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가를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작가의 알려진 작품 중
세드릭 이야기, 세라 이야기, 비밀의 화원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감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 속에
프랜시스 엘리자 버넷을 넣는다.


어린 시절 소공자, 소공녀, 비밀의 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아버지가 공부 잘 했던 오빠를 위해서 전집들을 사 들이셨는데 그 중 첫 번째 전집 속에 이 세 책이
모두 들어있었다.
처음에는 감히 펴 볼 엄두도 못냈던 기억이 난다.
그도 그럴것이 오빠가 5학년 내가 3학년 정도였으니 삽화가 조금 깔린 하드커버의 이 두꺼운 책들이
책장을 가득.........매웠을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했겠는가.......ㅎㅎ
난 그 약간 노르스름한 좋이 표지 속에 들어있던 주황색 하드커버들을 기억한다.
그림책 조차도 많이 접하지 못하던 나에게 그것은 충격이자 중압감 같은 거였다.
그 시기에 내가 많이 읽던 책이래봤자 아버지가 정기 구독해 주시던 잡지가 다였던것 같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아이들마다 책을 좋아하게 되는 시기가 다르고 그 이유도 다를것이다.
나에게 책이 재미있고 좋은 것이란 걸 알려준 것은 친구집에 들어온 전집이 처음이었다.
새로 산 알록달록한 책을 저녁 때가 되어도 집에 오지않고 읽던 생각도 난다.
사실 그 아이는 남자애여서 평소에는 친하게 놀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
하지만 아직도 그 전래동화 전집이 기억에 선명하다............색깔도 화려하고 내용도 너무 재미있는.........
꽁지닷발 주둥이닷발..........ㅎㅎ
내가 저녁까지 읽다가 정말 마지막이야~하면서 눈치보며 읽던 이 책은 아직도 추억속에 선명하다. ^^

아~! 서론이 너무 길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건 6학년 때이다.
그리고 이 전집을 탐하던 때가 중학교 입학 시험을 치루고 난 겨울방학이었다.
방학 내내 책 속에 바져서 밖에도 잘 나가지 않았었다.
책 속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이란 정말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ㅡㅡ; 되도록 빨랐으면 좋겠다..............이 시기가 오겠지 생각하지만 정말
내 소망이기만 한 건지도 모를 일이다.ㅠ.ㅠ


세드릭은 미국의 도시에서 사는 평범한 소년이다.
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가난한 것도 아니고..........
아버지는 영국인 이었는데 미국을 여행하던 중 어머니를 만나 결혼을 한다.
하지만 미국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할아버지는 더이상 아버지를 만나려하지 않으신다.
그렇게 아버지는 미국인이 되어 살다가 병에 걸려 돌아가시고 세드릭은 엄마와 둘이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세드릭을 찾으신다.
자식들이 모두 죽었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백작 작위를 물려받을 사람이 바로 세드릭이 된 것이다.
아름답고 착한 어머니는 세드릭을 따라 영국으로 가지만 성에서 함께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서도 세드릭을 보낸다. 할아버지를 좋은 사람으로 알게 하기 위해서 할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말하지도 않는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심성과 외모를 닮아 천성적으로 아름다고 착하고 성실하며 사람을 의심할 줄 모르는 세드릭.
----------이 얼마나 현실에 있을 법 하지 않은 아이인지............^^;
세드릭은 괴퍅하고 인색하기 짝이없는 할아버지를 단박에 녹여버리고 사랑을 차지한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슬픔과 근심을 가슴에 안고 사는 세드릭............7살 어린이 치고는
어른스러운 말투와 행동이 그리고 타인을 의심할 줄 모르는 심성이 누구에게든 사랑을 받게 한다.
그러던 중 할어버지의 큰 아들의 미망인이 나타나고 그녀에게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다시말해 세드릭은 더이상 작위를 물려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일로 가장 괴로워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할아버지이다.
이미 세드릭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어버린 할아버지는 세드릭을 위해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세상에 이런 아이가 어디있어? 할 정도록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세드릭.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세드릭에게 빠져들고 사랑하게 되어버린다.
아이들이 세드릭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 궁금하긴하다.
이 이야기와 더불어 앞서 언급했던 세라 이야기와 비밀의 화원도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내가 읽은 책이 3쇄 째 책이었다.
그런데 틀린 글자들이 간간히 발견되다니..........^^
책은 좋았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육아서를 돌아 학습서나 교육서 따위를 자주 찾아읽게 되었다.
주변에 도움을 받을 지인들이 적다보니 나 스스로 부족한 점을 메워보고자 나 나름대로 
기울이는 노력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난 대부분 최근의 책을 찾아보기를 좋아했다.
지금 내가 키우는 아이와 될 수 있으면 가까운 시기에 살았던 또는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적용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우선 내가 자녀 교육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어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이름 정도는 들어본 유명한 사람이므로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책은 그 두깨와는 상관없이 쉽게 읽힌다.
Jr. 칼 비테의 아버지 칼 비테가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자녀 교육법을 실천한 결과를 적은
책으로 자신과 아이의 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이라서 쉽게 이해되고 반복되는 부분도 많아서
딱히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나보다.

우선 책 표지에 보면 올바른 교육이념과 철학을 제시한 가정교육의 바이블이라고 적혀있다.
그 정도로 모든 이들이 읽어야하고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다는 말이겠다.
역시 읽어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
정말 대단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맺어준 결실이 바로 Jr.칼 비테라는 걸작이었다.
어는 정도는 시대에 맞지않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도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교육의 좋은 모습들이 여기에 다 들어있었다고 하겠다.
읽을 수록 고개가 숙여지는 그런 책이었다.
그리고 읽고나서는.........글쎄..........ㅡㅡ;
나도 이렇게........라기보다는 나는 절대 이렇게는..........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뿐이었다.
결국 내 자신이 부모로서는 상당부분 결함이 있음을 느낀 책이었다고나 할까?
이런 뛰어난 부모도 아이를 갖기 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철저하게 아이를 위해서
살았는데 난 내 자신이 우선이었으니 할 말이 없다.
내가 내 아이를 두고 실망하기보다는 나 자신이 부모로써 자격을 갖추었나 생각해보고 반성하며 노력하는 시간으로
삼게하는 그런 결과를 낳았다.
비록 천칠백년대에서 팔백년대를 살다간 사람이라지만 칼 비테의 교육철학을 부모들이 꼭 들어보기를 바란다.



* 과보호와 넘치는 사랑은 앞으로 아이를 고생하게 만드는 죄악이다............p.138


* 난 일상생활에서 몸소 모범을 보이며 진정한 사랑과 선행을 가르쳤지 간단히 몇 마디로 도덕규범을
  설명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봐야 별로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p.141


* 집안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게 해 자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약점을 극복하고 각종 능력과
  자신감을 갖게 했다............p.160


* 부모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상과 벌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아이를 잘 교육시킬 수 있다............p.162

물론 좋은 말을 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일까?
그런데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결국 자신의 생각을, 사상을 먼저 솔선함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지지한 부모가 있으므로 훌륭한 자녀가 탄생한 것이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 내가 내 아이에게 놓친 부분, 또 아이의 발전 시기를 놓치고 넘겨버린 부분
등 내가 잃은 많은 것 때문에 내 아이들의 발전에 걸림돌이 된 나 자신이 부끄럽기만 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