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기 시작한 마음을 눈치채기도 전 떠나 버린 누군가를 그리워해 본 적 있다면? 뜻대로 되지 않는 몸과 마음 때문에 모든 일이 어긋나 본 적 있다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추억의 조각에 마음 아파해 본 적 있다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의 가능성 때문에 괴로워해 본 적 있다면? 그리고…… 마지막 사랑이 될 줄 알았던 사랑의 마지막을 본 적 있다면?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가 자신의 작품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밝힌 바나나 문학의 정수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라고 한다.

 
힘겨운 날이면 가만히 열어 보고 싶은 보석 같은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긴 이 소설집은 생의 결정적인 국면에 이른 다섯 명의 여자들이 그 ‘막다른 골목’에서 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담담하게 시작된 짝사랑의 달콤한 아픔에서부터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알게 된 생의 진실까지,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되는 전환점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소설속안 그녀들의 렌즈안속으로 바나나의 따스한 담요에서 함께했던 짧았지만 더욱더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토닥인다. 괜찮아 괜찮아 잠시 쉬었다 가면 더 괜찮아 질거야 하고...

 

 

 

차는 엄청나게 키 큰 은행나무가 줄지은 곳에 섰다.
풍경이 장관이었다. 은행나무가 한없이 줄지어 있고,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땅에 수북하게 쌓여 있고, 사방이 온통 금색이었다. 햇살을 받아 온 사방이 빛나, 마치 노란 눈이 내린 것처럼, 수북한 낙엽의 산이 포근한 느낌으로 길을 뒤덮고, 끝없이 이어졌다.
“굉장하다. 정말 아름다워.”
나는 말했다.
“꼭 눈이 내린 것 같지.”
니시야마가 말했다.
(중략)
거기에는 과거도 미래도 말도 아무것도 없고, 빛과 노란색과 빛을 받은 낙엽의 좋은 냄새만 있었다.
나는 그러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221쪽~223쪽 

 

요시모토바나나, 사랑, 치유, 추억

수요가 창조를 한다.수년간의 연구끝에 우리는 인간의 창의력 자체를 표현하는 공식이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수요를 위한 공식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 있는 제품이나 업체들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거나 사용되어지지 않는 외국제품이나 서비스업체들이 많아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차근 차근 읽어 나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방 에드리언의 작가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매력이 있었다.

 

 

집카라는 차를 대여해주는 서비스, 우리나라같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는 작은 나라에선 이해하기 쉽지않은 개념이었다. 그러나 그속에서 에드리안이 업체들을 인터뷰하며 써내려간 내용의 핵심 매력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여 '성공적인 수요창출 비결' 6가지를 제시한다. ▲매력 ▲고충지도 ▲배경스토리 ▲방아쇠 ▲제품 개선 ▲수요 다변화 등이다.◇"정말 마음에 들어(I love it)"수요 창출의 첫째 요건은 '매력'이다. 저자는 '매력'을 가진 대표적 상품으로 애플의 아이팟을 이렇게 공식으로 표현한다. 'M=F×E'. 매력(magnetic)=기능성(functionality)×감성적 어필(emotional appeal)이라는 것이다.

 

"수요 창출의 첫째 요건은 '매력'이다. 저자는 '매력'을 가진 대표적 상품으로 애플의 아이팟을 이렇게 공식으로 표현한다. 'M=F×E'. 매력(magnetic)=기능성(functionality)×감성적 어필(emotional appeal)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를 가진 사람들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반면, 아이팟을 가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는 그것을 사랑한다고요"라고 말하는 이유다.

