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가 확~! 날아가버리니 왠지 할 말을 다해버린 듯한 느낌이..........ㅜㅜ

어쨌거나 이 책은 정말 오랫동안 내 책꽂이에서 잠자던 책이다.
친구가 좋은 책이라고 추천했고 평도 좋아서 읽어보려고 구매했던 책이다.
그러고보니 공지영 님의 책을 보고서 구매결정을 했던 것 같다.
좋은 책이라고 딸에게 추천하던 책 중의 하나다.

그러나...........나에게는 그다지 감동을 선사하지는 못했다.
사실 읽고 난 후의 느낌이 너무나 허무하다고 할까나???

병에 걸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가 손녀에게 주는 편지인데
나는 읽을수록 죽기전에 마음에 담아둔 짐을 내려놓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남아있는 사람에게 짐이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하긴 작가도.......아니........할머니도 이런 말을 하신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지금 서먹한 손녀와 어떤 방법으로든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나도 알겠다.
세상에 홀로 남겨질 혈육을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야 누군들 그렇지않을까...........
그런데도 나에게 이 책이 남들에게 만큼 감동을 선사하지 못한 이유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 나 혼자서 삐쳐버렸다고 해야할까?
뭐야? 이건 그냥 자신에 대한 고백이잖아?라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나는 이미 책에서 감동을 받을
마음을 닫아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 독후감!이 다른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든 책에 대한 감동은 각자의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지기도 하니까.
어쨌든 오래 읽지는 않은 책이다.
길지도 않지만 그리 오래걸릴 정도의 책도 아닌 걸  보면 지루하지는 않은 책인가보다. ^^;

어느새 결혼 생활을 한 지도 햇수로만 따지자면 음~ 15년이다.
우와~ 꾀 오래됐구나....하하하
솔직히 근 30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던  두 사람이 결혼이라는 틀에 묶여서 어느 순간 갑자기
한 집에서 살아가다보면 정말이지 많은 갈등이 생긴다.
그렇다고 그런 순간순간 그 갈등을 서로에게 쏟아대며 살 수는 없다.
하지만 결혼 후에 겪는 많은 갈등에 대하여 주변에서 도움을 받기도 쉽지않다.
결국 두 사람의 문제이고 두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에 슬기로운 사람들은 그 갈등들을 잘 해결해나가고
그렇지못한 사람들은 헤어짐의 쓴  맛을 보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슬기로워서 그런 갈등들을 잘 해결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 이 책을 펼쳐보는 순간 남편과 같이 보고싶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그런데 남편은 내가 읽고 그냥 얘기를 해달란다.  ㅡㅡ;
읽으면서 너무 공감되는 말도 많았고, 정말 내가 이랬을 때........또는 지나간 그 때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을까~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제목은 주례사이지만 결혼하려는 또는 결혼하는 사람뿐 아니라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 속에는 내가 갈등하던 그 모든게 들어있었다.
결국 내 욕심이 만들어 낸 갈등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했으니까........
스님이 쓰신 책이라서그런지 정말 모든걸 내려놓고 부처님처럼 자비롭고싶은 ㅋㅋ 그런 마음도 들었다.
어쨌건 내가 원하는 것이 많을 수록 욕심으로인해 생겨나는 문제들이 늘어나고 그로인해서 행복한 삶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마련인 것이다.
스님이 말씀하시길 남편 또는 아내에 대하여 내가 원하는 것이 없다면 길가는 누구랑 결혼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결혼하기 전에 사랑에 빠져서 보는 상대는 정말 돈이 없어도 얼굴이 미워도 똑똑하지 않아도 그냥 좋아보인다.
그러나 결혼생활에서 오는 여러가지 욕심들로 인해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많아진다.
사실 나도 그래서 갈등을 겪었던 부분들이 적지않다.
어쨌거나 좀 직설적이거나 말이 안돼.......하는 부분도 있지만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실천하면 더 좋은 이야기이고..........^^

역사책이면서도 역사책 같지 않았던.........하지만 정말 역사책인..........
이 책은 처음부터 문명이전의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다.
정말 그렇다.
학교 다닐 때 들어왔던 오스트랄로.........니 크로마뇽이니.........하는 발음도 어려운 이름들이 마구마구 쏟아져나온다.
하지만  홍적세니 뭐니 하는 시기구분 따위나 이런 이름들을 열심히 외우려들지 않는다면 그냥
재미있는 소설책같기도하다.
책을 읽다보니 나는 왜 학교다닐 때나 책을 읽을 때 인류의 기원따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성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바보같은 의문이 솟아올랐다.
그럴만도 하긴하지만..............사실 유인원이나 원시인 따위의 이야기나 영화에서 대부분이 남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구를 만드는 모습도, 사냥을 하는 모습도, 이동이나 뭐 그런 종류의 모든 것에서 여자들이 배제되어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 참 우습게도 그럼 여자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나?하는 의문이 자동으로 샘솟는 거였다.
과연 도구를 만들고 불을 피우고 그림을 그리거나 음식을 만들 그릇이나 그 외의 도구를 만드는데 모두 남자들만이
나섰을까?
하~! 당연히 아니겠지.
하지만 그들의 말대로 과거 학자들이 모두 여자였고 지금도 그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 중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낮다보니 결국 그들이 생각하는대로 과거는 편집(?)되는 거였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것을 문제삼기 위해서 쓰였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지구의 반이 여자이듯 그 시대에도 많은 여자들이 존재했고 그들에게도 그들의 삶이 있었다는 것
또 어느면에서 모계위주의 사회도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나도 그동안 그리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여자들의 삶에대한 비중을 처음으로 생각해 본 책이다.
자~ 그럼 누가 베이컨을 식탁으로 가져왔을까?
그야 뭐 사냥한 자와 요리한 자가 공동으로 자신이라고 하듯이 남과 여가 모두이겠다,
난 사실 남자와 여자를 따로 구분해서 누가 잘났고 못났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남자와 여자는 각자 자신의 주어진 몫을 한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어쨌든 참 두꺼워보이는 책인데 그리 어렵지않게 재미나게 읽은 책이다.
내가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을 완전히 빗나가게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읽다보니 참 재미있고 신선한 내용도 참 많았다.
그야 나에게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이 분만을 하기가 가장 힘들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산모 혼자서도 아이를 낳을 수 있지만 인간만은 누군가의 도움을 꼭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옛날에는 일하다가 밭고랑에서 혼자서 애를 낳기도 했어~하는 이 무서운 얘기가 현실로 팍~!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ㅋㅋ 사실 예전에는 이런말을 그저 우스게 소리로 밖에 듣지 않았었으니까............
어쨌건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말 기대어서, 무리지어서, 서로 도우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보다.
그런데 꼭 어느 성(姓)이 꼭 우월하다고 말 할 필요가 있을까?
사실 여자도 남자도 한 쪽 성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 아닌가................ㅡㅡ;
이제부터라도 여성을 더 이해하고 배려하고 인정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여성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