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얼마전 갔다가 동생 책상위에 있는 공중그네 책을 보면서 오쿠다 히데오란 작가를 알게 되었다. 공중그네 가 워낙 유명하긴 하지만 일본작가의 책은 몇번 접해보지 못했고 동생도 읽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다 읽고 빌려준다고 했는데 면장선거를 먼저 읽게 되었다.
면장선거를 다읽고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니 그의 책에는 이라부라는 의사가 계속 등장한다. 공중그네를 먼저 읽고 읽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니 상관은 없는거 같다.
이책은 4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편 세개는 이라부에게 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지막 은 면장선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면장선거 를 읽기 전까지는 앞편 세편의 주인공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들을 모두 버리고 면장선거에 출마하는 내용인가 하며 혼자 상상을 했는데 이라부가 등장하는 단편을 모아놓은 책이였다. 그리고 세편의 주인공은 실제 인물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워낙 일본쪽에 관심이 없다보니 처음 듣는 인물이였지만 그들의 걱정은 공감이 가는 내용이였다. 세편을 읽으면서는 이라부가 사실은 엽기적이지만 실력있는 의사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했지만 면장선거를 읽으면서 그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았다.ㅎㅎ
구단주의 다나베 미쓰오는 프로야구 구단주이며 신문사 회장이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로 어둠, 밀폐공간등에서 패닉상태에 빠지는데 이라부를 만나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사임을 하고 생전 장례식을 열면서 모든 공포를 떨쳐내고 오히려 즐겁게 지내게 된다.
안퐁맨은 청년재벌가인 IT기업의 CEO이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려 히라가나를 쓰지 못하지만 이라부와 함께 유치원 아이들과 히라가나 게임을 하면서 증세가 나아진다. 카리스마 직업은 40대의 여배우가 안티에이징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조금만 먹어도 운동을 해야 하는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힘들게 사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면장선거는 두개의 파중에 한쪽에서 맡게되는 거금이 오가는 황당한 선거가 열리는 외딴섬에 2년 임기로 근무하는 료헤이와 2개월 임기로 의사 근무 하게 되는 이라부가 엮이면서 점점 황당해지는 선거 가 되지만 결국 장대 눕히기로 면장을 뽑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료헤이는 4년에 한번 씩 묵은 감정을 폭발시킴으로써 나른한 일상을 견뎌내는 섬주민을 이해하게 된다.
일본작가의 소설을 읽은것은 몇편 되지 않지만 작가마다 뭔가 특이한 매력이 있긴 한것 같다. 엽기적인 엄마를 무서워 하는 마마보이 의사 이라부와 주사 놓는 방법이 정말 엽기적인 간호사 마유미와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지위, 재력, 미모를 가진 사람들도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또 남일 같지 않은 그들의 고민과 증세가 이 책을 읽게 되는 매력이 있는거 같다.
존경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기좋은 의사선생님 이라부의 거침없는 모습과 단정하고 아프지 않게 주사를 놓은 간호사가 아닌 거침없는 간호사 마유미의 모습이 우리에게 읽는 재미를 주는것 같다. 공중그네와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좀더 이라부의 매력에 빠져 들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