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210분(음독)

 

요즘은 게을러져서 단어 안찾고 읽는 책들이 많아졌네요.

 

 

위니의 눈 앞에 나타난 죽지 않는 가족들, 그들은 각각의 입장에 따라 위니에게 영생의 물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자살중독자인 아버지

물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어린이 납치까지 해버리는 어머니

아내와 자식들도 이미 늙어죽었으나 여전히 젊은 모습 그대로 살아남아야 하는 형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 제시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 나타난 위니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물론 중간에 찌꺼기도 있지만, 가뱝게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아직 읽지 않았다면,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위니는 아주 근사하게 생긴 제시를 보고 뿅 반해버립니다.

알고보니 제시도 위니에게 반했던 모양이더라구요

신비의 물~을 담은 병을 위니에게 건네며, 꼭 17살이 되면(또래로 만나) 그 물을 마시라면서 말이죠

 

턱 가족들을 위험에서 구해낸 위니는 그들과 당분간 헤어지기로 하고, 그 물은 두꺼비가 마시게 되고, 나머지는 버리네요.

위니는 턱 가족들의 영생을 믿지 않았는지도 몰라요(서양적 관점에서 죽지 않는 것은 누구누구 씨 밖에 없으니...) 또는 턱 가족들이 번갈아가며 말해주는 영생의 단점을 인지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녀의 무덤을 파본 것은 아니나, 그녀의 묘비가 서 있는 것을 봐서는, 한 가족을 이루고 죽음을 맞이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그에 앞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믿어요.

위니는 제시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제시보다 위니 자신을 더 사랑했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저는 위니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그녀가 어째서 두꺼비를 죽지도 못하게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은 용서할 수가 없네요.(제가 용서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이런 건 작가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겠지요)

턱 가족들이 우연히 마시게 된 물 때문에 영생을 누리게 된 축복?을 이제는 위니 때문에 영생을 누리게 된 두꺼비는 감사해 하고 있을까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되, 다른 생명체에게도 사랑을 베풀며 살아야 하는 인간인데, 주인공 위니는 그런 점에서 살짝(사실은 아주 많이) 제 눈밖에 나버렸습니다.

 

결국 끝내는 죽어야 하는 목숨 줄이 절대로 끊기지 않는다면? 이라는 주제를 가진 책이어서, 가볍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읽어내었네요.


**********************************

에필로그 뒤에 있는 건 아직 읽지 않았는데, 
주말동안 꼭 읽어둬야겠어요.
그 부분을 또 읽고 나면, 작가가 무슨 의도로 글을 썼는지, 혹은 애꿎은 두꺼비에 대한 얘기를 해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 긴 분량도 아니고, 어휘가 무쟈게 어려운 책이 아닌 까닭에, 중고등학교 교육을 무사히 마치신 분이라면, 읽으시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 합니다.

지금 도전해보세요

[완독 약 5시간 ]

난이도: 중학교영어실력이면 충분히 완독가능

 

솔직히 이 책은 사두기는 작년 여름, 북클럽 활동을 막 시작하려던 때에 사뒀던 것입니다.

그런데 같이 일하던 동료가 보더니, 너무 쉬운데?라는  말을 제게  따스하게? 건네지 뭡니까!!

저는 그 당시 막 the Present 를 읽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물론 안네일기도 같이 읽고 있었고, 영어일기표현사전도 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막 술술 읽어내려갈 정도로 쉽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터라, 팍 마음이 상해버렸지요 <- 제가 소가지가 못됐어요

그렇게 저는 홀즈와 멀어지고, 빅팻캣을 선택하게 됩니다. 뭐, 제 수준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있지만,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서, 그 사람보다 100 배는 더 실력을 높이겠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그렇게 계속 벼르고 있던 책이, 바로 홀즈입니다.

 

문제아들을 교화(계몽?) 시키는 방법으로 삽질을 시키는 캠프는, 솔직히 이런 규율을 통해 아이들이 시간이 지난 후에 배우는 교훈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한심한 마음이 컸어요.

별 시답잖은 죄를 죄라고 벌까지 받아야 하는구나~ 라는 정말 그야말로 삽질의 시작~이라고 여겨지기도 하더라구요

스니커즈가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라거나 돼지를 훔친 조상의 잘못을 계속 받아야 한다는 뭣 같은 연좌제 저주도, 믿는 놈이 바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제 생각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렇든 저렇든 아이들은 제각각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캠프에서 삽질을 해야 하니까요. 그런 아이들이 자신들의 실제 이름이 아니라 별명을 붙여가며, 우정?을 보여주는 것이나, 제로의 잘못에서 시작된 일이긴 하지만, 결국 늘 자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던 스탠리가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은, 감동적이네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이들 조차도 전부 연결된다는, 역시 살면서 죄짓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뜻깊은 교훈과 모르고 저지른 죄라고 할지라도 벌을 받을 수 있으니, 늘 ABC 배우듯 법(세상 이치)를 알아가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  까라면 까야 하고, 삽질 하라면 삽질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스탠리와 제로, 조상 대대로 변하지 않고 전해 내려오는 이름(참, 한국적인 것과는 먼) 또한 이런 두 사람의 만남을 위해 예견되었던 것이라는, 오류 또한 ’세상은 넓고도 좁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되네요.

