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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님의 산문집

표지에 만발한 저 꽃이 뭘까?
봄을 알리는 벚꽃? 아니면 저자의 마당에 피어난다는 그 살구꽃?
책을 읽다보니 나 어릴적 생각이났다.
물론 박완서 님과 나는 비슷한 연배가 아니다.
아니 우리 어머니 벌이 되시니 비교도 안되겠지만 나에게도 살구나무에 관한 즐거운 기억들이 있어서
마당에 주렁주렁 열린다는 그 살구가 먹어보고 싶었다.
우리 살구나무도 참 맛있는 열매가 열렸었는데..............
갑자기 살구향이 나는 것 같네 ^^;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서인지 마당있는 집을 참 부러워한다.
나의 동경의 대상도 그러하니까.........
박완서 님이 이해가가............ㅎㅎㅎ
아이들이 다 자라서 내 날개 밑을 벗어나게 되면 나도 마당있는 집에서 아름답게(?) 늙어갈 여유가 생길까?
지금이야 꿈같은 이야기지만 말이다.
ㅎㅎ 하긴 처음에는 나도 즐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자처럼 많은 관심으로 돌 볼 자신이 없기는하네.

산문집이다보니 그냥 박완서 님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살가운 지인들이 이야기, 자신의 아픈 기억들 이야기까지
마치 우리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엄마도 6.25를 겪은 세대이지만 그러고보니 엄마에게서 전쟁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네.........ㅡㅡ;
이건 엄마와 나의 대화 단절(?)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당장의 순간만을 즐기며 사는 우리 모녀의 성격때문인지
옛날 이야기나 그런 걸 할 기회가 별로 없었네~!
이 나이에도 아직도 엄마라고 부르는 그 분이랑 하룻밤 수다떨기도 이제는 힘들어지니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이어지다보니 서해교전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난 얼마전 있었던 연평도 교전(?) 상황이나 주민들의 고통등이 생각나고
또 그와 연결하다보니 어느 순간 전쟁에 대한 걱정이 밀려들기도하고~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이다보니 그리고 마지막이라 볼 수있는 공산국가와 접해있다보니
나도 자연히 다른 나라사람들이 가지지않은 공포를 안고 살아가나보다.
이제는 내 자신이 아닌 내 아이들을 걱정하는 엄마로써 부디 전쟁이라는 공포는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보기도 한다.

후미에는 그분이 읽었던 책에 대한 글과 그분이 아셨던 우리 나라의 거목(!)같으신 분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내가 만나볼 수 없었던 분들이라서 어느정도 부러움도 느껴지고 두려움도 느껴지는 분들.........
근데 두려움(?)이라? 그건 좀 우습기도하지만 그냥 어떤 분의 살아가는 이야기라 생각하니 쉽게 읽혀지는 글이었다.
내가 제대로 알고 본건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