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한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막상 살아가야 할 현실은 어떠한가. 하루에도 수십 번 경계를 넘나들며 줄다리기를 한다. 종료를 알리는 휘슬은 이미 타이머를 내려놓았다. 몸도 점점 지쳐간다. 주위를 둘러보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자기 앞가림들 하기에도 힘들어 보인다. 또 하루가 저물어간다. 그렇게 이상의 끈을 놓지 못하고 현실 속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오직 나만이 목적이고, 나만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으며, 나만의 이상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나를 내려놓고 타협에 타서는 것이 현실이다. 그게 이 세상을 쉽게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인간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책 또한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 만약 <파운틴헤드 1,2>(휴머니스트, 2011년)가 스스로 목적이 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수십 번의 출판 거절에 타협하며 대중의 취향을 따라갔다면 반짝 등장했다 사라져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저자인 에인 랜드는 스스로가 목적을 추구했고, 그의 책이 목적을 상실하는 일을 바라지 않았다. 결국 그는 하워드 로크라는 이상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었고,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도덕적 이상을 불어넣었다.

 

“이상적인 인간의 투사,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동기요 목적입니다. 도덕적 이상을 그리는 것,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동기요 목적입니다. 도덕적 이상을 그리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소설 속에 들어 있는 교훈적․지적․철학적 가치는 그것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나의 목적은 독자들의 철학적 계몽이 아닙니다. …… 나의 목적이자 원동력은 그 자체가 목적인 하워드 로크(또는 <아틀라스>의 주인공들>을 그리는 것입니다.” (1권, 12쪽)

 

<파운틴헤드>는 전통을 거부하고 스스로 건축의 이상을 실현해가는 하워드 로크,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보다는 대중의 취향을 좇고 외적인 관계에 더 큰 비중을 두며 성공을 지향하는 피터 키팅, 빈민가에서 태어나 언론재벌이 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게일 와이낸드, 개인주의를 철저히 파괴하고 이타주의를 지향하는 엘즈워즈 투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철학소설이다. 하워드 로크와 피터 키팅으로 대변되는 이상과 현실을 게일 와이낸드와 엘즈워즈 투히의 관계 속에서 풀어간다. 주인공인 하워드 로크는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며 자신만의 건축세계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스탠턴 대학에서 퇴학을 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그만의 작품을 세상에 내어놓지만, 세상은 그를 그들의 기억 속에서 지우려 한다. 이와 반대로 피터 키팅은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한다. 대학을 수석졸업하고 최고의 건축사무실에서 경쟁자를 하나씩 물리치며 성공가도를 달린다. 현실 세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워드 로크처럼 아주 무식하고 우직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인간은 저만 잘난 인간으로 분류되기 십상이다. 그리하여 적당히 타협하고 그 자존심으로 이 세계를 빛내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받는다. 자본과 결탁된 현대사회의 개인에 대한 위협은 실로 막강하다. 자본과 권력의 힘으로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 지배하려 든다. 법과 규약을 만들어 공동체의 질서를 따르도록 강요하고, 지나치게 발현된 개인의 이상은 교묘히 말살시킨다.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 서로가 희생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도덕은 질서를 위한 도덕일 때라야 의미가 있다. 따라서 질서를 지키지 않는 도덕은 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간주된다. 과연 이같은 현실은 정당한 것일까?

 

엘즈워드 투히는 하워드 로크를 이 세계에서 쫓아버리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이타주의적인 처음의 모습과는 달리 자신의 질서에서 이탈한다는 이유로 하워드 로크를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는 엘즈워드 투히의 캐릭터를 보며 의구심이 들었다. 하워드 로크의 이상과 행동이 인간 자체의 목적성에 의미를 두고 있다면 이 또한 충분히 이타적인 삶이 될 수 있고, 그 어떤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만의 방식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는 것 아닌가? 엘즈워드 투히의 이타적인 가치관을 위해 그 누군가를 자꾸만 희생양을 삼아야만 한다면 그 또한 이율배반적일 수밖에 없다.

