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에 따라 문맥이 확 달라지거나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왜곡될수 있음을 감안하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우리말의 뉘앙스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우리말의 단어는 그 뜻을 숙지하기가 쉽지 않다. 왜일까? 대부분의 단어가 만들어진 데는 독특한 태생적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문화풍속에서, 전설. 신화에서. 혹은 사물의 특정 명칭을 통해서 새로운 낱말이 탄생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본래 의미와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가 있다. 챙겨보진 않지만 채널을 돌리다가 가끔 보게 된다. 힌트를 주고 우리말을 맞추는 코너가 있다. 50대는 알지만 10대는 모르는 말이라며 나오는 문제는 내가 보아도 모르는 답이 너무나 많다. 요즘 인터넷 용어들이 생겨나면서 신조어처럼 간편한 말을 사용하게 된것 같다. 그래서 안쓰게 되는 말이 많아지며 이런 코너도 생겨난것 같다.
요즘은 논술이 중요 시 되어 글쓰기가 강조된다. 유치원 아이들부터 논술공부를 한다며 독후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아이 유치원에 가정통신문처럼 선생님께 글을 적어 보내야 한다. 몇줄의 글이지만 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한동안 주로 컴퓨터를 이용했지 직접 글을 안쓰다 보니 더 헷갈리는 글자도 있다. 그래서 이런류의 책에 관심이 간다. 내가 배웠던 시절과 달라진 우리 말도 많이 있고 가끔 헷갈리는 것들도 많이 있다.
이책은 [가랑비, 이슬비], [가십,하마평,회자]등 비슷하거나 연상되는 단어들을 모아서 유래와 함께 설명해준다. 그리고 예문을 실어놓아서 실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준다. ㄱ,ㄴ차례대로 내용이 실려있다. 말그대로 뉘앙스 사전이다.
대강 : 자세하지 않게 기본적인 부분만 들어 보이는 정도로.
대충: 범위나 정도가 대강 미치거나 이루어지는 정도로
적당히 : 정도에 알맞게
망신이다 : 말이나 행동을 잘못하여 자기의 지위, 명예, 체면 따위를 손상당하다.
창피하다 : 떳떳하지 못한 일이나 아니꼬운 일을 당한 데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다.
남세스럽다 :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다.
봉잡다 라는 말이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에서 나왔으며 어수룩한 사람을 속이거나 부추겨서 실속을 챙기다는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과 땡잡다는 뜻밖에 운수가 좋다는 뜻으로 화투놀이에서 똑같은 모양의 화투장이 두개 들어오는 패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같은 뜻이라 생각했던 단어도 다른 뉘앙스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과 내가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되었다. 단어가 만들어진 유래는 할머니가 해주시는 전래동화 같은 재미있거나 특색있는 것들은 기억나긴 하지만 한번읽고서 다 기억하기는 좀 어려울것 같다. 그때 그때 사전처럼 필요한 단어를 찾아서 사용하면 좀더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