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재판관이 되려는 부모들을  위한 필독서------라는 말에 혹해서 읽어봤는데.........

지은이 메리언 E.보든은 육아 잡지 발행인이자 여러권의 육아서를 펴낸 분이라고 한다.
그럼 내가 읽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내용이 들어 있겠지~하는 생각으로 책을 폈다.
그런데 이미 내가 겪은 이야기들 이라서 그런지 그리 새롭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게다가 지은이가 외국인이다 보니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에 대한 대처방법이 약간 씩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이제 어느정도 자란 아이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는
동물들처럼 세력다툼(?)을 벌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는 세력다툼이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부모로서 뭔가 현명한 대처방법을 찾고자하는 방법으로 이 책을 골랐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아주 조금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냥 자녀를 여럿 둔 부모로서 어린아이부터 꾀 큰 아이들까지 아우러 돌보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이나
주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알려준다고 해야하나!?
내가 원하는 부분이 적다고해서 아주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야 할 수 없지만 딱히 아이들을 위한
재판관이 되고자 이 책을 고른다면 좀 더 최근에 나온 책을 골라보라고 권하고싶다. 
그러니까 심화된 조언을 구한다면 많은 도움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다툼, 부모는 이렇게 행동하라

첫째, 탐정이 된다. -언제 어떤 이유로 자녀들이 다투는지 알아낸다.
둘째, 웃음을 유도한다. - 아이들을 웃게 만들면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다.
셋째, 착한 행동을 칭찬한다.
넷째,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유를 알기 전에 잘잘못을 가리면 안 된다.
다섯째, 화나는 감정을 인정한다. 
여섯째, 아이들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다.
일곱째, 행동의 모범을 보인다.
여덟째, 폭력을 금한다. -폭력은 절대 용남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아홉째, 아이들의 코치가 된다. - 다투는 중간이 아니라 평화로운 때를 골라 아이들에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요령을 코치한다.
열째,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이것이 아이들의 다툼에 대처하는 요령 요약이다.

말 그대로 터무니 없는 위인전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던 위인전하고는 좀 다르다는 걸 보시면 아실겁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위인전이라는 장르는 위인의 뛰어난 업적이나
위인들의 특출한 점.......뭐 이런 아이들이 보기에 우와~!하는 그런 내용들이 들어있는 것이
말 그대로 위인전----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위인전은 말그대로 위인들의 터무니 없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정말 이런 행동을 했는데도 사람들이 그들을 존경했는다는 말이야?
뭐 이런 생각이 들도록 만드네요.
읽으면서도 이 책을 위인전이라고 아이들에 추천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아이는 너무 재미있어합니다.
그동안 보아왔던 위인들의 딱딱한(?)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면들에 점수를 주는 듯하기도 합니다.
사실 재미가 있기는 합니다.
돈을 좋아한 베토벤? 정말 상상불가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백남준, 정신병자같은 고흐같이 우리가
알고는 있었지만 좀 순화시켜서 보아왔던 부분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위인이라면 모든것이 완벽할 것만 같은 우리가 굳어진 생각의 틀이 어느정도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인전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교훈을 원한다면 딱히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위인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완벽하지 않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또는 이런 자신도
뭔가 좀 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할 수는 있겠군요.
아이가 즐거워하고 위인들의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위인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는 점수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