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내가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하던 동화책이라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이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기억이 난다. 제일 최근의 기억은 고등학교 때 빌렸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데, 나는 이 책이야말로 어른들의 동화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에서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나도 앨리스처럼 저 이상한 나라를 여행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으며 또 거울편의 이상한 나라 앨리스는 더욱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영화로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았었는데, 책이든 영화든 나에게 앨리스는 너무나 큰 의미이다. 왜 어른들은 동화책을 그저 동화책이라 치부하고 어른이 되면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나 많이 든다. 이 책은 아이들의 책이 아니다. 지금에서야 앨리스의 명대사들이 이해가 가고, 몰랐던 부분을 새로 알게되고 하는 점들이 한둘이 아니다. 나는 이번방학때 또 이 책을 읽을것이다.

 

나는 일본문학을 많이 접해봤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1Q84가 처음이었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쯤을 다닐때 1권이 처음으로 나왔는데, 내가 이소설을 고르게 된 이유는 순전히 '베스트 셀러' 였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도 내가 책을 고르는데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데 이 책의 표지 또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고 망설임 없이 책을 샀던것 같다. 그런데 막상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을 받아보니 너무 두꺼워서 아 과연내가 이책을 다읽을수 있을까.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냥 읽는 내내 기분이 이상하고 이게 무슨내용인가 싶었던 책이다. 3권을 다읽을 때 까지 하루키가 이 책을 통해 던지려는 메세지 같은것이 있나? 의문이 들었고, 친구들이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물으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라는 대답을 하곤 했다. 그정도로 굉장히 난해하고 신기한 작품인데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빌려줄 순 있을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사서 읽는다면 그것은 추천하고 싶지않다. 하루키의 다른 좋은 소설이 많으므로 그 소설을 먼저 읽는것이 어떨까 라고 말해주고 싶다.

일본 문학 이외에 그다지 관심없던 나에게 '사립학교 아이들' 은 미국 문학도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나에게 이책은 미국의 사립학교 아이들의 생활을 몰래 엿보는 기분이었다. 화려하고 아이들같지 않은 아이들의 생활들, 하지만 그 속에서 주인공 '리'는 지극히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여자아이로 묘사된다. 사실 이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까지 감정이입이 잘 됐던 이유는 주인공 '리'의 성격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범하고 튀지않는 성격의 주인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범한 인생을 살고싶어 하지않아 하는 '리'. 내가 이 사립학교의 학생이었다면 딱 '리' 같은 아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한국인 학생도 나오고, 동성애를 하는 학생도 나온다. 이런저런 많은 문제들을 꺼내면서 독자인 내게 많은 물음을 던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성애를 하는 학생도, 인종이 다른 학생도 지극히 평범한 학생도, 결국엔 모두가 이 사립학교 학생인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책이 두꺼운 만큼 지겨울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 전혀 지겹지도 두껍게 느껴지지도 않는책이라고. 어른이나 학생이나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으면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