 

<파운틴헤드>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이고, 소설은 193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암묵적으로 형성된 공동의 질서가 사회 구성원 전체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인간 자체가 목적이지 않는 한, 개인의 자아와 이상이 실현되지 않는 한 개인이란 이름은 없다. 엘즈워드 투히가 떠드는 이타적인 삶은 위선이고, 피터 키팅은 자아를 저당 잡힌 채 타인들 속에서 사는 간접 인생일 수밖에 없다. 설사 좋아하는 건축 설계를 못하고 채석장에서 노동자로 살지언정 자신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그로 인한 결과물이 최고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고, 타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이상과 현실의 줄다리기 속에서 끊임없이 현실과 타협하는 삶을 지양하고 나만이, 인간만이 목적인 삶을 살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by 꽃다지, 2011.06.15

 

어느날 문득 그동안 감춰두었던 꿈이 꿈틀거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사회적 지위와 부를 모두 버리고 나만의 꿈을 찾고픈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경험을 한두 번쯤을 해봤을 테지만, 대부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바빴을 것이다. 그러나 존 우드는 달랐다. 휴가차 방문한 네팔. 몇 시간을 걸어 들어가야 겨우 닿을 수 있는 히말라야의 산간 오지에서 그는 인생을 바꿀 대단한 결심을 하게 된다. 가난한 나라의 수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 히말라야 도서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히말라야 도서관>(세종서적, 2008년)은 3,000여 개의 도서관에 150만 권의 책을 기증한 존 우드의 새로운 인생담을 담은 책이다. 10여 년 전 세계 최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중국지사에서 근무하던 존 우드는 히말라야 트레킹 중 오지의 시골학교를 방문한 뒤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책이 없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아이들에게 책을 보내는 운동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의 성공을 동시에 추구하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결국 탄탄대로였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자신의 뜻과 달랐던 여자친구와 이별한 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히말라야에 도서관을 만드는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히말라야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한 건 사회적 기업을 소개한 책을 통해서이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에는 ‘오지에 많은 도서관을 세웠구나’ 하는 정도로, 사회적 기업의 한 사례 정도로만 이해했다. 그러나 막상 히말라야 도서관의 설립 과정과 여정들을 살피고 나니 그 열정과 노력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도서관을 만들고 책을 보내는 일은 단순히 공간을 만들고 책장을 채우는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글을 익히고, 꿈을 꾸고,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일이었다. 책을 만나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책이 있어도 돈을 주고 살 수 없었기에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보물과도 같았다.

 

존 우드의 열정 또한 높이 사야 할 것이다. 그가 방문한 히말라야 오지의 마을 학교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그러나 책을 보내달라는 그들의 요청에 응답한 건 그가 처음이었다. 세계 굴지의 대기업을 그만두었지만,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값진 인생의 의미를 얻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꿈을 꿀 기회를 가졌다면, 그는 도서관을 짓고 책을 보내며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멋진 기회를 얻었다. 정신없이 바쁜 일과가 자신의 인생을 소진시켰다면, 히말라야 도서관은 인생을 더욱 풍부히 만들었다.

 

사업적 기업을 꿈꾸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지만,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한 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일 제대로 하며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 좋은 글귀

 

“자신이 보여주는 능력과 앞으로 보여줄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가를 알아가는 것을 겁낼 이유는 없다.” (27쪽)

 

“아버지는 아버지다운 대답을 주셨다. ‘그건 단지 너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걸 의미한단다. 너는 언제나 독립적이지. 그러니까 지금은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하기보다는 너 자신을 위해 일할 시간인 게다.” (80쪽)

 

“초보 자선단체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이지만 자주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조직의 꿈, 사업모델 그리고 프로그램을 파는 능력이다. 내가 하는 일은 ‘꿈을 파는 것’이다. 비영리조직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들은 이런 장벽을 빨리 넘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은 계속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104쪽)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훈은 ‘크게 행동하라. 아니면 집에 가라’였다. 변화를 만들길 원한다면 기억해야 할 말이다. 아직도 전 세계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시간을 들여 열정을 보이고 싶다면 원대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149쪽)

 

“마이크로소프트에는 ‘개인을 공격할 순 없지만 생각은 공격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직원들은 누구와 어떤 사건이라도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그리고 볼머는 이 격언을 실천했다.” (175쪽)

 

by 꽃다지, 2011.06.07

 

 

김광수경제연구소 선대인 부소장은 <프리라이더(대한민국 세금의 비밀 편)>(더팩트, 2010년)를 통해 정부가 얼마나 불공평하게 세금을 호주머니에서 거둬 가는지, 또 그렇게 거둔 돈을 얼마나 멋대로 쓰는지, 그 비밀을 공개한다. 프리라이더 2권이라 할 수 있는 <세금 혁명(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최선의 돈)>(더팩트, 2011년)에서는 세금의 쓰임을 보다 자세히 소개한다. 그리고 책을 마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프리라이더>를 통해 이미 알게된 사실이지만, 세금이 형편없이 쓰이고 있는 실상을 구체적인 통계와 자료로 확인하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국고로 들어가는 세금이 어떤 돈인가. 이 나라 대다수를 차지하는 직장인들이 힘들게 벌어 불평등하게 납부하는 돈이다. 부자들은 각종 감세정책과 탈세로 내야할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금이 누구를 위해 쓰여야 하겠는가? 당연한 답변임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결국 대부분의 돈이 무분별한 공사와 실적 위주의 사업에 쓰인다.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축제나 대규모 행사는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며, 행사가 끝난 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고양시 종합운동장의 예를 통해 한번 생각해보자. 고양시는 2003년 1200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종합운동장을 건립했다. 연간 운영 예산은 인건비를 포함해 22억 원이 든다. 하지만 이 경기장은 연간 10여 회 사용될 뿐이다. 잔디밭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시민들에게는 개방조차 되지 않는다. 반대로 근처에 있는 대화레포츠공원은 건립비가 불과 10억 원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매일 운동을 하러 나온 주민들로 북적댄다. 주민들이 정말 원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는 사업이 과연 어떤 것일까?

