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 추천도서 몰입과 진로>

 

 

 

청소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집안이라면 아이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한가득일 것이다. 나 역시 불과 2년 전에 큰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둘째의 고등학교 진로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던 부모이다. 우리나라는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고 고등학교부터는 그렇지 않다. 고등학교를 어디로 보내는가에 따라서 대학진로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좋은 학군 혹은 취업을 위한 선택 등등 다양한 선택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과 진로> 솔직히 나는 처음 들어본 책이다.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통해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느 저자 칙센트미하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솔직히 낯선 인물이다. '성공적인 진로 교육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책은 저자의 명성을 뒤로 하고 오로지 책 제목에 꽂혀서 진로에 통하는 몰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라고 해도 되겠다.

 

단발적으로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설문조사하는 경우는 우리사회에서도 허다하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단발적인 의식 조사가 아닌 장기적인 직업의식 조사흘 했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1991-92년까지 예비 연구를 통해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오랜기간동안 취업 지도와 직업 교육 분야 등에서 다양한 연구를 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자료가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장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조사했는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너는 장래에 어떤 직업을 원하는가? 어떤 노력을 하는가?류의 질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장기간 청소년의 직업 의식을 추적 조사하면서 직업 의식에 대한 흐름의 변화 뿐 아니라 사회의 변화 그리고 개인적인 특성을 토대로 한 방향 등 다양한 조건을 염두해 두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 추철법(EMS) 직업 인식 척도 (COS)를 독자적으로 고안해서 조사를 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의 주요 세부분은 1부 어른이 하는 일의 성격, 어른의 일을 보는 아이의 시각과 상상, 2부는 청소년의 일과 놀이 구별, 일을 즐겁게 하는 요인. 가정이 아이의 관념에 미치는 영향. 3부는 고등학교 졸업이 진로에 미치는 영향,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부모와 학교의 영향 등에 대해 나뉘어져 있다.

 

우선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학생이 미래와 진로에 대해서 갖는 고민은 결콘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쿨한 척을 해도 결국 자신의 불안정한 미래에 대해서 두려움과 꿈을 동시에 갖고 있고 미레의  설계에 대해서는 단순히 공부를 통해서가 아닌 주위의 영향력과 가정의 끊임없는 조언과 서포터도 중요한 몫을 차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무엇을 원하든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냥 오케이 하는 것이 부모나 학교의 몫은 아닌듯하다. 결국 사회와 미랠르 바라보는 시각과 경험은 스스로 형성하기는 힘들고 주위의 자극과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냥 내버려두고 네가 알아서해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는 식보다 자녀에게 혹은 학생에게 긍정적인 미래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자극을 주는 것이 어른들으 중요한 몫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입시험을 두고 진로와 몰입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수만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학에 붙으면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시 사회에서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또 치열한 고민이 시작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과연 무엇을 알려줄 수 있는가? 이 책을 자녀를 키우는 부모와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그리고 직업과 일자리를 설계하는 다양한 기성층이 진지하게 보았으면 한다. 물론 우리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나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수양의 공간 한국의 산사를 만나다>

 

 

 

 

 

 

 

 

 

 

우리나라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종교와 무관하게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문화재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 우리나라 사찰을 안가본이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산사는 자주 찿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숨을  쉬면서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언제든 찾아가면 만날 수 있는 경치좋은 곳에 위치한 우리나라 사찰에 대해서 소중함을 잘 몰랐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에 위치한 사찰 7군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창비에서 출간된 이번 책은 특별판이라고 해야겠다. 그동안 모았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시리즈와 판형이나 표지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저자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산사를 위해서 다시 쓴 글이 아닌 기존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글 모음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역별의 모음집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사찰만 따로 모아서 만나는 것도 무척 반갑다.

 

 

 

201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되었다. 처음 책을 접하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기존에 익숙한 사찰이나 절이라는 명칭대신 '산사(Sansa)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이다. 같으면서도 뭐가 다른 느낌이 든다. 영어표기의 temple 대신 'Sansa'라고 하면서 수행공간의 의미를 강조하는 모나스트리(Monastery)라고 한 것도 인상적이다. 처음부터 산에만 사찰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한국적 사찰로써 산사의 미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나라마다 다른 사찰의 특색에 대한 설명도 서문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사암이 많은 중국이나 인도에 석굴형의 사찰이 많고 일본에는 인위적으로 만든 정원식사찰이 있고 우리나라는 산세와 어우러진 곳에 사찰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등재된 7곳의 산사는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이다. 해인사는 이미 등재되었고 화엄사는 일주문 안에 템플스테이 숙소가 있어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이 모든 곳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미처 다루지 못하거나 미흡하다고 여기는 곳을 제외하고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와 북한의 두 곳과 다른 곳을 담고 있다. 답사기를 읽은 이들이라면 익숙한 글이 눈에 뜨이겠지만 이렇게  산사편으로 한데 모아두니 함께 읽기 좋아 나름 만족스럽다. 산에 가서 만나는 절이 다 같은게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을 때는 거기가 거기인 듯하지만 얽힌 이야기를 알고 역사를 알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예전이 미처 챙기지 못한 수덕사의 수덕여관, 그리고 그 곳에 있는 이응로의 암각화, 선암사에서 휘 지나쳤던 추사의 현판, 처음 본 순간부터 반해버린 내소사의 꽃창살....

 

 

 

 

 

 

 

가을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산사 이야기.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더불어 잊고 있었던 산사의 아름다운 건축물의 모습,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산세와 어우러진 사진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다. 더구나 가보지 못하는 북한의 사찰 2곳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표훈사에 대한 소개도 있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산사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가을에 지인들과 영주 부석사를 가기로 했는데 이만으로는 아쉽겠다. 함께 산사답사기를 꼼꼼히 읽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공주의 마곡사, 법주사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