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나도 역시 시크릿 가든의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나보다. ㅎㅎㅎ
책을 구입해서 읽은 건 아니지만 그동안 가지고만 있었지 읽어보지는 않았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혼자 읽자니 뭔가 심심하고 해서 아이들을 불러모아 읽어주기를 했다.
몇 일에 이어 나누어 읽었는데 아이들이 나이가 어느정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읽어주는 시간을
너무 즐겁게 기다려줘서 나 역시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영화로 보았던 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는 전혀 딴판인 글을 읽으면서 난 그저 정신없음을 느꼈다고나
해야하나???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려서인지 아니면 내 속에 감춰져있던 상상의 힘이 모두 고갈되어서인지
난 그냥 우째 이런 이야기를...........하며 읽어주었다.
그런데 아이들을 좋단다.
너무 좋아서 낄낄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책에서 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찾았다고나 해야하나?
책이 그리 두껍지고 않고 글이 많지도않아서인지 아이들이 즐길 만~해 지자 끝나버려서 아이들은 좀
아쉬워했다.

책을 다 읽고나서 큰 아이는 교과서에 나왔던 엘리스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일어나서 읽다가 웃어버린
이야기를 해주었다. 반 아이들도 다 웃어버려서 재미있었다고 한다.
작은 아이는 이 이야기 하나로는 성이 안차는지 다음날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단숨에 읽어버렸다.
내가 책을 접으면서 그 담장위에서 떨어져 깨져버리는 계란아저씨가 어디나오냐고 물었더니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보라고 한다.
ㅎㅎ 뚱~한 녀석 같으니라고............^^;
한 살,한 살 먹어가니 그 살갑던 성격도 조금씩 변해간다.
아직 남자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과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것 만으로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게 참 고맙다.

이제 앨리스는 조금 졸리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꿈이라도 꾸듯이 "고양이가 박쥐도 먹나? 고양이가 박쥐도
먹나?" 하고 중얼대다가, 몇 번인가는 "박쥐가 고양이도 먹나?" 하고 중얼대기도 했다. 그러나 둘 다 대답할 수
없는 문제라 어떤걸 물으나 상관이 없었다.......................p.15

큰 아이가 수업시간에 웃어버렸다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