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성삼재에서 시작해 중산리로 내려오는 지리산 신혼여행을 다녀온지 만 20년이다.
그동안 아버님 모시고 살고 애들 둘 키우고
이제야 좀 여유를 부려볼까 했더니 몇해전부터 직장을 나가고 있다.
다행히 일요일과 공휴일은 쉬지만 토요일까지는 5시근무다.
바베큐 그릴을 하나 장만하고
더 맛잇는 바베큐를 해서 가족,일가친척,친구들 먹여보자고 이카페,저카페 기웃거렸다.
나혼자 짐싸고 집에 있는 대,중,소 그릴 챙기고 할때는 '내가 왜 이짓을 하지' 하다가
정말 맛있다는 말 한마디에 입에서는 '다음에 또 모입시다' 이러고 만다.
그러다 바베큐 카페 번개에서 집에서 만든 맥주를 맛보고 반하여 이젠 양조장 냄새 풍기며
맥주를 해두고 숙성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려, 우리집 호가든 맥주 익고 있어' 이러면서 또 푼수 떤다.
마침내 다다른 곳이 캠핑.
인터넷만 검색하면 어제,오늘의 정보가 넘쳐 나지만 '잇츠캠핑' 꼭 사고 싶었다.
인터넷 정보 보다는 초보자부터 알기쉽게 정확한 접근이 가능할것 같아서다.
역시나.
하룻만에 다 읽고,
다음날 아,,, 첫 캠핑지로 어딜가지? 고민한다.
아직 신혼여행갈때 가지고 간 20년 지난 2인용 텐트밖에 없으면서.
아니다, 겨울에 결혼해서 동계 침낭 두개도 있고,코펠도 있다.
책을 보니 요즘은 코펠 안쓰고 주로 더치오븐으로 요리를 하는 세상으로 변했다.
잇츠캠핑을 보니 요즘은 뭐 그리 새로운 장비가 많은지 쾌적한 캠핑이 되겠다.
우선 텐트 새로사고 타프도 사고 더치오븐도 사면 되겠다.
할부로 사든지, 월급 탈때 하나씩 사든지.
욕심 부려 사다간 거덜나게 생겼다.
올 여름 휴가는 고3 수험생 아들 두고 부부만이 떠나는 캠핑을 가볼참이다.
지리산 자락이든 집에서 가까운 캠핑장이든 잇츠캠핑만보면 걱정할게 없겠다.
이용요금,화장실,샤워실,그외 시설, 주변의 소음도(이거 적혀있는책 처음본다)까지
세심한 안내가 돋보인다.
1박만 하는 거면 토요일 근무 끝나고 가까운 곳엔 갈수 있겠다.
명성을 들어 알고 있는 보노보노님 요리레시피까지!
한가지 아쉬운건 더치오븐 책까지 같이 샀는데 일본책을 번역한 거라 아쉽다.
잇츠캠핑 공동저자인 이충우님 프로필 보면 더치오븐전문가이기도 하던데
가장 한국인이 사랑하는 요리를 모아 더치오븐 책하나 만드시면 더 좋았겠다.
보노님이랑 공동저자로 해서 아예 더치오븐 책 한권 만드셔도 좋겠다.
'더치오븐 퍼펙트북' 이랑 같이 구매하면 스프레이 모기퇴치제도 주고 무료배송이다.
거실 탁자에 두고 잇츠캠핑을 읽고 또 읽으며 올여름 제2의 신혼여행이될 휴가를 기획한다.
내가 만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