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과도 같이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의 일들 , 인새의 일들을 그려낸 열개의 단편 모음집이다.

일순간 살아가면서 느끼는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원망 , 혹은 형, 누나와의 갈등 혹은 화해..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다른 이를 사랑하는 이중성.

작가는 어려운 표현없이 일상적인 용어들로 수수한 수채화처럼 담백하게 그려냈지만 , 인상주의 풍처럼 강렬한 색채가 아닌 또다른 가느다란 세심함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준다.

 

여기에 나오는 알렉스 ,헤더, 리차드 ,레이첼등 등장인물은 그 그녀이면서 동시에 우리 각자의 삶의 방식에 대입할수 있다. 문득문득 어릴때 그 일, 그러지 않았었으면 좋았을텐데... 혹은 그때는 정말 이해하지 못할것만 같던 일들이 이제야 이해가 되거나 그래서 떠나보냈던 많은 이들을 떠올리면서 무릎을 칠때엔 이미 자욱한 안개 너머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들. 그것이 현실의 삶일것이다.

 

일상의 삶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삶이 바라던 바와 달리 큰폭으로 달라지지도 않고 , 상실은 극복되지 않으며 상처와 절망은 영원히 영향을 끼친다. 진심을 다했을 수록 , 허위가 아니었을수록 , 고통의 우물은 깊어진다.

 

'코요테'에서는 영화를 만드는 아버지가 성공하지 못하고 ,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의 외도를 그저 쳐다볼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열세살 아들의 눈으로 그려진다.

'강개의 개'에서는 비정상이라 불리우는 더크형과 주인공과의 갈등이 파티사건후 그들의 관계를 건드릴수 없는 영역으로 몰아 넣는다.

용서하려고 했으나 용서가 안되는 외도를 행한 어머니 , 말썽을 일으켰던 형이 결국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마는 것을 안뒤 받아들일수 없는 동생 등등.. 포터는 흔히 주변에서 일어날수 있는 여러가지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퍼즐을 구성한다.

 

여기에 나오는 알렉스 ,헤더, 리차드 ,레이첼등 등장인물은 그 그녀이면서 동시에 우리 각자의 삶의 방식에 대입할수 있다. 문득문득 어릴때 그 일, 그러지 않았었으면 좋았을텐데... 혹은 그때는 정말 이해하지 못할것만 같던 일들이 이제야 이해가 되거나 그래서 떠나보냈던 많은 이들을 떠올리면서 무릎을 칠때엔 이미 자욱한 안개 너머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들. 그것이 현실의 삶일것이다.

 

 

그저 매순간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충실해야 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다시 생각해 본다.

 

 

간단히 축약하자면 한 소녀 '시에르바 마리아' 와 금욕주의에서 살았던 서른 중반 신부 '델라우라' 의 사랑이야기.

딸을 살리려는 ' 카살두에로' 후작의  결정이 딸을 죽음으로 내몰고 마는 역설적인 이야기.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들이라 할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 시대, 18세기 식민지 시대의 종교의 억압로 인한 금기,금욕주의 그리고

기독교, 가톨릭이외의 다른 것들은 전혀 허용되어 지지 않는 그 모든것들을 ( 잡신과 원주민들의 주술행위등) 악마라 규정지으며 행해졌던 엑소시즘의 성행.

 

광견병에 물렸다 하여 온갖 주술이 행하여 지고 자유롭게 생활하려는 12살짜리 마리아를

그 시대의 왜곡된 상으로 굴절되어지는 인생으로 되어버리고 만다.

 

스페인계 백인 후작의 아버지와 식민지 혼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두가지 문화권의 영향을 자유롭게 받아들였던 순수한 소녀 마리아,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시대의 법을 맞서지 못했던 델라우라 신부 ,

딸을 사랑하면서도 가톨릭 사고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아버지 카살두에로 후작,

그리고 재물, 성과 마약의 탐욕주의에 노예가 되어 딸을 질투의 대상으로 보았던 어머니.

의사이자 가톨릭 중심주의 보다 인본주의 우선에 두었던 의사 아브레눈시오.

 

그들을 통해 작가는 가톨릭과 식민 지배자들의 우월감, 이에 따라 문화의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고 종교의 이름으로 거행되고 묵인되는 야만적인 행태 등을 우회적으로, 그렇지만 분명하게 바라본다.

또한 죽은 시에르바 마리아의 빡빡 깎인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돋아났다거나 마리아의 아버지인 후작이 길 한가운데서 해골로 발견되는 점, 한때 후작과 사랑을 나누었던 둘세 올리비아의 원혼 등은 여전히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가르시아 마르케스 특유의 세계관을 보여 준다.

 

 

시대의 왜곡된 흐름이나 전체주의, 식민주의의 사고방식들이 개개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 거대한 암벽앞에 서있는 개미같은 작은 존재였었지만 ,  그래서 인지 새파란 하늘과

하염없이 떨어지는 빗소리를 통한 초자연존재 , (죽은후에도 머리카락이 자라는 )자유로운 영혼이 더더욱 아름다와 보였던것런지도....

백년동안의고독, 사랑과종교, 가톨릭중심주의

 

탐정이라면 파이프를 문 셜록홈즈나 , 뉴욕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타탄체크의 양복,

나비넥타이,   까만 뿔테 안경의 코난 등등..

 

이런 공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편견의 틀이 메어져 있다.

 

그런데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나타난 열일곱살의 앳된 소녀가 한 마을로 찾아오면서

 

탐정으로 마야 유타카 의 '애꾸눈 소녀'로 데뷔를 하게 된다.

 

오랜 남성위주의 탐정으로서의 오랜 이미지를 탈피하고 독특한 이미지 구축.

 

탐정들의 사적인부분들,  그녀들의 탄생, 사랑 , 미움, 나약함 등의  인간다운 모습들을 볼수 있는 점이다.

 

 

또 그런 이야기들을 통하여 새로운 스토리를 구상해 나간점이 상당히 독특했다.

 

용의 머리에 내려오는 오랜 전설과 맞물려 시작되는 의문의 살인 사건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려지는 그녀의 어머니, 그녀 ,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딸

 

'미사사기 미카게' 동명삼세대로 이어진다.

 

어찌보면 어처구니 없는 상황설정들로 인해 어색함이 있긴 했지만 , 

숨막히는 쫒는자와 쫒기는 자, 그리고  숨막힐틈 없이 이어지는 잇다른 의문의 죽음들로 인한 독자로서의 끊임없는 추리를 하게 하는 긴장감으로 인한 짜릿함의 카타르시스는 , 

 읽는 동안 즐거움으로 내내 이어졌다.

 

그리고 그 즐거움과 더불어 시각적인 영상으로 구체화되는 그림을 그린다면,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눈이 하얗게 내리는 뿌연 공기속에 서늘한 시골마을을 가진 배경뒤로

 나무숲들로 우거져 있는 연못앞 , 부채를 든 하얀 전통의상을 입고 ,  

 나머지 한쪽눈의 비취색을 반짝거리며 한 소녀가 어떤 청년을 바라보고 있다.'

 

 

 

 

애꾸눈소녀, 마야유타카, 일본미스테리, 탐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