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머릿속은 언제나 정신없이 바쁘다. 잠시도 멈춰 있질 않는 것 같다. 누군가와 대화할 땐, 할 말을 생각해내느라, 어떤 일을 해야할 때는 순서나 방법을 계획하고 실행하느라, 버스를 타거나, 걷거나, 잠자리에 누워있는 아무생각도 할 필요가 없는 순간에도 잡생각들이 끊이질 않는다. '아, 그런말은 하지 말 걸, 그런 행동은 해서는 안되는 거였어, 집에 도착하면 이런이런 일을 해야지, 내일은 또 무얼하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나 고민들은 도무지 그칠 생각을 않는다(게다가 꿈까지 잘 꾼다).  심지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백만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돌아 같은 문장을 수십번 읽은 적이 몇번이던가! MBTI성격유형검사에서도 나의 유형은 ENFP 스파크형으로 기도할 때 이렇게 기도 한단다. [주여! 제가 한번에 한가지 일(우와, 저기 새 봐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정도면 나의 상태는 충분히 설명한 듯 하다. 그렇다. 나는 전혀 고요하지 않은 인간이다.

 이 책 "내 안의 고요를 만나다"는 이렇게 전혀 고요하지 않은 인간인 나에게 고요와 만나는 법을 알려주었다. 평소에 차마시기를 즐기기는 하지만 명상을 하기에 내영혼은 너무 시끄러웠다. 생각을 멈추고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늘 나의 목표지만 한시간, 아니 단 몇분도 생각이 머릿속에 머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한장 한장 읽으면서 글이 시키는 대로 하다보니 조금씩 마음이 평안해지고 생각이 떠나가고 고요에 처한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자연을 담은 풍경사진과 시 형식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시를 낭독하듯 마음 속으로 글자를 한자, 한자 읽으며 지은이가 이끄는 대로 명상의 세계에 들어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고요와 만나게 된다.

 공지영이 쓴 '즐거운 나의집'에 보면 즐거운서점 아저씨와 어느 스님의 대화가 나온다. "스님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습니까?"라는 즐거운서점 아저씨의 물음에 스님은 답한다. "앉아 있을 때 앉아 있고, 일어설 때 일어서며, 걸어갈 때 걸어가면 됩니다."라고....../ 

 이 스님의 대답처럼 이 책의 저자 정광주씨는 차를 마시는 자가 온전히 차마시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차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마지막 설거지를 하기까지 행위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어떤 마음,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까지 꼼꼼히 가르쳐 준다. 찻물 따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잡생각이 나면 그냥 내버려 둔 채 '생각'이라는 단어로, 몸이 근질거리면 그냥 둔 채 '가려움'이라는 단어로 상태를 정의함으로써 마음을 정돈하도록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는 순서나 종류별로 다양한 차를 음미하는 방법, 차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자아와 만나는 법을 익히게 된다. 아주 정갈하고 깔끔해서 좋다. 다른 글의 형식에 비해 훨씬 적은 글자속에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시처럼 이 책도 많은 여백 속에, 한장의 풍경사진 속에, 마음을 안정시키는 한없는 평화를 담고 있다.

 이 책을 보며 차 명상을 시도해 보았다. 차를 마시는 모든 과정에 집중하며 떠오르는 생각들도 그냥 내버려둔 채 차와 명상을 즐겼더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신이 참 맑아진다.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찻 상을 마주하고 이 책을 읽으며 명상을 한다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차명상을 습관화해서 언제 어디서든, 자판기 커피 한잔만 있다면 마음의 여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이 서평은 학지사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그렇다. 세상에 꽁짜로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맛있고, 깨끗하고, 빛좋은 음식을 마음놓고 먹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한 법이다. 이 책은 과연 백과라 이름 붙일만한 내용들로 갖가지 식재료부터 조리법, 살림의 비법까지 낱낱히 파헤치며 거짓이 난무하는 시장속에서 제대로된 식재료를 엄선하여 맛있는 요리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전수해준다. 친환경 생활용품을 유통, 보급하는 에코생협의 상무이사이신 최재숙님은 이 책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위한, 안전한 식생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1부에서는 "가족의 건강은 장바구니에서 시작된다"는 제목으로 국내산인지 확인하고, 포장지를 읽는 것부터 과일, 고기, 수산물을 살때 따져볼 것들, 여러가지 마크들에 대한 정보, 여러 유기농 매장들을 소개하며 장 볼 때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해준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친환경 음식 백과로 1장에서는 친환경 농산물, 2장에서는 수산물, 3장에서는 축산물, 4장에서는 어린이 간식, 5장에서는 양념, 6장에서는 인스턴트식품 순으로 각 식품별로 영양소와 효능 등의 정보와 요리법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마지막엔 특별부록으로 친환경 육아를 꿈꾸는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살림의 기술 17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세탁, 청소, 친환경 육아법에 대한 정보들을 수록하고 있다. 2부의 각장이 끝날때마다 부록으로 그린맘의 친환경 라이프가 소개되어있는데 도시 농부가 되어 텃밭을 가꾸는 것, 친환경 조리도구, 감기예방, 식품첨가물에 대한 진실, 조미료에 대한 진실, 외식 등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나는 이미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지만 야채에 병충해가 많아 농협에서 비싼 농약을 사다 뿌려왔는데 이 책을 통해 병충해를 잡는 새로운 비법을 배웠다. 이 새로운 발견의 기쁨이란!!

