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의 백미는 역시 4악장이다. 1악장의 단순명료한 임팩트가 4악장을 통해 마스터피스로 완성되는 느낌인데 클라이버의 유려한 지휘는 이를 즐기는데 있어 최상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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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카라얀은 박력넘치는 웅장함이 매력적이다. 고로 드보르작의 9번 신세계는 퍼펙트. 하지만 스메타나의 몰다우는 처연함이 강조되는 음악인데 카라얀의 연주와는 다소 어색한 조우인 느낌. 신세계에서 매우 즐거웠던 기분이 몰다우에서 다운됨. 감동은 어쩔 수 없이 줄어들지만 양질의 작품들이 적절한 가격으로 구성됐으니 우리같이 돈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상적인 음반임.
카라얀은 생전에 수많은 녹음을 해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연주를 공연장에서 들어야지 음반으로 듣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지적이지만 카라얀의 위대한 발자취를 음반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해지는 요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레파토리 중 하나인 9번은 카라얀과 베를린필의 혼이 담겨있는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