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  노래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노래에 대한 부담감을 떨어뜨려 주는 책이다. 그냥 잘하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내가 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심과 기본적인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연습하기만 해도 충분히 노래를 자신감 있게 부를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깨에 힘을 빼야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발표를 하거나, 사람들 앞에 서면 누구나 떨리고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잘하고 싶은 그 욕망이 편하게 연습하고, 잘 되었던 순간까지 망쳐버린다고 할까. 떨지 않기 위해,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고, 애정을 갖고, 진심을 다해 배우려고 노력하다보면, 모창가수가 아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노래를 부르는 이가 가능하다 생각한다.
  
  기교가 아닌, 가슴으로 감동을 전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회사에 취직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등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노래에 대해 막연한 스트레스로 괴로워하지 말고, 내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감동을 얻는 사람을 위해, 노래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일부터 시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 생각한다.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서 많이, 잘 듣는 귀가 필요하다는 글이 기억에 남는다. 한 박자를 하더라도 무한반복해서 될때까지 성과를 내는 깐깐한 보컬 트레이너를 생각하며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좋은 결과와 감사하는 마음을 자연스레 얻게 될 거라 생각한다.
  
  감사와 감동, 두 가지를 배웠다. 열정이 있는 이에게 좋은 책이다.



박선주, 박선주의하우쏭, 노래잘부르기, 리뷰, 음악

#  철학, 어렵다.
  
  
   철학이라는 말만 들으면 머리가 아프다. 수면제를 활자로 만나는 기분이다. 헤겔의 정신분석학 서문을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농담섞인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강사는 거기에 덧붙여, 아니면 인내심이 강해지던지라고 말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당장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지 않고, 몰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어 보여, 사람들은 철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철학의 벽을 깨는 좋은 책을 찾고 싶었다. 사고실험에 관한 책을 만나며, 어쩌면 어렵다는 생각을 풀어주는 철학의 개념을 이해하는 좋은 디딤돌이 되어주는 책이라는 믿음을 얻었다. 사고실험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생각하는 시험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철학의 뇌 속에, 철학자들이 머리속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시험해 본다고 할까. 야구선수나 축구선수들이 모든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수비 연습과 공격 연습을 하듯이, 철학자들은 운동장이 아닌, 머리 속에서 사고실험을 통해 추리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주장을 점검한다.
 
 
#  철학 개념을 이해하는  121개의 사고실험 
  
  미래는 결정되어 있을까?, 나는 왜 나일까?, 어떻게 행동해야 도덕적일까? 생명은 정말 소중할까?, 국가는 꼭 필요할까? 몸과 마음은 하나일까?, 확실한 지식이 있을까? 과학적 지식은 왜 특별할까? 라는 8가지 테마를 놓고, 121개의 사고실험을 통해 철학의 개념에 쉽게 다가서게 된다. 
  
  결정론과 운명론, 통일성과 공간이론, 의무론과 공리론, 낙태와 안락사, 동물의 윤리적대우, 사회계약론, 이원론, 일원론, 기능주의, 합리론과 경험론, 과학과 미신, 귀납의 정당화 등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고, 정확한 이해가 어려워 보이는 단어들이 모든 걸 알고있는 악마가 있다면? 모든 미래가 예측된 비서가 있다면? 뻔히 나쁜 상황이 될 줄 알면서도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 등, 때론 누구를 물에서 살릴것인가? 등의 실헝, 가상의 상황을 주어지고, 독자가 스스로 답을 고민해 보게 한다. 
  
  철학의 논제들은 정답이 분명하기보다, 하나의 논리에서 허점을 찾아 논박하고, 또다른 사고실험을 통해 그 논제를 증명하거나, 다른 논제를 부정하는 과정을 통해 점점 더 체계가 갖추어진다 생각한다. 계속 사고실험이 이어지는 수 만큼,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철학적인 사고들이 발전했다고 할까. 
  
  생명의 순간이 언제인지, 낙태가 가능한지, 미래는 예측가능한지 등 다양한 논의들을 뒷받침하는 논리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짐작하는데 도움을 준 책이다. 어려운 철학적 개념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해서 생각할 틈을 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비이, 라플라스의악마, 철학을묻다, 리뷰,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