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행의 그림책을 참 좋아하는 1인이야.
재미있는 상상력을 가진 이야기들도 좋고 그의 그림도 참 좋아하지.
그러던 중에 추천도서로 이 책을 접했었어.
어른으로서는 좀 황당스럽고 존의 말을 믿어주지 않은 선생님이 좀 섭섭하기도 했지.
하지만 결국 그 선생님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어.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로 글은 시작된단다.
존이 학교에 가는 도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거야.
첫날은 악어가 나타나서 존의 길을 막고, 둘째날은 사자가, 파도가 길을 막지요.
하지만 선생님은 존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결국 지각한 벌을 내리십니다.
이쯤 되니 선생님이 좀 섭섭해요.
존을 좀 믿어주면 안되나?하는 마음이 들게되는 거지요.
그리고 또 다음 날, 새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뭐냐고요? 
ㅎㅎ 과연 어떤 일 일까요?

이미 많은 아이들이 읽어본 그림책이고, 또 인지도가 높은 작가의 책이기 때문에 이렇게 서평을
적는것이 조금은 무의미한 일 같기도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책은 시대를 초월하고 오랫동안 
사랑받잖아요. ^^
그리고 다른 책을 보다가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나서 글을 씁니다.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아이와 그것을 보는 어른의 시선을 다룬 책 말이죠 ^^

아이와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것 같네요 ^^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문제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때는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이 너무 설레었는데 이제 아이들이 조금씩이나마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있는 지금 나는 후회를 한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이 무엇을 위해서 였는지도 딱히 이거다하고 말할 게 없고
그렇다고 내가 일구어놓은 지금까지의 삶이 열매맺는 것도 없고........
그러다보니 하루가 답답하고, 매일 반복되는 같은 일상이 이제는 나를 작아지게 만든다.
생산성없는 나의 일과가 쓸데없는 것처럼 보이기도하고...........
이렇게 내가 나를 평가하는 기준은 남에게 보여지는 그 무언가로써 평가되어지는 것 같다.
나는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고 신경쓰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서서히 무너져가는 것 같기도하고~
이렇게 전업주부로 살아가다보니 아이의 성공(?)이 나의 성공의 잣대가 되어가는 현실이 버겁다.
이렇게 일상이 빡빡하고 뭔가 결과가 있어야하는 세상속에서 살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게되었다.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남들의 이야기......
그것도 이런 도시속에서의 계획된 삶이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실 나에게 오르빌같은 곳에 가서 살 자신이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자신없다.
세상의 것들을 견디면서 살아가는 것도 버겁지만 이렇게 오롯이 남을 의식하지 않고 떠날 자신도 없는거다.
단지 이렇게 작가처럼 여행자로서 그곳을 동경하는 마음이 생기기는 하였다.
눈뜨면 보이는 아파트 숲과 밤 늦게까지 이어지고 내가 눈뜨기 훨씬 전부터 울려대는 자동차 소음의 메아리 속에서
나는 차츰 시골을, 전원생활을 동경하던 차였으니까~

이책은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여행 안내서나 오로빌을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작가가 게스트로서 그곳에 머물면서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오르빌과 그곳에서 들리는 것, 느끼는 것을
담담히 써내려간 글이라는 것.
글을 읽으며 오르빌을 황무지에서 녹색의 땅으로 바꿔가는 그들의 이야기에 감동하며, 자연스러운......... 규칙이 아닌
규칙속에서 살아가는 종교도, 국적도, 생각도 모두 다른 많은 이들의 이야기에 나도 같이 하고싶은 생각을 문뜩문뜩
떠올렸다는 것...........그 많은 이들과 같이 나도 나무를 심고 풀을 가꾸고 꽃을 주으며, 물에게도 나무에게도
공기에게도 작은 풀벌레들에게도 감사하며 지내보고 싶은 작은 소망이  모락모락 피어나더라는 것.
명치 어딘가에서 걸려서 말로는 할 수 없었던 그 어떤 것---------도시에서 벗어나면 왠지 내가 살아가는 모든것이~ 
아니, 그동안 내가, 내 가족이, 내 아이들이 일구었던 모든 것들이 일순간 무너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것 같은 생각과 무작정 떠나보고 싶은 열망이 나를 어지럽게도 하였다.
어쩌면 그곳에 가면 나 자신이 좀 더 한 인간으로써의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었는지도 모르겠다. 
딱히 정해지지않아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자신이 잘하고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곳.
그럼 내 자신이 지금 이렇게 다람쥐 채바퀴돌 듯 흘려버린다고 느껴지는 하루하루도 그곳에서는 많은 가치를
지닌, 나 자신을 귀히 여길 수 있는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을테니까~

생각이 어수선하다보니 글을 읽은 느낌도 어수선하다.
책을 덥으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어느곳이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에서는 다른 생각들이 존재하고
갈등도 존재하고 결국에는 알게모르게 계층이 형성되어지는 그 모습이 그곳에서도 보인다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고도 느낄 수 있지만 어쨌거나 나는 이곳에서도 잘 살 수 있고 이런 도시집중적인, 도시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한국에서도 내가 원하는 것을 실천할 작은 희망의 씨앗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방금 전 본 가난에 내몰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름 움츠러들게 한다.
도대체 내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이쿠~ 이야기가 또 삼천포로 빠진다.
어쨌거나 내가 경험하지도 알지도 못했던 세계를 보여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나중에 작가가 꼭 하리라 다짐하던 그 헤어스타일을 한 모습을 꼭 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도 반얀나무를 꼭 한 번 안아보고 싶고, 그 나무의 생명을 느껴보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동경하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내가 사는 이곳에서도 나는 행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