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책이 나왔다는 걸 알고는 바로 큰 아이에게 읽히고 싶었네요.
5학년이 된 아이는 이제 역사서를 지나서 판타지에 빠져듭니다.
그런 아이에게 참 좋을 것 같아서요.
우리아이는 여러권으로 이어진 책은 별로 좋아하지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유명한 헤리포터 시리즈도 타라 덩컨 시리즈도 읽지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권으로 된 판타지는 좋아하더군요.
처음 받아 본 책을 보고 좀 망설이긴 했습니다.
그 두께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
그래도 여름 휴가지에 들고 갔습니다.
시골 할머니 댁으로 휴가를 떠난지라 처음 이틀 동안은 아이와 같이 놀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째 되던날 아이가 지루해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라고 했더니 이미 거의 다 읽었답니다.
너무 재미있는데 다 읽고나면 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참는답니다.
ㅋㅋ 녀석......... 웃깁니다.
끝이 그렇게 궁금하면서 참겠다니............... ㅡㅡ;
책을 다 읽고 난 아이는 재미있다면서 저에게 추천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400페이지가 넘는 책에 부담이........... ㅜㅡ
하지만 읽었습니다. 저도 이 여름 지루함과 더위와 싸우다보니 신경쓰는 것은 싫어서......... ^^;

이 책은 작가(매트 헤이그)가 어른이 아닌 어른이를 위해서 쓴 첫 책이랍니다.

주인공인 새뮤얼은 그저 평범한 열두살 소년입니다.
종일이라도 노래를 불러대는 동생과 운전이 좀 거친 아빠와 평범한 엄마와 사는 그런 그냥 평범한 아이.
그런데 어느날 새뮤얼에게 불행이 닥칩니다.
동생의 생일...... 깜짝 생일선물을 준비한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그만 사고가 나고
부모님이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노래를 멈추지않던 동생은 이제 아무런 말도 하지않습니다.
그저 네, 아니오를 고개로만 하는 그런 아이가 되어버린거지요.
더이상 돌볼 사람이 없는 아이들은 노르웨이의 이모에게 보내집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모에게로.......
그런데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마을사람들의 이상한 행동에 뭔가를 느낍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와 이상한 태도들...........
새뮤얼은 의문을 품고 이모집에 도착하지만 의문은 점점 커져만가고 이모가 지켜주기를 바라는
규칙도 지키고싶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않으면서 자신에게 어른들의 말을 들을 것을 강요하는 것이 싫은거죠.
규칙중에는 집 뒤에있는 그림자의 숲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도 포함됩니다.
규칙을 어기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숲에서 새어나오는 왠지모를 공포감이 새뮤얼을 잡습니다.
그런데.........
동생 마사가 숲으로 사라집니다.
새뮤얼은 이것저것 생각할 틈도 없이 숲으로 들어갑니다.
동생을 찾아서.............

이 이야기는 민화에 나오는 여러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훌더,트롤, 픽시........이름도 처음들어보는 이상한 괴물들............
그리고 마녀............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그들을 조종하는 존재입니다.
비뚤어진 심성을 가진 그 인물이 만들어내는 공포가 숲을 지배하는 것이죠.

아이들을 위해서 쓴 소설이라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느겼던 두께에 대한 부담감은 읽기 시작함과 동시에 사라져버립니다.
어른들의 책만큼 글이 많지도 않고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들도 있기때문입니다.
또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의 재미이겠죠.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도 그렇지않은 아이도 그리고 어른도 읽기에 좋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