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누구나 한번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어릴적 기억과 자신의 상처에 대한 회고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실제 실존인물이 그 자신의 어릴적 기억속에서 경험했던 사건이 현재 그에게 어떠한 상처를 갖게 하였으며, 그러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내면의 대화를 통해 각성을 갖고,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아버지의 임종이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모이게 된 식구들과 주인공은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젊은 날 알코올 중독자였던 그의 아버지와 그는 49년이라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원한 관계로 지내고 있었다. 어릴적 있을만한 추억이나 인생의 고민기에 나누었음직한 대화의 기억을 그는 가족, 특히 모델링이 되어야할 아버지와 어떤 관계 속에서 경험을 갖지 못했다. 그런데 그것이 50대를 바라보는 지금에 그에게 자신 스스로를 이야기하거나 자신의 자녀와의 대화에 깊이 있는 관계형성을 이루는데 어렵게 한다는 이유를 발견하는데서 부터 문제는 출발하게 된다.
부모의 역할모델이 자녀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며, 또 그 자식에게까지 되물림을 하게 되는 보웬<가족치료 창시자>의 상담기법을 구지 따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읽으며 어느새 독자는 이해하며 빠져들게 될 것이다. 또한 알콜리즘의 아이들(이 책에선 알콜중독자의 아이들은 대체로 성인아이: ACoAs의 특징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이 갖을 만한 성격의 특징도 가령, 무자비하게 자신을 비판하거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고, 비판과 비평에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타인을 심하게 비판하고 끊임없는 인정과 동의를 구하는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치료의 시작은 내담자의 상처를 올바로 인지하고 전이되는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또한 상담자는 이러한 전이된 감정의 공감과 수용, 바른 반영을 통해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 선택하며 감정을 재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데 부터 있겠다.
이 책은 어려운 상담용어를 한 마디도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상담자)들이 실제로 치료에 필요한 많은 이론과 기법들까지도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실제 주인공처럼 독자자신이 갖고 있는 자신의 미해결된 내면의 문제를 더불어 생각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책인 것 같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바르게 인지하고 현재의 내가 왜 그 문제만큼은 그렇게 해결하기 어려운지, 내 안에 있는 나와 나의 상처를 보다 솔직하고 바람직하게 바라보게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나는 이책을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