'고충지도(Hassle Map)'는 고객들의 체험 속에 숨어 있는 불안·불편·복잡함·잠재적인 위험 등을 하나로 모아놓은 것을 말한다. 아이폰은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소비자라도 '직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그날, 당장 쓸 수 있게 함으로써 새 시장을 열었다. "현재까지 아이폰의 '고충 해결력'에 대항할 만한 경쟁자는 없다."◇'수요의 방아쇠'를 당겨라신기술 자체로는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다. 햇빛에 반사되지 않는 이-잉크(e-ink)를 먼저 개발한 소니의 '리브리'가 후발주자인 아마존 '킨들'에 완패해 존재감조차 없는 것이 대표적인 예. '리브리'는 PC에 반드시 연결해야 했고, 볼 수 있는 책 수도 '킨들'에 비하면 보잘것없었다. 한마디로, '리브리'는 잘난 학생이었지만, '배경'이 받쳐주지 못한 경우다.네슬레의 에스프레소 기계 '네스프레소'가 한동안 고전한 이유는 '방아쇠'가 없어서였다. 식품업계의 강자 네슬레는 1970년대 이후 새로운 종류의 1인용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 개발에 주력했다. 1980년대 중반에 이르자 최적의 압력과 열을 가하여 커피팟으로부터 커피 향을 팽창시키고 물에 용해시킨 다음 뽑아내리는 방법을 통해 '완벽한' 맛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썰렁했다. 바리스타들은 빠르고 간편한 네스프레소를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물건으로 간주했다. '한 방'이 없었다. 카페·레스토랑·사무실 등에서 실패한 네슬레는 가정용 직접판매로 눈을 돌렸다. 고객들이 전화로 머신을 주문하면 이틀 만에 도착했다.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항공기 객실·백화점·독립적 네스프레소 부티크 등 머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획기적으로 넓혔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수요의 방아쇠'를 당길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덕분에 2005~2010년 네스프레소는 1000만명의 클럽회원을 보유하면서 30%가 넘는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제품 출시 이후가 더 중요하다저자는 "최초 출시된 이후에 제품이 더 좋아지는 속도"를 '궤도(trajectory)'라 부른다. "궤도의 경사가 급할수록, 고객에게는 이득이 된다." 미국 교육개혁의 최전선에 서 있는 비영리조직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를 거친 젊은 교육봉사단원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매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이들은 매우 정교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고객(학교·학부모)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해마다 유례없는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현재 가파른 개선의 궤도를 추구하고 있다."

 

출시된 지 5년 만에 닌텐도 위(Wii)는 4500만대, 모토로라 휴대폰 레이저는 5000만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는 1억2500만대, 애플 아이팟은 1억7400만대가 팔렸다. 2003년 말 처음 출시된 '노키아 1100' 휴대폰은 5년간 2억 5000만대가 팔렸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모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휴대폰은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라틴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 주민들을 겨냥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80개 이상 언어 지원, 문맹인을 위한 시각 기호, 전기가 부족한 지역사정을 감안한 라디오 기능 추가…." 경쟁자들이 첨단기능의 고가 휴대폰에 공을 들이는 동안 노키아는 최소한의 기능으로 주변부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기 전에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창조하기(Creating What People Love Before They Know They Want It)'. 지난해 출판된 '디맨드(Demand)'의 부제는 주제를 선명히 보여준다.지난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꼽은 '경제사상가 50인'에 오른 저자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Slywotzky·61)는 이 책에서 "성공은 고객에 대한 명확한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여러사례들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거대한 글로벌업체 애플, 혼다, 네스카페뿐아니라 조그만구멍가게 샌드위치샵, 약국, 시카고오페라서비스 여러 다양한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보통 경영자들이 귀찮아하는 관점들을 기막힌 찬스로 이용하여 수만번씩 수십년에 걸쳐 새롭게 분석하고 해결하려는 열정과 노력을 통해서 만이 멋진 창조력(제품, 서비스)가 탄생한다.

 

계속해서 시시각각으로 변화되는 상황과 실정들에 도태되지 않고 진화되는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그들의 불타는 의지만이 고객들을 감성과 매력으로 사로 잡는다.

 

그저 공급자위주의 관점에서 보다 크게 보려하고 이리저리 순회하고 돌아가기도 하고 직선으로 가로지르는등 여러 다각적인 시도를 통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그들이 멋져 보였다.

 

마케팅, 영업방식 고객입장이 아닌 경영자의 눈으로 잠시 바라볼수 있었고 , 소형가전이나 쉽게 접할수 있었던  멋진 토이스토리(픽사의 이야기), 아이튠즈를 통한 아이팟,원클릭서비스를 통한 고객에 보다 쉽게 접근가능했던 전자책 킨들, 에스프레소 캡슐 커피의 가정내에서의 보급화에 기여한 네스카페를 볼때마다 더 멋져보이는 이유는 이런 멋진 배경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도도 없는 여정, 오로지 끊임없는 시도만이 가능하게 했음을...