 무엇이든 기초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듯하다. 기초가 튼튼해야 응용문제도 잘 풀 듯,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 살림과 음식에 대한 기초를 확실하게 잡고 요리에 임하면 우리 가족을 위한 건강한 밥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재료에 대한 정보가 주로 수록되어있고 뒷편에 각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되어있는데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들이라 자신감이 불끈불끈 솟는다. 이번주에 일단은 고구마라떼를 만들어 먹어봤는데 아무때나 쉽게 만들어 간식으로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번주에는 현미 누룽지 피자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 기초를 튼튼히하면서 이 속에 있는 레시피를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든 다음에는 어떤 음식을 만들어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고 살림살이에 발전이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이 서평은 담소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로마.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고, 로마를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이끈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나의 이상형이 되어버렸다. 나의 왕자님의 나라 이탈리아. 지구상에서 대한민국 다음으로 그 역사를 꿰뚫고 있는 나라가 이탈리아가 아닌가 싶다. 흑백사진처럼 내 마음에 박혀있으면서 기원전을 살았던 왕자님만을 그리워하게 만든나라 이탈리아를 막연히 언젠간 꼭 가야지 꿈만 꾸었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백마탄 왕자처럼 하얀표지위에 아름다운 이탈리아 한 도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띠지로 둘러진 책이 내 앞에 선물처럼 나타났다. 아~! 정말 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마구 마구 뛴다.

 이 책은 그동안 흑백사진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던 내 마음 속 로마에 아름다운 빛깔을 칠해주었다. 정말 숨이 막히도록 아! 름! 답! 다!. 동화 속 풍경 소도시 여행, 시칠리아 소도시 여행, 플로푸드 소도시 여행, 숨은 자연 소도시 여행, 꿈의 해안 소도시 여행, 세계 문화유산 소도시 여행이란 6개의 주제로 33개의 소도시를 소개해 주고 있는데, 각 도시를 소개하는 마지막 부분에 Travel Memo라고 해서 가보기, 맛보기, 머물기에 가는 방법과 소요시간, 추천 메뉴, 추천숙소를 소개해 준다. 처음엔 로마의 역사를 생각하며 지금 어떤 건축물들이 서있는 자리에 과거엔 어떤 사건들이, 어떤 유명한 전투들이 일어났었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볼 생각이었는데, 이건 뭐, 도무지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저 감탄할 뿐이다. 내 마음속에 늘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그려졌던 이탈리아는 유럽 배낭여행을 계기로 여행자가 된 이 책의 저자 백상현씨가 책에 실어 놓은 풍경사진과 글솜씨에 의해 더욱 아름답기만 하다. 이러다 실제로 이 곳을 찾았을 때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그림속의 이 나라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특히 피자의 원조 나폴리에 있는 꿈의 도시 포시타노에서 화덕에서 갓 구워낸 마르게리타 피자를 꼭 먹어보고,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라는 떡갈나무 화석위에 건설된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골목골목을 곤돌라를 타고 돌아 보고, 시칠리아의 파라다이스라는 타오르미나에 있는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에 앉아 공연을 보며 그 너머로 보이는 지중해를 바라다 보고 싶다. 그리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를 목놓아 부르던 소렌토로 가 아름다운 티레니아 바다 위에 몸을 뉘이고 리몬첼로 한잔을 들이켜며 칸초네 한 곡을 듣는..... 지상낙원을 경험하고는 마테라의 동굴 주거지 사시에서 하룻밤 잠을 청하고 싶다.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혹시라도 어느날 갑자기 내가 사라지거든 돌로미테의 초록심장 알페 디 시우시로 찾으러 오시라~ 신화와 전설들로 가득 차 있는 쉴리아르 지역의 어느 산 기슭 오두막에 (이 책 312쪽을 참조하시라~)길이길이 살고 싶다.

(이 서평은 시공사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