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아가씨와 그 아가씨를 사랑하게 된 허우대 멀쩡한 그 남자 이야기 

유기하...........그 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째 오래 전에 보았던 엽기적인 그녀의 캐릭터가 생각났다.
딱히 뭐 하나 빠질 것 없어보이는 그녀지만 하는 짓(?)이라고는 정말 특이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주변에서, 특히 그녀의 가족이 그녀를 보는 시선은 우주인...........딱~! 그것이다.
정말이지 지구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독특한 행동패턴에 저절로 웃음이 나와버린다.
하지만 정말정말 귀엽기 그지없는 그녀, 그래서인지 그녀와 같은 버스를 타는 효준은 
그녀를 보면 웃게되고 안보이면 찾게되는 그런 상태에 빠져버리게 된다.

강효준.........정말 누가봐도 아직까지 혼자일 이유가 없는 캐릭터다.
용모 단정하고 큰 키에 직장좋고 능력있고..........ㅎㅎㅎ
그런데 그런 정말 괜~찮은 그 남자가 우주인 같은 그녀에게 빠져버린다.
평소의 자신의 행태(?)에 부끄러움을 느낀 기하가 그를 발견하고 눈을 피하는 순간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핸드폰을 받아 자신의 번호를 저장하고 일방적으로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한 후 멀어진다.
얼떨떨해 하는 그녀를 남겨두고 가는 그 남자.........약속 시간을 생각하며 피식피식 웃어대는 조금은
사랑스러운 행동에 이 사람의 캐릭터가 점점더 사랑스러워졌다.

읽을 수록 즐거운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두 사람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기하의 친구 남영과 오빠 유하의 이야기, 그리고 다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즐겁게 들어가며 해피앤딩을 맛보는 즐거움도 좋았다.
오랫만에 정말 생각없이 즐겁게 로맨스를 즐겼다.


 62-1번 버스가 도착했지만 기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효준은 그냥 차를 한 대 보냈다.
그러기를 몇 분 후, 기하가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이 보이자 효준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오늘은 고시생 패션이네?’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갈색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거기에 질끈 묶어 두어 번 돌려 말아 올린 머리를 한 
기하가 가방을 가슴에 껴안고 뛰어오고 있었다.
 버스가 정류장 앞에 정차를 하자 효준은 먼저 버스에 올라타 버스 입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기하는 
버스에 타지 않았다. 창밖으로 기하가 어디 있는지 살피던 효준은 그녀가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놀란 표정으로
몸을 돌려 시선을 피하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 날 피한 거야?’
.....................P40~41

도서 미리보기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207082471&bookblockname=b_sch&booklinkname=bprd_img

타샤 튜더는 동화작가이자 그림을 그리는 분이다.
하지만 사실 나는 작가로서나 그림을 그리는 분으로서의 그 분을 잘 알지 못한다.
그림을 본 적은 있지만 그게 어떤 동화책에 삽화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아름다운 풀이나 꽃 등을 그린 푸근한 그림을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다는 것밖에는 기억에 없다.
하지만 타샤의 정원을 소재로 한 몇 권의 책 덕분에 그분의 생활을 아주 조금은 안다.
나 역시도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다.
시골에서 태어나서인지 언제나 전원생활을 꿈꾸었던 듯 싶다.

책에는 그림과 더불어 그 분의 삶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니.........그림이 아니라 그 분이 손수 가꾸시는 정원과 그곳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의 사진들이
나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건 그냥 자연적으로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가드닝을 기쁨의 샘이라고 생각하는 타샤 튜더가 매일 매일 손수 가꾼 노동의 결실이다.
-----------수없이 가봤지만 아무리 가봐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이 이 책에 나온다.
글 쓴이가 타샤의 정원을 보면서 한 말이다.
자신도 식물을 재배하는 사람이지만 타샤의 가드닝에 놀라워하고 그녀의 꽃들에, 식물에 대한
사랑에 감탄하면서 글을 써간다.
보면 볼 수록 가보고 싶은 그런 곳.
나 역시도 사진을 보면서, 책을 보면서 보고 있으면서도 또 보고싶은 그런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정말이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더더군다나 매일같이 신경써주지 않으면 어느새 정원을 뒤덮을 잡초들을 쉴새없이 관리하는 타샤의 
부지런함과 관심을 생각하면 단지 감탄할 일밖에는 없는 듯하다.
책 속에 존재하는 이런 그림같은 생활이 현실이 된다면 나는 견디기 힘들어 할지도 모르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나를 사로잡는다는 것을 부인 할 수는 없다.

이제는 타샤가 없는 정원을 상상할 수가 없다.
매일같이 돌보면 그녀가 없는 타샤의 정원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겨울의 매서운 칼바람과 차가운 눈 속에 잠겨 잠들어있을까?
이제는 그녀가 없을 타샤의 정원을 나는 홀로 걷는 상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