 

 

"만일 시장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개척해내려 한다면, 참조할 사례도 없고 로드맵도 없습니다. 그래서 시도하는 것이 열쇠입니다. 아무도 무엇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죠,그래서 더 많은것을 시도할수록 , 더많은것을 발견하고 더 빨리 배우고 더빨리 갈 수 있습니다."-160p

 

수요창조자에게 매력적인 작품을 만드는일은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왜냐하면 고충지도를 이해하고, 그들의 고충을 줄이거나 제거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흩어진 점들을 연결할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163p

 

마케팅, SERI추천도서

데뷔작으로 하기엔 발상도 재밌있었고 줄거리도 끊김이 없었다.

 

사막+ 정치가+ 연어의 조합을 잘 버무려 놓은것 같다. 어느 족장의 연어를 자기네땅(예맨)에서 잡고 싶다는 조그만 희망이 소망이 되어 그사이 정말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우스꽝스레 그려놓는다.

 

알프레드, 피터, 해리엇 주요 인물등의 3인칭으로 각 개개인 마다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유머코드도 놓칠수 없는 매력이다.

 

 

중동에서 죽은 사람들 이야기가 갑자기 4면과 5면에 실리는 기사가 된 거요. 1면은 물고기가 차지했지."(144p)발상 자체는 순박했어도 여기저기서 숟가락을 올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그 발상의 운명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권력에 포착된 발상이라면 더욱더.사막지대인 모국이 연어낚시의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예멘 족장의 바람도 마찬가지다. 회귀성인 연어가 '신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는 착안까지는 신성했지만 그 신성함은 영국 수상의 홍보실장에게 발견될 때까지만이다.영국작가 폴 토데이의 데뷔작 '사막에서 연어낚시'는 표(票) 냄새를 맡는 데 절대로 게으른 법 없는 권력의 유쾌한 크로키다.위기에 처한 권력이 얼마나 창의적으로 '얘기가 되고 그림이 되는' 일을 찾아 유권자를 다독이는지, 그러다 더한 일을 당해도 권력이 얼마나 신속하게 스스로 살아나는지가 작가의 그물 속에 이야기로 살아있다.

문제는 그 권력의 영향권에 놓이는 개인이다. 연어가 산란하려면 산소가 풍부한 차가운 물이 필요하다는 간단한 상식으로 '예멘 연어낚시' 프로젝트를 밀쳐 내려던 알프레드 존스 박사는 권력과 상사의 욕심, 그리고 마다하지 못하는 소심함에 휘둘려 결국 연어낚시에 뛰어든다.모든 일을 겪고 난 존스 박사는 소심함을 옥죄던 '부부가 합쳐 7만파운드 연봉'의 틀에서 벗어나 누추하지만 새로운 삶의 길을 연다. 작가는 권력이 개인을 물어뜯어도 개인 역시 스스로 살아나는 힘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작가는 팔을 꼬고 앉아서 조롱하는 쉬운 방식을 버리고 등장하는 인물의 여러 관점을 뛰어다니며 사막 연어낚시에 살을 붙여나간다. 말도 안 되는 발상이 현실에 그럴듯하게 뿌리내리는 과정에 지루할 틈이 없다.

 

마지막 결과는 어이없는(?) 황당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알프레드가 맹목적으로 그저 시간이란 개념들에서 깨어나는 시점이 마지막 클라이막스인 영국수상 제이, 예맨족장,그리고 낚시가이드 콜드의 어이없는 운명과 반전이 된다.

 

그런 커다란 사건이 있고나서 오히려 일개 어류학자였던(휘둘리며 살았었던) 그의 삶이 진정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과정들이 더욱더 연어의 은빛지느러미처럼 더욱더 빛을 발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살다보면 돈에 명성에 권위에 그저 쫓아간다. 그저 이렇게 관습에 인습에 묻혀 살아가는게 편하니까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알프래드의 명성과 돈으로 성공하진 못햇던 그만의 행복을 찾았던 그의 이야기가 더욱 흐뭇해지는것 같다.

 

예맨에서연어낚시, 영국소설, 이완맥그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