 

정부의 4대강 사업은 세금 사용의 측면에서도 아주 무의미하고 필요없는 사업이다. 간단한 정비만으로 족한 것을 온 땅을 파헤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아주 오랜 기간 사업비와 자연환경을 고려하며 지속해야 할 사업을 임기 내에 끝내려 무리하게 강행하다보니 부실공사가 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결국 4대강에 투입되는 예산을 어디에서 끌어와야 하는가. 지난 겨울 동네 마을회관에 지급되는 30만원 정도의 난방비마저 삭감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채가 늘어가고 예산이 불안해지다보니 알짜배기 공기업을 매각하려 한다. 인천공항공사처럼 인정받고 있는 국가 기간 사업체를 매각하려는 의도는 매각한 돈으로 부채를 메우려는 의도밖에는 없다.

 

이번엔 반대로 생각해보자. 무분별하게 쓰이는 예산을 줄이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1인당 학생 수를 대폭 줄여나간다면 사교육이 점차 없어지지 않을까. 보육비를 전면 지원하고 수입에 따라 육아 보조비를 지급하면 출산은 자연스레 늘어나지 않겠는가. 뉴타운이 아니라 공공임대 아파트를 많이 지어 보급하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대학 등록금 문제에 있어 저자는 국공립대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릴 것을 주장한다. 국공립대의 위상을 높여 우수한 인재들이 각 지방에 분산되면 사립대학의 등록금도 자연 낮아지게 되고, 지방에 남게 되는 인재 또한 늘어나게 될 것이다. 자연스레 지방 대학을 중심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클러스터가 형성될 수도 있다. 물론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맞다.

 

세금은 현재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출산이 줄고 고령인구가 늘어나면 세수가 줄고 지출이 늘 것은 분명은 사실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조세구조를 바꾸고 현명하게 지출해야 한다. 저자는 현실적인 재정 개혁 포인트와 납세자로서 국민이 해야 할 일을 함께 명시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 중에서 일부 납득이 잘 안 되는 의견들도 있지만 대의적인 부분에서는 백분 공감한다.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공감대를 형성하여 재정 개혁을 강력히 촉구하자. 현명한 지출만으로도 삶의 질이 한층 나아지지 않겠는가.

 

by 꽃다지, 2011.6.2

 

 

** 좋은 글귀

 

“‘보우사 파밀리아’는 2000년대 이후 세금을 가장 잘 쓴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업이다. 보우사 파밀리아는 ‘가족 수당’이라는 뜻으로, 브라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기아 제로 정책의 주요 축을 이루고 있다. 이 정책은 브라질 빈곤층에게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백신접종을 맞히는 조건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빈곤 문제가 극심한 브라질에서 빈곤층을 줄이고 기아 퇴치와 교육 지원을 통해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22쪽)

 

“핀란드의 복지는 KELA(켈라)로 통한다. 한국 성인들의 지갑에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가 있다면 핀란드인들의 지갑에는 켈라 카드가 있다. 켈라 카드의 존재 유무에 따라 핀란드에서 누리는 삶의 질이 달라진다. 사회보험 기관인 켈라는 기초 연금과 장애인 연금, 저소득층의 주택 보조금 지급, 보육비 지원, 아동 수당과 가족 수당, 학생 수당, 건강보험 등 핀란드 사회보장 전반을 책임지는 기구다.” (28쪽)

 

“인지 모형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현실을 더 정확히 설명하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면 인지 모형도 바뀐다. 인지 모형이 바뀌면 사람들은 새로운 전략을 짜서 기존 시스템의 구조를 바꾸려 한다. 따라서 세금 낭비 문제에 접근할 때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예산 낭비에 대한 각자의 인지 모형을 바꾸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제 재정 문제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진 왜곡된 인지 모형을 바꾸려는 의도로 쓰였다.” (3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