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패션 아이콘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던 효리는 어느순간 잠적한 것처럼 사라져 버렸었다.
자신이 원해서는 아니었겠지만 표절논란의 중심에 서게되면서 힘든 시간을 겪던 효리는 그런 자신을
치유해 줄 순심이를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때 효리는 순심이를 위해서 많은 것을 해 주었다고 생각할 테지만 내가 생각하는
효리는 순심이에게 받은 것도 참 많은 것 같다.
자신이 돌보아야 할 존재인 병들어 버린 동물이 효리곁에서 치유되고 치유하며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는
마치 동화같다.............
책을 읽는 내내 웃다가 울다가 화내다가 하면서 우리 사회를 돌아본다.
책을 읽는 동안 사실 나는 효리와 순심이가 아닌 나와 내가 사랑했던 소위 똥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시골에 살았던 우리집에는 늘 개가 있었다.
내가 사랑하든 그렇지 않던간에 끊임없이 개는 키워지고(?)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똥개라는 이름을 지녔어도 너무나 똑똑했던 그 녀석들을 이뻐했고, 나중에는 그냥
우리집의 부속물(???) 뭐 이런 느낌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내가 스므살 무렵 한동안 내가 집을 지켜(!!)야 했더 시간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시고 어머니가 간호를 위해 집을 비우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여자인 내가 집안 살림을 하고 동물들을 돌보았다.
그 때 우리집에는 대 여섯마리의 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덩치좋고 그런 개들도 아니고 살 찐 치와와??? 뭐 이런 느낌이었던것같다.
모두 우리에 갖혀지냈는데 어느날 사건이 일어났다.
왠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중에 가장 작고 눈이 크고 겁도 많았던 녀석이 나를 물었던 거다.
그녀석......아무에게도 정을 주지않고 눈도 마주치치 않던 녀석이었는데 그 사건이후로 나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내가 가면 너무 반가워하고 심지어는 나는 따라가니기도하고 내가 부르면 쪼르르 잘도 달려왔다.
그런데 그게 나에게는 지금까지도 남을 마음의 상처가 될 거란걸 나도 그 녀석도 알지못했다.
일년 정도 그렇게 지내던 중에 드디어 모든 개들을 처분(?)하시겠다는 엄마의 결정이 났다.
다른 개들은 모두 잡았는데 그 녀석만 어찌나 날쌔게 잘 도망치던지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냥 그대로 그 녀석을 두었으면 좋으련만 어머니는 나에게 그 개를 잡으라고 하셨다.
정말 정말 싫었지만 결국 나는 내 손으로 그 녀석을 잡에서 넘겼다.
그리고 어찌나 울었던지.........
그 전에 키우던 어떤 개와도 그렇게 지낸 적이 없던 나에게 그건 정말 큰 사건이었고 상처였다.
뭐 별거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 이후 나는 절대 개를 안키운다.
친구집 개는 이뻐해주지만 절대 정을 주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순진하고 바보같았다. 그냥 나도 잡을 수 없다고 하면 되었을 것을...........
동물은 나에게 기쁨이지만 상처이기도해서 난 나중에도 동물을 키우지 않을 거다.
내 손으로 그 녀석을 보내는 게 싫어서 말이다.
뭐 리뷰가 삼천포로 빠지기는 했지만 책은 재미있고 빠르게 읽혔다.
너무 빨리 끝났다 싶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