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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가 괜히 베스트 셀러는 아니겠지!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모르는 나로서는 선택의 폭이 좁을 수도 있지만,
이것이 책선택에 실패하지 않기위한 발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지도......
처음 글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참 진도가 안나간다고 생각했다.
’너’라는 지칭이 너무나도 낯설게 다가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무섭도록 몰입되었다.
그리고, 울고 또 울면서 읽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 읽고서야 책을 덮었다.
결국은 12시를 넘겨버렸다. ㅡㅡ;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재미로 적어본 거야. 앞으로 십년 동안은 꾸준히
해야 할 것들이거나 하고 싶은 것들. 근데 내 어떤 계획에도 엄마와
무엇을 함께하겠다는 건 없더라. 쓸 때는 몰랐어. 엄마 잃어버리고 나서
다시 보니 그렇더라구. (p.132)
나도 이제는 다 자랐다고 생각하고, 내 가정을 꾸리고 나서는 엄마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
내 아이와 남편과 하루하루 보내기도 늘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고
전화도 없다고 타박하는 엄마에게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점점 더 엄마에게 미안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글에서 나온것처럼 엄마는 늘 엄마인것처럼 나는 살았다.
하긴 내가 태어난 순간에도 엄마는 이미 엄마였으니 당연할 수도 있다.
빛바랜 사진속의 엄마의 아름답던 시절과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놀랍고, 지금의 엄마와 일치하지 않은 그 어색함이란.......
엄마는 늘 내 곁에서 내가 어떤 짓을 하든 엄마로 있어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지고 있었다.
엄마가 없다면 목숨조차도 연명할 수 없었을 그 무력했던 나를 나는 잊고 산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존재나 엄마의 수고따위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살고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작가의 말에서 엄마와 한이불 속에서 이야기하면서 느낀 행복감이
이 글을 계속 쓰게했다고 말한다.
이 소설 속 엄마를 그리 불행하게 해놓고 말이다.
’타산지석’이라고 했던가? 여기서 이 말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가족의 불행을 보면서 내 가족을 다시 돌아보고 내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행복감과 앞으로는 엄마에게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다.
내일은 엄마를 찾아가진 못해도 전화라도 걸어서 살갑게 인사라도 건네야겠다.
얘야. 머리를 들어보렴. 너를 안고 싶어. 나는 이제 갈 거란다. 잠시 내 무릎을 베고
누워라. 좀 쉬렴.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라. 엄마는 네가 있어 기쁜 날이 많았으니. (p.223)
다른 부분도 맘에 드는 부분이 많았지만, 이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다.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보싶어서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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