 

캠프를 떠나는 스탠리와 제로가 먹던 그 햄버거(맞죠? 햄버거?), 굉장히 맛있었을 거 같아요

 

아이두 님, 덕분에, 저도 숙원하던 일 한 가지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그...얘기했던...그 사람보단 언젠가 더 실력 있는 독자가 되지 않을까요?)

완독 약 220분 <- 단어 찾지 않았고, 음독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스카프가 바람에 날려가자, 그것을 쫓아 아벨은 일행에게서 멀어져 혼자 무쥐도에 떨어지게 됩니다.

매일 매일 섬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가지만 결코 희망을 잃지 않는 아벨의 곁에는 아만다의 스카프만 있을 뿐이에요.

그는 아만다를 향한 그리움을 조각상으로 표현해내는군요.

부엉이라는 적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하지만, 문명(=책)을 향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목숨까지 걸어가며 책을 읽게 되고, 추운 겨울이 왔을 때는 바람 막아주는 곳에 겨우 몸을 누이면서도 스카프를 놓지 않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되게 만든 것은 어찌 보면, 아만다의 스카프, 그래서 잠시 원망을 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도 아만다를 향한 그리움의 표현으로 느껴지더군요.

봄이 오자, 겨울잠에서 나온 개구리와 조우하게 됩니다.

"넌 직업이 뭐야?"

"나 직업 없었는데..."

"조각가 하면 되겠네."

"사랑이 있으면 가능해."

참 별말 아닌 거 같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전달하는 문장들이 아닌가 싶어요.

편하게 살았던 아벨은, 무쥐도에 오면서 할 수 있는 전부를 경험하게 되고, 외로움에 조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을 재능 때문이 아닌, 마음 때문이라고 하잖아요.

어떤 일이든, 그 일에 사랑 혹은 마음을 담는다면, 아벨처럼 할 수 있다는 작가의 조언으로 들렸다고 하면, 제가 너무 오바하는 걸까요?

문명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은 외로움에 쩔어 있는 아벨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존재였어요. 물론 이 짧은 만남도, 개구리가 자신의 가족을 기억? 해 냄으로 해서 쫑 납니다.

개구리의 등을 타고 물을 건널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물 건너 가고~

개구리에게 아만다에게 자신의 생사를 전해달라고 하지만, 그 역시도 기억력 꽝인 가우어인 까닭에 물 건너 갑니다.

그렇게 구조대를 기다리다가, 결국 여름이 되네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친 아벨, 드디어, 드디어 비장한 결심을 마치고 얕아진 물 속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목숨을 담보로 건너온 물, 자신의 고향 땅을 밟고 서서, 무쥐도를 바라보는 아벨에겐 양쪽 다 의미가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네요.

피곤해서 잠시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났는데, 천적인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쥐도에 떨어졌을 때가 가장 최악인 줄 알았는데

부엉이를 만났을 때 가장 최악인 줄 알았는데

겨울이 가장 최악인 줄 알았는데

친구가 떠났을 때가 가장 최악인 줄 알았는데

무쥐도를 떠나고 만난 고양이라니....역시 스타이그 작가는 마음 놓고 있으면 뒤통수 치는 능력이....

한마디로 짱이세요~

이렇게 인생에는 우리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최악의 시기라고" 생각하는 때가 옵니다만, 결국 그것은 지나가는 순간이며, 그 순간이 지나면 더 힘든 시간이 올 수도 있지만, 그 역시도 지나갈 거라는, 것이겠지요.

누군가 도와줄 사람은 오지 않고 누구하나 곁에 없다고 해도, 절대로 절망하고 멈추어서는 안되며, 움직여야 한나 봅니다.

역시 스타이그 작가는, 짱~!?

 

숱한 어려움을 통해서 성장한 아벨은 그렇게 또 한 번의 역경을 이겨내고, 반쯤은 걸으면서 반쯤은 뛰면서, 마을로 들어섭니다.  할 수 있었다면, 반쯤은 날아서 왔겠지요.

아내인 아만다의 모습이 보이지만, 그는 꾹 참고, 자신의 집으로 갑니다.

처음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아시겠죠?

이제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인내하는 법을 배운 아벨~이랍니다.

"당신의 스카프를 가져왔소."

최고의 사랑이며, 또한 자신을 향한 최고의 찬사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