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먼치 최고의 작품

 

Love You Forever  -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한글 번역본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입니다. 너무 좋아서 영문판 책도 찾게 되었네요.

 

책 속에 등장하는 두 살배기 귀여운 남자 아이가 자라고 자라고 자라서 어느 덧 여덟 살의 개구쟁이 초등학생이 되고 반항기 심한 십대의 사춘기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한 집안의 가장이 되고 아빠가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는 어느 덧 세월이 지나서 거동하기 힘든 할머니가 되어 침대에 눕게 됩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잘 느끼지 못했는데 자꾸 반복해서 읽다보니 더욱 감동이 몰려드는 책이지요.

반복되는 자장가와 같은 후렴구 역시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읽다보면 귓가에 자장가와 같이 들리기도 하고 밤에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읽어주면 행복을 느끼며 스르르 잠이 드는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A young woman holds her newborn son
And looks at him lovingly.

 

Softly she sings to him: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이렇게 아이가 자랄 때마다 아이에게 불러주던 노래. 마지막 페이지에 어른이 된 아기가 할머니가 된 자신의 어머니를 보면서 불러주는 아래의 노랫말은 제겐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mother you'll be.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제게도 어머니가 계십니다. 언제까지나 어떤 일이 닥쳐도 아주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시간은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살아계시는 동안 더욱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내 아이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부모에 대한 사랑도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하는 강아지똥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도 좋지만 이 강아지똥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백창우 선생님의 [노래하는 강아지똥]도 정말정말 좋아요.

 

어느 새 5월입니다. 3월엔 아직 봄이라고 하기 쌀쌀한 날씨였고 4월엔 일교차가 워낙 커서 변덕이 심한 날씨였다면 이제 5월 정말정말 날이 좋아요.

파주에서는 출판단지에서 책잔치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네요.  이 책을 만든 길벗어린이 출판사에서는 어떤 행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밖에 나가게 되면 예쁘게 핀 노란 민들레와 민들레 홀씨를 보게 되는데 그 꽆을 볼 때마다 강아지 똥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추운 겨울 내내 보내고 봄이 되어 민들레 싹을 틔우고 민들레 꽃을 피우는데 거름이 되어 고귀한 희생을 한 강아지 똥. 그 강아지 똥으로 인해 노오란 민들레 꽃이 예쁘게 피게 되지요.

개인적으로 민들레 꽃을 좋아해서 그런지 민들레 꽃이 피는 봄이 될 때면 더욱 이 그림책이 떠오릅니다.

 

[노래하는 강아지똥]은 모두 스무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노랫말도 재미나고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라 더욱 좋네요.

예쁜 노랫말.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아서 집에서 들려주면 좋은 교육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음반 CD와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디는 모두20곡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요. 또 책에는 노랫말과 악보가 다 들어있어서 시디를 들으며 책을 보며 따라부를 수 있게 되어있답니다.

 

또 음반 작업을 하기까지를 에세이로 쓴 ‘내가 만난 강아지똥’도 책에 실려 있는데 이것도 마음에 드네요.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을 좋아한다면 이 책도 함께 들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남성들에게 고함!

 

여자들의 집안 일을 존중하고 또 함께 도와주어야한다는 사실을 잘 나타내주는 앤서니 브라운 최고의 책 [돼지책]의 영문판 그림책이랍니다.

 

처음에 한글 번역본을 봤을 때 제목만 보고 '돼지책'의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해서 읽어보았는데 정말 그냥 지나쳤더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Piggybook  책에서 엄마가 화가 나서 자신의 남편과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장면에서 얼마나 통쾌했는지 몰라요.  "You are pigs."(당신들은 돼지야!)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책이 바로 이 [돼지책] 덕분인 것 같아요. 처음엔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인데 왜 책 제목을 '돼지책'이라고 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지요.

이 책을 읽기 전이라 책 내용을 알지 못했을 때, 겉에 있는 표지 그림을 보면서 아기 돼지가 등장하는 것도 아닌 듯 한데 하필이면 제목이 그러할까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소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그 전개로 인해 많이 웃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이네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더 궁금해졌고, 작가의 그림책을 아이에게 열심히 읽어주려고 하고 있답니다.

 

작가 특유의 유머가 나와있기도 하지만, 확실한 주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는 책. 과연 앤서니 브라운은 가정에서 어떤 아빠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아빠와 두 아이는 해도해도 심한 듯 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도 집안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 엄마의 존재가 얼마나 크며 그런 살림과 육아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엄마 혼자서만 도맡아 해야하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꼭 읽어보아야 되는 그림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엄마가 집을 나간 후 점차 돼지로 변하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그림책의 배경와 주위를 관찰해보고 돼지를 찾아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답니다.

한글 그림책도 좋지만, 다시 영어동화책을 찾아서 읽었는데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거부감없이 아이가 잘 읽는답니다. 역시 한글 번역본과 똑같은 그림에서 돼지로 변해가는 아빠와 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가 신이 나서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