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실크로드를 공부하다

그 험난한 파미르고원에서

혜초스님의 시를 만났다

 

 길은 험하고 눈 쌓인 산마루 아스라한데

 험한 골짜기엔 도적떼가 길을 트누나

 새도 날다 가파른 산에 흠칫 놀라고

 사람들은 기우뚱한 다리 건너기 어렵네

 평생 눈물을 훔쳐본 적 없는 나건만

 오늘은 하염없이 눈물만 뿌리는구나

 

스님의 막막함이 느껴져 왕오천축국전을 사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된다는 핑게로 2년을 못 사다가

이번에 사서 보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기행문은 아니지만

그시대의 성지를 순례한 기분이 들고

어린 수행자의 고독하고 힘든 여정이 느껴졌다

끝내 계림(신라)으로 돌아오지 않음도

마음이 짠하다  

 

 

 

 

친구에게 이야기 하게되어  사보라고 했더니

빌려달란다

그래서 책은 빌려주는 것도 아니고

빌려간 걸 돌려주는 것도 아니라고

예로부터 내려온다고 했더니 선물하란다

그래서 요즘걸 구입해서 친구에게 선물했다

 

결혼전에는 매년 한번씩 읽을 만큼

저자도 역자에게도 푹 빠져버렸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나         

그때의 감성으로 돌아가서

누렇게 변한 지질, 세로쓰기와 작은 글자로 된 책을

그 옛날 미악과 수암이 습자하던 시절과

별반 다를게 없을것 같은 옛날 책을

이제는 노안으로 인해  안경쓰고 읽었다

요즘 책과는 너무나 달라 고전같은 느낌이 들 만큼....

 

저자의 책을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와

무던이도 구입해서 보고

신문에든 어디든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스크랩해 둔것도 누렇게 변해있어

지나간  젊은날을 보는듯해서 좋고,

책 내용에

'꽈리에 붉게 타는 향수'처럼 아련하다

 

 

 

 

 

 

 6권이 나왔는지도 모르고 인터넷으로 논어집주를

찾다가  7권 돌하르방...(제주도편)이 보여 같이 샀다 

그러니 7권에서  

인생도처유상수란 말을 먼저 보았다

 

정부부처 청장님들이 모처럼 모여 이야기를 하던 중

자신의 업무 범위가 가장 넓고 서로 골치아프다고 

하소연을 한 적 있으셨단다

산림청장님의 관리 면적이 남한 땅 300억 평 중 삼분의 이인

200억 평이라고  하시자

경찰청장은 에누리없이 300억평의 인구 다라고 맞받았다  

해양경찰청장은 바다는 육지의 4배이므로 1200억평이라고 가장 넓다면서

문화재청은 얼마나 되냐고 가볍게 물으셨단다

그에 대한 답으로

'직접관리하는 것은 고궁과 왕릉이고 300억 평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와

땅속의 매장문화재 그리고 바다속에 있빠져 있는수중문화재와

몽골에있는 검독수리와 태국에 있는 노랑부리저어새까지 하면

헤아릴 수  없다'고 

단연 문화재청의 업무 범위가 가장 넓다고 인정할

찰나에 인생도처유상수라고

기상청장이 빙그레 웃으시면서

기상청은 평수로 계산이 되지않는다고 하셨단다

 

6권은 상수들이 만든 작품이 도처에 있고

그것을 알아보는 상수들도 많고

상수들의 상수를 보는셈이다

 

처음 1권을 접했을때가 93년, 남도답사 일번지였다

'아는 만큼 보이고 사랑하면 알게된다'고 그말은 그때 유행이 될 정도 였던거 같다

참 오앳동안 이어져 오고 이렇게까지 읽게 될 줄은

앞으로도 계속 책이 나올 것이고 나도 계속 읽게 되리

상수 중수는 고사하고

끝이라도 따라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