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서울시장 3선에 당선된 박원순 시장 사람들이 그에게 보내는 지지도는 높다. 반면 그의 정책이 두리뭉실하다거나 혹은 너무 보여주기 식이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시민의 힘으로 밀어준 3선이라는 것은 단순한 수의 논리에서 벗어나 그의 인품이나 정치인의 면을 그만큼 높이 평가한다는데 동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더운 올해 여름, 더위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삼양동의 옥탑방에 자리잡고 한달 살아보기에 도전한다는 그의 소식을 듣고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흘러 나왔다. 하루 이틀, 혹은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그들의 삶을 제대로 공감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시도한 일이다. 그냥 그 도전 자체가 우습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런 면만 봐도 제대로 공감하고 정치하려는 3선 서울 시장의 면모가 보인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실속있게 반영되길 바라면서 그의 3선 선거 캠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근혜 전대통령에게서 받은 국민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최고의  획을 그었지만 꽃다운 아이들이 사라져간 세월호 사건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국민들이 받은  실망감은 대신 제대로 정치하는  사람들을 뽑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올해 5월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사람들은 많은 참여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 역대급 지지선언을 받고 자원봉사자 캠프 상근자가 480면, 선거를 치루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서울시장에 당선하도록 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투표 이외에는 하는 것이 없기에 정치활동은  먼 이야기로 느껴져서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런 활동을 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냥 선거캠프나 선거본부라는 정도만 알았지 그 안에 세부적인 부서는 알지 못했다.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총무본부, 박원순 캠프의 최고 영웅으로 꼽힌다는 세대공감본부, 이는 청년본부를 확대 개편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다른 캠프보다 많은 지지자들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파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외에도 상황본부, 성평등인권위원회, 여성총괄본부, 홍보sns본부,유세부, 클린선거운동본부, 대변인실, 비서실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선거캠프에서 함께 한 것이다. 책 속에서 한명 한명 소개되는 이들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요했던지 이런 사람들의 힘으로 캠프가 굴러간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선거철만 되면 꾸려지는 캠프가 사실은 그 전부터 심도높은 계획 하에 꾸려지게 되는데 박원순 캠프는 자원봉사자 중심의 캠프라는 점이 유독 눈에 뜨인다. 수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다시 한번 서울시장의 자리에 앉게 된 그가 들려준 말을 잊지 않기를 바람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열정과 함께 한 행복한 시잔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그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 역시 그가 열심히 하고 있는지 지켜보면서 응원과 지지 그리고 쓴 소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다와 인간에 대한 기억-신포구기행>

 

 

 

내게 바다는 여름의 낭만이나 젊음을 뜻한다기 보다 아련한 그리움이나 한스러움이 먼저 생각난다. 그도 그럴 것이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동해바닷가를 간다거나 광한리 해수욕장을 간 기억은 없지만, 대학 4학년때 문학답사를 한다고 갔단 남도의 바닷가. 그 기억이 내게 한스러운 잔잔한 바다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었는가 보다.  푸르고 깊은 바다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옅고 흐린 남도의 바닷가, 햇살이 바다 수면 위에 눈부시기 빛나던 바다, 너무도 잔잔하면서도 문득 소리치는 밀물과 썰물의 소리가 들리던 밤바다의 한스러움이 함께 떠오른다.

곽재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 <포구기행> 당시 책 이름을 들으면 바로 기억할 정도로 내게는 그리 익숙하지 않았던 포구라는 단어를 각인시켜준 책이다.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 바다와 섬, 해안가는 그저 낭만이 가득할 뿐이다. 노동하는 자의 슬픔이나 기쁨이 스며들 틈 없이 자신의 낭만적인 감성으로 채워지기 마려니다. 그러나 곽재구 작가를 통해 바닷가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작가의 감성도 함께 경험할 수 있던 책으로 기억된다.

15-6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곽재구 작가는 신 포구기행이라고 할 만한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를 들고 다시 찾아왔다. 이 책은 2016년과 2018년동안 월간 <전원생활>이라는 잡지에 연재된 글 가운데 25편의 산문을 추려낸 책이란다. 책을 휘리릭 펼치면 양쪽을 가득 채우는 멋진 바닷가 풍경이 나오는데 사진은 10년동안 자연과 촌락을 담은 사진작가 최수연의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엄마덕에 늘 사람이었다. 에서는 기벌포, 거금대교, 연홍도, 익금, 격력비열도, 서귀포 보목포구, 두미도, 비금, 화진포, 칠산바다의 포구마을이 등장한다.

2부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아도 좋았네에서는 구강포, 전등사 미법도, 묵호, 팽목, 목포, 등명, 밀금길지나 삼천포, 넙도, 조천에서 마두포가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 3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에서는 벽련포, 영덕, 장수만, 격포, 바람의 언덕, 장도, 송이도, 욕지도 자부포로 마무리된다.

어디서 한번쯤 들었던 포구도 있지만 생전 듣도보도 못한 해안가나 섬의 이름도 즐비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섬이 얼마나 많은가? 그중에 작가가 오래전에 다녀왔던 곳을 다시금 가보면서 느끼게 되는 새로운 추억, 그리고 어린날의 추억이 깃든 곳, 오랜 기간을 손꼽아 기다리다 가게 되었다는 기쁨에 가슴의 두근거림을 안고 발을 디디게 된 섬까지 ...읽는 동안 나와다른 작가의 경험이나 그 경험 속에 녹아들게 되고 또한 그곳에서 작가가 만난 섬사람들의 노동의 현장에서 뿜어져나오는 삶의 체취를 충분히 느끼게도 된다. 서포 김만중이 유배를 떠나 매일 그의 어머니를 그리면서 눈물로 담았던 글을 담기도 하고 교실과 마을 담벼락을 매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동시가 담긴 섬이 있는가 하면 여성들의 애환이 가득 담긴 섬마을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글을 읽다 문득 펼쳐지는 전경사진이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지 모른다. 한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사람이 사는 곳, 그곳에서 펼쳐지는 삶의 애환과 그리움, 그리고 추억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어느해보다 더운 여름, 숨쉬기도 힘든 푹푹찌는 날씨에 더 없이 시원한 바닷가 해수욕장을 떠오리기  쉬운 때 파도 소리에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책 한 권도 피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