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읽어도 참 재미있는 동화책이네요.
읽으면서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당나귀 부부는 아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어요.
둘은 처음 만나자마자 히이힝~! 하고 청혼을 하고 바로 부부가 되었죠.
첫눈에 반한 사이인가봐요 ^^;
그렇게 결혼했지만 둘은 사는동안 참 행복했어요.
둘은 너무나 딱 맞았지요. 그런데 하는 행동이 참 웃깁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참 웃기고 어리숙한 부부같아요.
하지만 둘은 동물이니까 그냥 참 잘~맞는 부부라고만 해두지요 ^^
그런데 아주 사소한 일로 둘은 헤어져서 각각 서로에게 잘 맞는 짝을 찾아나섭니다.
별거 아닌 일이지만 당나귀 고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로를 다시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둘은 사는동안 너무나 사이좋게 붙어있어서 한쪽 당나귀의 목은 혹처럼 튀어나오고 다른 한쪽의
목은 그 혹에 맞게 움푹 패였다는거죠.
둘은 그 목에 맞는 짝을 찾아서 이리저리 여행을 합니다.
소도 만나고 뱀도 만나고 타조도 만나면서 아무리 헤메이지만 짝을 만나지 못한 당나귀 부부는 결국
사막으로 갑니다. 사막에 도착해보니 등에 혹이 있는 낙타 무리가 보입니다.
그 속에서 서로를 무시한 채 열심히 짝을 찾으려하지만 정말 쉽지않습니다.
그런데 밤이되자 낙타들이 서로 등을 맞대고 잠이드는 겁니다.
각 낙타들의 등은 아주 딱 맞아서 마치 여덟개의 다리가 달린 짐승처럼 보이지요.........
둘은 포기하지 않고 그 속에 끼어보려 노력하지만 짝없는 한 마리의 낙타가 던진말에 결국 서로를 받아들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것이 있죠. 
그중에서 정말 자신과 잘 맏는 생명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서로에게 너무나 가까워져서 서로가 아니면 불편한 그런 것.........
그것이 없을 때를 생각하면 슬프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같이있는 이 순간은 얼마나 행복이겠어요.

글도 참 재미있는 책이지만 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림도 참 좋은 책입니다.
각 동물들을 묘사하는 그 익살스러움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접해야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림의 설명으로 글을 읽는 재미도 있네요.

동화를 읽으면서 가족을 생각해봅니다.
ㅎㅎ 가족이라기 보다는 남편이겠지요.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 만나서 어느새 가까워지고 익숙해져서 서로가 없이는 정말 허전한 관계............ㅎㅎㅎ
사랑은 기간이 정해져있다지만 그 이후에 서로에게 드는 정이야말로 정해진 기한이 없는 것 같아요.
동화속에서 남편의 익숙함을 생각하며 웃어봅니다.

바느질 바구니 안에 사이좋은 바늘 부부가 살았답니다.
남편 바늘과 부인 시침핀........
시침핀 부인은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참 좋아했어요.
머리에 달리 진줏빛 아름다운 구슬도요.
그리고 남편을 사랑했죠. 
멋지게 바느질하는 늠름(?)한 남편............ ^^
그런데 어느 날 바늘이 바느질을 끝내고 매듭을 지으려던 순간 바람이 불어와 바닦으로 떨어집니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남편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아내........
아내는 남편을 찾아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실패 할아버지나 고양이 메뚜기 등에게 도움을 받고
또 자신들이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우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갑니다.
여행을 하면서 늘 자랑스럽게 여기던 구슬이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요 
하찮은 것도 소홀히 보고 넘기기보다는 그것을 필요할 때 필요한 바로 그곳에 이용할 줄도 아는 지혜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욱 가까워진 부부는 모험을 끝내고 자신들의 집인 바느질 바구니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지요.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재미있는 책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만 거기에 빠져서 지내는 것은 그리 현명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꼭 남자가 여자를 구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되고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험이야기가 있어서 아이들 좋아할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글을 읽으면서 요즘 아이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었네요.
태어나서 어른이 될 때까지 정말 집다운 집, 자연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사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달래는 시골에서 이사를 왔습니다.
도시라고는 하지만 주택단지 안에있는 달래네 새 집은 마당도 있고 공터를 이용한 텃밭도 있습니다.
그동안 살던 시골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이곳에서도 토마토며 감자며 호박같은 것들을
키울 생각을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마당 평상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본 달래는 깜짝 놀랍니다.
하늘을.........우리 하늘을 누군가에게 빼앗긴것이죠.
그건 바로 옆 고층 아파트단지 때문입니다.
하늘을 가리고 해를 가리는 아파트가 달래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학교에 처음 등교하던 날, 달래는 기분이 좋지않습니다.
새로 짝이 된 회장은 달래가 주택단지에 산다는 것 만으로도 놀림감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까지 달래를 왕따시키게 합니다.
예전의 달래같으면 뭔 일을 냈을지 모르지만 달래는 꾹~! 참습니다.
달래도 이제 아파트가 부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엄마는 이런 달래를 위로하고 나중에 아파트에서 살자고 합니다.
시간은 흐르고 달래네 집에서 키운 고추며 토마토며 감자가 익어갑니다.
달래는 자기가 캔 감자를 선생님께 드리면서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게다가 회장은 그런 달래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죠. 선생님은 백화점에서 산 비싼 과일만
드신다고......... 그런 감자따위는 안 드실거라고...........

이런 우울한 달래에게도 친구가 생깁니다.
같은 주택단지에 사는 친구도 있고 회장때문에 학교에서는 말을 못하는 아파트에 사는 친구까지........
달래의 생일에 달래네 집에 온 친구들은 맘껏 놀 수 있는 마당도 부럽고 채소를 기를 수 있는 텃밭도 부럽습니다.
그리고 생일 선물로 받은 강아지를 맘껏 키울 수 있는 것도 부럽죠.
그러다가 회장에게도 강아지가 생기고 결국 강아지를 버리라는 엄마때문에 달래네 집에
찾아와 강아지를 부탁하면서 친구가 됩니다.

이 이야기는 정말 책 속에 만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죠.
아들의 친구가 전학을 가고 오랫만에 그 엄마와 만나 이야기하다보니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했던 생각을 했답니다.
이 이야기에서 처럼 친구를 아파트 평수로 나누고 그것으로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
그것이 아이들이 만든 잣대일까요?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 세상의 거울입니다.
아이가 보이는 모습이 결국 우리가 주는 것이라 생각될 때 우울함을 느낍니다.
좋은 것을 주고,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주고 싶은데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감춰진 내 어두운 모습이라는게
씁쓸합니다. 
부디 아름다운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