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심리학을 통한 정서적 안정과 사회의 깊은 연관성>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사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분명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수많을 일을 한다. 사회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지만 현실의 사회는 수많은 난관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 최성애 박사와 조벽 교수는 사회에서 필요한 애착 심리학을 전하고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마음의 병과 그 근원을 밝히고자 한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정부와 기업, 개인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우선 제목이 흥미롭지 않은가?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가 있지만 정서적인 면에서 금수저 흙수저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인 면에서 수저 논란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목은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이다. 다시 말하면 정서적으로도 타고 나면서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일까? 혹은 정서의 풍요를 성장과정에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일까? 수많은 것에서 왜 정서를 논하고자 한 것일까? 많은 의문이 들었다.

 

최성애 박사와 조벽 교수를 통해서 처음 듣는 단어가 있다. 바로 '애착손상'이라는 단어였다. 단어적으로도 충분히 의미전달이 되기는 한다. 저자는 출생 후 아기는 부모를 통해서 정서적 애착을 맺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정서적 애착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따라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 좀더 나아가 사회적 규범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는가 아닌가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단지 정서 하나인데..라고 말 할 것인가?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이 바로 정서적 애착을 통한 안정이라고 한다.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정서적 애착관계, 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부모는 한순간에 떨어진 사람이 아니고 사회속에서 정서가 형성된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가정과 사회의 순환구조를 통해서 모든 것이 돌고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가정에서부터의 정서적 안정과 애착이 필요하고 그러한 뒷받침은 가정의 몫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까지 모두 함께 힘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고 한다.

 

흥미로웠던 것은 1940년대 미국에서 자녀교육에 큰 영향을 끼졌던 행동발달에 의한 자녀교육에 대한 부분이었다. 올바른 행동에 상을 주고 그렇지 않은 행동에 체벌을 통해 아이의 행동을 수정하는 방법이 바로 행동주의 육아법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러한 방법으로 자녀를 육아하는게 보통인데 이러한 억압적인 방법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한다는 사실. 금수저로 태어났지만 정서적으로 흑수저가 된 경우가 제법 많다는 사실이다. 이에 반기를 든 극단적 허용 육아법도 60이 넘어도 히피처럼 사는  사람을 만들었다고 비판받기도 했단다. 그래서 대두된 것이 너무 억압적이어서도 안되고 너무 허용해서도 안 되고, 적절한 한계 안에서 정서적으로 안전하고 회복탄력성 있게 키우는 '감정코칭'으로 발전한 것이란다. 요즘에 많인 나오는 감정코칭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저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 삶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정서적애착이란다. 애착손상에 가게 되면 사회적으로 폭력을 행하던가 자신의 잘못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극단적인 사례도 많은 가까이 우리 이이들이 다니는 학교 교실 안에서도 애착손상을 통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가?

 

책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이런 모든 과정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혹은 가정에서 정서적으로 잘 키워야지 하는 책임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가정과 사회는 별개가 아니라 서로 맞물려 함께 굴러가는 관계이기 때문에 가정과 정부, 기업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위해서 가정을 등한시 하는 건 옛말이다. 아빠를 아이의 품에 돌려줘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도 모두 이런 것에서 비롯된 된 것이고 우리도 공감하는 게 아닐까? 금수저로 태어났든 흜수저로 태어났든 결국 사회 속에서 제대로 성장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애착을 통해 정서적 금수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 이건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 가정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정서적 금수저인 부모가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자녀를 키우고 그런 자녀가 나간 사회가 원만한 사회가 된다는 것은 구지 설명이 필요없지 않은가? 자녀의 교육에 대해 관심있는 부모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함께 봤으면 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지영 작가의 첫 장면을 다시 만나며>

 

 

요즘 극장가를 휩쓰는 영화가 있다. 사실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영화 한 편 마음놓고 만들지 못하던 때였는데 1년 사이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영화를 보면서 80년대에 대학시절을 보낸 이는 아니었지만 시대의 우울을 넘어 자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고에 고마움과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영화를 통해서 1980년대를 마주했고 그리고 다시 공지영의 첫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다시금 마주하게 되었다.

 

등단부터 어린나이와 수려한 외모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공지영 작가는 외모뒤에 숨겨진 카리스마가 대단한 작가로 기억된다. 물론 지금은 연륜이 더 해진 삶에 대한 성찰이 훨씬 깊어졌다고 생각된다. 젊은 날 읽었던 공지영 작가의 글에는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공감, 그러나 시대의 우울만 푸념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절망에 맞서 싸우는 여성의 모습을 많이 찾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녀의 첫번째 장편 소설이 바로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였다고 한다. 26세에 등단해서 불관 1년 반만에 장편작품을 내 놓았다고 하니 당시 문단에서도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까 싶다. 가장 혈기 왕성한 시대의 부정에 방관하지 않는 뜨거운 정열이 담긴 그녀의 첫 작품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이 작품은 군정부 하의 어두운 시대에서 부정함에 투쟁을 했던 혹은 번민을 했던 1980년대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83년을 담아내고 있는데 왜 1983년일까?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지섭이 민수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지섭에게는 광주에 갔다 연인의 죽음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임신한 누이 헤섭이 있다. 1980년의 광주 이제는 누구든 알고 있는 광주민주화운동이지만 소설 속의 배경이 되고 있는 1983년 가장 서슬퍼런 군부정권의 정점에 있을 때였으니 누구 하나 진실을 마음놓고 말하지 못하는 때이다. 1983년을 배경으로 어두운 시대를 살았던 청춘들이 보여줬던 방황과 시대에 대한 저항이 작품 곳곳에 담겨있다.

 

 ...지섭은 어두운 거리를 유령처럼 헤매어 다니다가 문득 걸음을 멈춘다. 그러나 나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의 방황은 이해받을 수 있을지느 모르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이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 결코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고......

 

한동안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유행했으나 그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 결코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렇게 치열하게 1983년을 살아간 젊은이들 그들이 지금 맞은 2018년의 세상은 훨씬 나아졌을까? 변화하고 진화하는 과정에서 시대의 청춘들이 힘겹게 찾아준 것들에 대해 종종 떠올려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